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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4489711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3-06-15
책 소개
목차
회고록을 출간하며
1장 친가에서 25년
-유년 시절
-내가 겪은 6·25
-초등학교 시절
-피아노 공부 시작
-중학교 시절
-고등학교 시절
-정진우 교수님과의 만남
-대학생활
-가정교사 생활
-졸업 독주회
-사랑하는 친정 형제들
2장 결혼과부산 정착
-초량동 신혼집
-시부모님과 시댁 식구
-삼성약국
-동해상호신용금고
-아들 원배, 영배
-시부모님의 별세
3장 대학교수 생활 Ⅰ
-대학강사가 되다
-부산에서의 첫 독주회
-대청장 연주홀
-전임교수 임명과 바빠진 교단생활
-산업대학교 콘서트홀
-부산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
-국립교향악단과의 협연
-부산대학교 교수로
-예술대학 음악학과 출범
-세 번째 독주회
-독일 쾰른 음대 연수
-만학의 꿈을 품고 대학원 진학
-미국 노스웨스턴 음대 연수
-미국 여행과 모차르테움 여름 연수
-귀한 경험이 된 해외 연수
4장 대학교수생활 Ⅱ
-귀국 후의 바쁜 나날
-가은아트홀 개관
-Muse 실내악단 결성과 가은 피아노 페다고지
-부산 피아니스트들의 그룹 활동
-예술대학 부학장
-예술대학 학장 시절
-예술대학 음악관 개관
-유럽 순회 여행
-정년음악회
-논문과 CD 발행
5장 정년 후의 나날들
-나의 신앙생활
-다시 시작된 신앙생활
-남산제일교회
-남편에게 부어 주신 성령 세례
-김해 단감농장(반곡농원)
-고성 고향 생가 개축
-부산음악콩쿠르
-단발머리 친구들
부록
-부산 음악인 단체
-기고글
-개인 독주회와 공연
-표창과 수상
-부산시 공연장 개관 연혁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 식구는 어느 큰 냇가로 내려갔다. 그런데 그 냇물을 사이에 두고 아군과 북한군 사이에 국지전이 벌어졌다. 우리는 담요를 뒤집어쓰고 냇가 땅콩밭에 누워 있었다. 큰 냇물 사이로 총알이 쌩쌩 날아다녔다. 피~잉 피~잉. 우리 식구 외에도 피란민이 꽤 많았는데 사람들이 다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더니 얼마쯤 지나 총알 소리가 멈추었다. 우리 모두는 서둘러 일어나 그곳을 벗어났다. 작은 짐을 진 나도 어른들을 따라 산모퉁이 길을 돌아갔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이 ‘쌩’ 하고 내 옆을 지났다. 순간 놀란 나는 길 옆 수로로 퐁당 빠져 버렸다. 물이 없었기에 다행이었다. 총알이 얼마나 가까이 지나갔는지는 몰라도 어찌나 놀랐던지 그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
-내가 겪은 6·25
음악 선생님과 상의해 학교에 피아노 구입을 적극적으로 건의하여 결국 허락을 받았다. 학교에서 피아노 살 돈을 계획하여 기금을 마련했고, 드디어 우리 대전서여고에도 피아노가 들어왔다. 작은 업라이트 피아노로, 외국 물품을 들여와 우리나라에서 조립한 것이었는데 성능은 좋았다. 나는 그 피아노로 입시를 준비했다. 3학년 겨울방학 입시가 가까울 때는 하루 8시간씩 피아노를 쳤다. 아침에 학교에 가서 연습하고 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다시 학교에서 6시까지 연습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새벽 1시까지는 남폿불켜고 공부를 했다(전깃불은 8시가 되면 꺼졌다). 이렇게 연습하고 공부하여 서울대학교 입학시험을 무사히 통과했다.
-고등학교 시절
신혼 살림을 차린 초량동 집은 초량동 산 중턱에 있었다. 지금은 옛 부산 부두가 매립되어 높은 빌딩에 가려졌지만, 당시만 해도 우리 집에서 초량 앞바다 멀리 등대 사이로 드나드는 배가 훤히 보였다. 1965년은 박정희 대통령이 베트남 전쟁에 한국군을 파병하기로 결정한 해이기도 하다. 부산 부두는 월남 파병군들을 배웅하러 나온 사람들로 늘 북적였다. 우리 집에서는 사람들이 흔드는 태극기가 휘날리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만큼 꽤 높은 산 중턱에 넓게 자리 잡은 집이었다.
-초량동 신혼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