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4370675
· 쪽수 : 46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이끌림
1. 아슬아슬하게, 아찔하게
2. 인연의 시작
3. 불완전 연소
4. 흩어지는 조각
5. 이름이 갖는 의미
6. 사랑이었기에
7. 햇살 아래서 만나다
8. 시작되는 연인의 시간
9. Oh, my god!
10. 그대, 잘 살고 있나요?
11. 우연적 필연
12. 아빠 했으면 좋겠어
13. 보고 싶다, 만지고 싶다, 안고 싶다. 그래서……
14. 사필귀정(事必歸正)
15. 몸과 마음을 바쳐
에필로그. 잘 먹고 잘사는 우리
저자소개
책속에서
“세상에서 거짓말을 할 수 없는 게 뭔 줄 아나?”
“…….”
“흔히들 말하는 눈?”
정면을 향했던 시훈이 고개를 돌려 지유를 바라보았다.
“내 눈이 지금 뭐라고 하는지 알겠나?”
시훈은 은근슬쩍 자신의 눈빛을 피하려는 지유의 턱을 붙잡아 자신을 쳐다보게 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가 자꾸 눈에 밟혀. 네가 자꾸 내 앞에서 춤을 춘다. 네가 나를 자꾸 네 안으로 끌어당기며 몸을 흔들어. 그러면 난 또 속절없이 네 안으로 빨려 들어가지. 마치 그곳이 내가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지상 낙원인 것처럼. 부드럽고, 아늑하고, 따뜻해서 절대 빠져나오고 싶지 않아. 내가 상상하는 그곳에서 넌 나에게 언제나 그런 존재다.”
순간 지유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피가 빠르게 순환하는 것이 느껴졌다. 아랫배가 묵직하게 조여 왔다. 아래쪽이 움찔움찔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 심장이 급박하게 움직였다. 두근두근 하던 진동이 ‘우르르, 쾅쾅’ 요란한 소리를 내며 몸 이곳저곳에서 발작을 일으켰다.
“내가 지금 하는 말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알 수 있어?”
“…….”
“눈은 투명한 만큼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지. 거짓도, 진실도. 그래서 가장 믿을 만한 것이 못 되지. 특히 나 같은 놈은 더욱 더.”
지유가 시훈을 쳐다보았다.
“거짓을 말하지 못하는 유일한 것이 몸이지. 그리고 당신의 몸은 여전이 당신이 말한 그 ‘위로’라는 것을 필요로 하고 말이야.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꽤나 괜찮은 방법을 알고 있었군, 그래. 마음이 흘리는 눈물을 위로하는 몸의 환희.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든 기분이 좋은 건 마찬가지지.”
그 순간 그의 눈이 어둡게 침전했다. 착각이었을까, 그 눈빛에 담긴 것이 작은 실망감 내지는 아쉬움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 대체?”
“나에게 와. 그 일탈을 즐겨보라고. 당신은 위로를 받고, 난 쾌락을 얻고.”
“뭐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