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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4370729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0-08-20
책 소개
목차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번외 - 악녀, 숙적을 만나다
작가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는 두 다리를 모으고 바닥에 앉아 소파 위에서 잠든 그녀를 쳐다보았다. 옅은 갈색의 머리카락, 기다란 속눈썹, 화장기 없는 투명한 피부, 아직 미열이 남아 있는 약간은 붉은 볼, 길게 뻗은 목선과 티셔츠 사이로 언뜻 보이는 쇄골라인. 겉모습뿐 아니라 천생 여자인 듯 조곤조곤한 말투와 입가에 짓는 미소가 완벽한 그의 이상형이었다.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대로 두고 갈 수가 없었다. 아니, 다시 못 볼 거라는 생각 때문에 그녀를 붙잡았다.
“홍지흔 씨, 어디 있다가 이제 나타난 거예요. 정말 내 이상형인데.”
그는 그녀의 이름을 입가에 되새기며 조심스럽게 그녀의 머리칼을 쓸어내렸다. 부드럽고 얇은 머리카락이었다. 도톰하게 튀어나온 이마, 조금 따뜻한 볼, 그리고 붉은 입술, 많이 먹지 못한 탓인지 입술이 마르고 상처가 있긴 했지만 그녀의 입술은 부드러웠다.
“정말 예쁘다.”
균하는 그녀의 머리칼을 어루만지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하는 거예요?”
지흔이 얼른 균하의 손을 잡고서 그를 쳐다보았다. 조금 전부터 잠에서 깨어 눈을 뜨려고 했지만, 자신의 입술을 만지고 있는 그의 손 때문에 좀처럼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놀란 균하는 뒤로 넘어지며 그만 테이블에 뒤통수를 부딪쳤다.
“아야.”
그는 어찌나 아픈지 뒤통수를 붙잡고 신음했고, 그 모습에 지흔은 그만 피식 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