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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목회일반
· ISBN : 9788994664170
· 쪽수 : 390쪽
· 출판일 : 2012-12-01
책 소개
목차
저자소개
사진으로 본 이모저모
프롤로그
추천의 글
- 유인식 목사 | 이기창 목사 | 김원선 목사
P 1 - 나의 유소년 시절
출생 | 나의 어린 시절 | 초, 중학교 시절 | 중, 고등학교 시절 | 또 하나의 시련 폐병
P 2 - 나의 아버지
목회 현장으로 | 아버지의 소천
P 3 - 군 생활과 파산된 가정
P 4 - 무에서 시작한 제2의 인생
도장교회 | 나의 목회에서 잊을 수 없었던 일들
P 5 - 동반자요 동역자인 아내와의 만남
마음의 염원은 열매가 되어
P 6 - 신학교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역사
입학의 기적 | 재학 중에서의 기적 | 졸업
P 7 - 평교교회(현, 백산중앙교회)
특별기고 : 믿음의 동역자
P 8 - 삼례동부교회
청빙서를 받고 | 부임하다 | 사역의 시작 | 위임식 | 목양일념 |
교회 발전 10개년 계획(시설) | 동부교회와 허화준 목사 | 변화되는 동부교회 |
또 하나의 시련 | 결심 또 결심 | 행복한 교회 만들기 | 종교 활동과 사회 봉사 | 한센인과 나 | 명예신학박사 학위는 받았으나 | 성지순례 | 보람된 일과 아쉬웠던 일 |
은퇴(원로목사 추대 감사 예배) |
P 9 -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과 은퇴 후 생활
하나님이 보내주신 나의 사랑하는 자녀들 | 은퇴 후 | 목회자의 분복 | 잊을 수 없는 동역자들 | 추기 : 겨울에도 피는 사랑의 꽃들
P 10 - 고별 설교
1. 하나님의 절대주권 | 2. 지켜야 할 신앙 | 3. 복음 선교
부록
1. 막내딸의 편지 | 2. 김영숙 권사의 편지 | 3. 김창석 목사의 편지
에필로그- 아버지의 아름다운 마지막 사역
저자소개
책속에서
에필로그 - 아버지의 아름다운 마지막 사역
여느 해보다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그 동안 아버지께 할아버지의 일생도 기록해 보시고 아버지의 목회 생활도 기록하셔서 저희들과 후배들에게 좋은 교훈을 남겨 주심이 어떻겠느냐고 여러 차례 말씀 드렸었는데, 쉽게 시작하지 못하셨습니다. 그런데, 올 여름 어느 날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시더니 무서운 속도로 써 내려가셨습니다. 또한 손으로 쓰신 원고를 워드 프로세서로 입력하는 작업도 빨리 하자고 다그치셨습니다. 자꾸만 자꾸만… 시간이 없다 하시면서 서두르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올 봄부터 부쩍 연약해지셨습니다. 걸음걸이도 더 불편해지셨고, 다리의 통증으로 밤잠을 못 주무신 날이 많았던 것을 기억하였습니다.
그런데, 무슨 힘으로 그렇게 많은 원고를 며칠 만에 끝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읽고 또 읽고, 고치고 또 고치고, 여러 번 읽고 수정하시면서 여름을 그렇게 보내셨습니다. 거실 쇼파는 아버지께서 여름 내내 원고 작업을 하시느라 땀 흘리며 앉아 계셨던 탓에, 그 땀으로 얼룩져 누렇게 변해 있었습니다.
그렇게 준비하신 아버지의 원고를 한 줄 한 줄 읽으며 일일이 타이핑했습니다.
