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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4468112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9-04-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시골책방-B급 문화 빨대의 명랑 다크한 탐색기
1부 시가 있는 골목 책방
한참을 돌아와서 결국은 쪼잔해진
시골책방
끝내습작시인
연남동 연가
간판은 아름상회예요
제주에 온 바라나시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시인의 사랑
시시한 골목길
이듬해봄이 오면
연희와의 인연
약 말고 그림책 팔아요
작은 것이 아름답다
시골책방에 오시면요
2부 중년 청춘으로 살아가기
타이어의 첫사랑의 고백
나는야 막가파
오마주를 바치다
명랑 다크하기
인생 순대
Drummer vs Dreamer
시절 인연
화성인이 지구에서 살아남는 방식
B양을 보러 왔다가
부러우면 지는 거예요
원도심에서 길을 찾다
커피트럭 풍만이
젬베 치는 사람들
배움의 하루
3부 걷는다는 것, 본다는 것
지상에서 영원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
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하노이의 1월
기다리는 이유들
이노이하다
하도리 가는 길
어느 오래된 집
사파리 야간열차
영도다리에서 주워 온 아이
바람만이 아는 대답
다시 섬이 그리워지고
지중해로 가는 여행
길의 관능
4부 B급 문화 빨대
간신히 반짝이는
러스틱하다는 것
바보리의 물수제비꾼
생의 볕날
렛잇비
우리들 이방인 예술제
노란에서 푸른으로
내 마음의 그림책
세상 끝의 풍경
41도로 기울어질 때
쏙닥하거나 혹은 굽어가거나
내 인생의 화양연화
굿처럼 아름답게
이별의 형식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날처럼 흐리고 비 내리는 내 마음의 북쪽과 빛나고 따듯한 볕이 쏟아지는 내 마음의 남쪽이 함께일 때 따스한 관계의 봄꽃이 필 거라고 믿어요. 시골책방을 지을 때 주차장을 만들려고 한여름에 텃밭 자리로 옮겼던 나무가 이듬해 봄이 오자 기특하게도 움과 꽃을 피어냈어요. 언제부터인지 작고 소소하지만 그것이 온전한 나의 것이기에 소중한 어떤 결실의 처음인 씨앗이 내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음을 느껴요. 한동안 잊고 있었던 그 씨앗의 이름은 나에 대한 기대감이에요.
나와 인연이 닿은 조그만 땅을 사서 염두에 두었던 작고 예쁜 집을 짓고 ‘시가 있는 골목 책방’이라고 이름 붙인 공간을 채우고 꾸려가던 내내 중년 남자는 소년으로 설레었지요. 책방 연희와의 인연이 책으로 인해 다시 이어졌듯이 시골책방지기로서의 인연이 다시 이어진 시즌 2에도 그런 설레는 마음이 계속되면 좋겠어요. 이참에 분명하게 해둘 게 하나 있군요. 시골책방지기라는 이력은 지금까지의 내 이력들 중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이력이면서 마지막 날까지 간직하는 인연이고 싶은 나의 정체성이라는 거 말이에요.
삶과 죽음이 결국은 한 끗발 차이인 우리네 인생에서 내세울 것 없는 초라한 영혼에게도 삶의 끝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서로 지켜봐주는 길동무가 있다면 참 좋겠어요.
마종기 시인은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고 했지요. 서로의 삶을 지켜보면서 서로를 섬세하게 기록할 수 있기에, 서로의 시간들이 충분한 의미를 가지게 되어 맑은 물길을 따라 서로를 천국으로 가는 계단으로 인도하는 그런 길동무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