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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집/인테리어 > 집짓기
· ISBN : 9788994418483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2-12-05
책 소개
목차
5 머리말
1장 기분 좋은 집에는 이유가 있다
16 집을 짓는다는 것은 주택을 설계하는 일은 도시락을 싸는 일과 닮았다
20 포치 현관문을 열기 전에 마음의 여유를 갖는 곳
24 현관 입구에서 신발을 벗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28 계단 방이 좁은 것은 계단 연출에 실패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34 문 사람은 편하게 이동하고 싶어한다. 문은 그런 사람의 마음을 따른다
38 거실 모든 가족이 ‘둘러앉는 방’
42 다이닝룸 식탁은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다
46 부엌 설계 전문가라 할지라도 주방기기 배치는 쉽지 않다
50 부엌+다이닝룸(평면) 냉장고는 팔방미인.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가깝게 지낸다
54 부엌+다이닝룸(단면) 완벽한 아일랜드형 부엌을 이루기란 쉽지 않다
58 침실 침대 놓는 위치를 잘못 잡으면 한밤중에 다이빙을 할 수도 있다
62 수납 물건은 살아 있다. 돌아다니길 좋아하고 또 야행성이다
68 column 1___ 가족의 타임 테이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집짓기
70 화장실 손을 씻는 일은 화장실에서
74 욕실 욕조에 몸을 담글 것인가, 말 것인가
78 세면실과 세탁기 세탁기를 놓을 장소가 정해지지 않으면 세면실도 꾸밀 수 없다
82 급수·급탕·배수 집은 끊임없이 물이 통과하는 곳이다
88 column 2___ 평범함에서 시작하라
2장 상자의 모양에는 의미가 있다
92 지붕과 처마 비가 오는 날은 우산을 든 것처럼, 비옷을 입은 것처럼
98 처마 밑 양산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귀부인만이 아니다
104 차양 창문 위에는 어떤 모자를 씌울까
108 벽과 구멍 만들기 벽에 구멍을 낼 것인가, 구멍을 벽으로 막을 것인가
112 창문과 출입문 건물의 구멍들은 왜 필요할까
118 단열과 통기 가야 할 것인가, 멈추어야 할 것인가. 공기는 항상 망설인다
124 통풍 촌스럽게 에어컨으로 풍경을 울릴 셈인가
128 소리 흡수하거나, 차단하거나, 울리게 하거나
132 column 3___ 콘셉트란 전체가 완성된 후에야 비로소 나타나는 것이다
134 대지와 도로 대지는 도로에 매달려 있다
138 대지의 방위 대지의 방향은 도로가 결정한다
142 건물의 배치 ‘루빈의 항아리’에 있는 두 사람
148 주차 공간 자동차는 보이는 것보다 넓은 자리를 차지한다
152 column 4___ 평범한 미닫이는 안 되는 건가
3장 사람과 마찬가지로 치수에도 습관이 있다
156 동선 나무에서 매번 내려오지 않아도 양손을 사용하면 가지를 타고 건널 수 있다
162 column 5___ 평면의 토폴로지
164 공간의 공유와 전유(프라이버시) 당신, 가족, 많은 수의 당신
170 설비기기의 공유와 전유 내 것은 내 것, 모두의 것도 내 것
174 척과 평 왜 아직 척관법이 끈질기게 살아남아 있을까
180 그리드와 모듈 퍼즐의 규칙은 간단할수록 좋다
184 기준선과 벽의 두께 벽이 두껍지 않은 집은 서지 못한다
188 주택의 단면 빵이 없는 햄버거는 맛이 없다
192 column 6___ 무목적이라는 목적도 있다
195 맺음말
리뷰
책속에서
이 책은 설계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막다른 길에 들어서거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어 혼란스러워하는 사람에게 일단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권하는 책입니다. 먼저 출발 지점에 서서 다시 한 번 목표하는 공간과 장치의 의미를 되짚어보라는 제안인 셈입니다.
특히 주택은 그 목적과 용도가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에 수많은 요소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설계는 복잡해지게 되고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원래 있었던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앞에 놓인 설계도면만 여기저기 땜질하다 누더기로 만드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아무리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설계사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베테랑에게는 그만이 갖고 있는 위기관리 능력이 있습니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이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 혹은 얼마만큼이나 원래 길에서 벗어나 있는지를 본능적으로 깨닫고 그때그때 컴퍼스를 꺼내 즉시 궤도를 수정하는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주택 설계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든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의 차이는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의 차이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차이는 걸음이 얼마나 빠른가가 아니라 얼마나 적절한 길(프로세스)을 선택했는가에서 비롯됩니다.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루트를 얼마나 낭비 없이 갈 수 있는가가 중요한데, 이때 베테랑이 손에 들고 있는 컴퍼스는 특별히 좋은 물건인 것이 아닙니다. 극히 평범한 도구를 당연한 사용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책은 최종적인 하나의 목표 지점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많은 출발 지점을 제시하는 가이드북인 셈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
비행기가 날기 위해서는 활주로가 필요합니다. 기나긴 활주로에서 조금씩 속도를 높이다 마침내 날아오릅니다. 콘서트장에는 로비와 푸아이에 Foyer(극장 관계자를 위한 집회실 혹은 막간을 위한 휴게용 공간)가 필요합니다. 친구를 기다리는 장소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 곧 시작될 즐거움에 대비해 조금씩 기분을 고양시키는 공간으로서 큰 역할을 합니다.
주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자신의 집이든 친구의 집이든 처음 방문하는 거래처 사장님의 집이든 현관문을 열기 전에는 약간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큰길에서 바로 현관’으로 들어서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한 공간이 바로 포치porch입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펴거나 접을 때 포치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찬 전에는 식전주를 들고 식후에는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주택에도 기분을 전환시키는 무엇인가가 필요합니다.
- 「포치 : 현관문을 열기 전에 마음의 여유를 갖는 곳」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