새벽 3시 30분경이면 어김없이 일어나셔서 세수하시고 양치하시던 소리, 환한 아침이 될 때까지 기도하시고 들어오시던 모습,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서재에 앉으셔서 준비하신 설교 원고를 읽으시고 또 읽으시던 모습, 에어컨이 없던 시절 여름철이면 설교 마치시고 들어와 땀에 젖은 양복저고리를 뒤집어서 걸어놓으시던 모습, 어느 주일 오후 당회를 마치고 들어오셔서 많이 괴로워하시던 모습, 누구보다 열심이었던 제직이 무엇이 섭섭했는지 신년 첫 주일 예배부터 나오지 않았다며 예배 마친 후 집에 오시자마자 전화 걸어 달래시던 모습, 무거운 고민거리를 가지고 울며 찾아와 아버지께 의논하는 성도와 함께 손 맞잡고 기도해 주시던 모습…
주일날마다 먼 길을 걸어 오시면서도 단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목사관에 들러 가방 깊숙한 곳에서 목사님 드리라고 꼭 박카스 두 병을 건네시던 할머니, 텃밭에서 농사지은 것이라며 고추, 상추, 시금치와 같은 야채를 매주 가지고 오시던 할아버지, 우리의 믿음의 본보기가 되셨던 이원희 권사님께서 돌아가셨던 바로 그 날 수요예배에서 눈물로 대표 기도하시던 어느 권사님, 교회 본당을 지을 때 벽돌을 재활용한다고 온 교인이 모여 찬송을 부르며 벽돌을 다듬던 모습들, 사찰 집사님을 모시지 않고 구역별로 속회별로 돌아가며 토요일마다 교회 구석구석을 청소하던 모습들, 너무 재미있었던 여름성경학교의 기억들…
언제나 심방은 늘 두 분이 같이 다니셨기에 어릴 적 놀고 있다가도 저 멀리서 옆구리에 성경찬송을 끼고 심방 다녀오시던 모습을 보며 두 분께 달려갔던 기억, 이번 원고 작업을 하시면서 도대체 어디서 잃어버리셨는지 모르겠다며 찾고 찾으시던 군 생활 당시의 문집, 아버지의 서재에서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하여 읽어 보면서 시시덕거리며 웃기도 하고 그 글에 나온 인물들이 궁금하여 묻기도 했었던 그 문집, 또 ‘언덕 위의 하얀 백합’이라는 콩트는 학교 숙제로 베껴 써서 내기도 했었던 그 문집, 그리고 아버지께서 항상 즐겨 신으시던 하얀 고무신… 제가 아버지의 원고를 정리하면서 저 나름대로 떠올렸던 삼례동부교회의 은은한 기억들과 아버지의 추억입니다.
열과 성을 다하고 초대교회와 같이 순수하게 예수님을 섬기는 삼례동부교회 교인들 덕분에 아버지께서는 너무 재미있게 목회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항상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셨고 교인들을 축복하셨지요. 그렇지만, 누구보다 하나님 섬기기에 열심이셨던 교회의 중진 때문에 어느 때에는 참으로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사람으로 인하여 너무 힘드셔서 며칠 동안 위장장애에 시달리시며 고통스러워하시다가 병원으로 실려 가셨던 기억도 여러 번 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버지를 기쁘게 하셨던 교인들에게나 마음 아프게 하셨던 교인들에게나, 그 누구에게나 항상 인격적으로 대하셨습니다. 그런 분이셨습니다.
그런 목회의 기억들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 내셨습니다.
제가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막내딸인 지금의 저보다 한참이나 어리셨던 그 나이에 부임하셨던 삼례동부교회에서 백발의 노인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섬기시고 은퇴하신 부모님이 저희들에게는 언제나 자랑거리입니다. 입사 시험을 볼 때도 제일 앞에 소개하던 것이 "조용한 시골교회에서 30여 년간 목회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저는..." 으로 시작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부모님께서 이 땅에서 가진 유일한 욕심은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요,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것이었습니다. 오직 이 외에는 전혀 사심이 없는 분들이셨습니다. 어려운 길임을 알면서도 그 길이 하나님께서 미리 예비하신 사명으로 알고 그 어려운 시절 목회자의 길을 가셨던 분들이십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아름답게 섬김으로 인하여 인생의 황혼기인 지금, 비록 육신은 늙고 병들었으나, 그의 영혼은 언제나 평온하고 마음은 늘 부유한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고 계시리라 확신합니다. 또한 그것이 바로 목회자의 분복이라 확신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아버지께서 써 내려가신 글을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원고 교정을 도와드리다 보니, 부족한 점이 있을 줄 압니다. 너그러이 헤아려 주시고, 부디 아버지의 이 글 남김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을 전파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훈훈한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아버지의 아름다운 마지막 사역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막내 이 보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