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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4370057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0-04-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프롤로그 2
프롤로그 3
1
2
3
4
5
6
7
8
참고자료
작가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간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가 갖는 주파수는 보통 16000~18000 Hz 정도인데 넌 22500 Hz까지 올라가. 거의 1.5배에 가깝지. 그만큼 네 목소리가 높고 맑아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며 피로를 씻어주는 효과가 있다는 거야. 보닌이 그래, 그런데 거기에 넌 더 특별해. 사극에서 안정감을 가진 네 목소리의 주파수는 120hz, 즉 1초에 성대가 130번 움직이지. 남성 평균 주파수 100-150hz에 비해 낮아서 설득력 있는 중저음의 소리를 낼 수 있어. 잠깐이었지만 그랬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그런 이유야?"
이플은 도무지 알아듣기 힘들다는 얼굴로 고하를 보았다.
"음역대를 이렇게 자유자재로 넘나든다는 것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재능이 아니지. 복식 발성과 음정 변화가 안정될 수 있다면, 창법에 의한 울림과 멜로디에 의한 비트가 발생해 진폭을 흔들 수 있어. 이런 두 종류의 울림이 동시에 확인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야."
고하가 이플을 쳐다보았다. 이플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고하가 피식 웃어버렸다.
"타고난 목소리. 공감대를 사는 연기력, 천부적인 재능을 갈고닦는 발군의 노력."
"……."
"그러나 사실은 말이야……."
하던 이야기를 잇지 못하고 고하가 이플을 응시했다. 이플은 뒷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그러나 굳게 다문 고하의 입이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사실은?"
"예전처럼 지낼 순 없겠지? 그렇다면 날 쓰러트려. 그럼 돼. 그러면. 복수하고 싶은 거잖아."
"말해줘. 그 다음에 하려는 말."
"키는 꽂아둘게. 나갈 테니 쉬어. 녀석들은 내가 유인 할게."
고하가 나가려고 하자, 이플이 달려왔다. 그러나 엉겁결에 드레스자락이 발에 밟혀 넘어 질려는 찰나, 고하가 내민 손을 붙잡았다. 고하의 앞으로 쓰러진 이플은 그의 옷자락을 잡고서 그를 쳐다보았다.
"이야기 안했어. 그 사실이 뭐냐니까."
이플의 눈빛은 꽤나 진지했다.
"지금이라도 말해.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얼른 해. 그렇지 않으면 나 무슨 짓을 할지도 몰라."
"내가 아니었더라면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지냈겠지?"
고하가 이플의 어깨를 붙잡으며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었다.
"미안해."
고하가 문을 열었다. 이플이 손을 뻗기도 전에 문이 닫혔다. 조금만 닿으면 닿을 수 있는 사람, 얼마든지 안아보고 만지고 그렇게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힘들었던 시절 함께한 그 추억만이 아련히 남았다. 이플은 한숨을 내쉬며 그가 떠난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