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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4781525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17-03-10
책 소개
목차
1. 용소의 봄
2. 맑은눈의 바다 탐험
3. 남대천의 꾹저구
4. 바다 친구 옆눈
5. 대금 부는 맑은눈
6. 친구가 된 깊은눈
7. 베링 해
8. 고향 가는 길
9. 우두머리 맑은눈
작가의 말 - 연어들의 귀향에서 자연의 거룩함을 배우다
리뷰
책속에서
용소의 물소리가 조금만 커져도 무서워하며 물풀 속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못하고 숨어서 지냈다. 또,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물풀 속에서 혼자 놀기를 좋아했다. 그래도 맑은눈이 잘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용소로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맑은 목소리를 지녀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줄 아는 것이었다.
용소의 물고기들은 그런 맑은눈을 볼 때마다 바보라고 수군거리며 흉을 보곤 했다.
“쟤는 별종이라니까. 어쩌면 연어의 늠름한 모습을 조금도 갖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바보라고 부르는 거지. 연어는 연어답게 행동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잖아.”
불도저의 거친 행동에 놀란 노루들은 두 눈이 왕방울만큼 커져서 멀리멀리 달아났고, 상수리나무 안에서 소꿉놀이를 하던 아기 다람쥐들은 도토리도 챙기지 못한 채 숨을 할딱거리며 달아나 숨었다.
어성전 계곡 품에서 평화롭게 살던 동물 가족들은 모두 멀리멀리 도망가기에 바빴다.
어느 새 진녹색의 잎을 단 나무들보다 누렇게 말라버린 나무들이 훨씬 더 많이 보이게 되었다. 붉게 드러난 황톳빛 속살은 어성전 계곡의 상처로 드러났다.
큰비가 한 번 오자마자 계곡은 시뻘건 황톳물이 콸콸콸 거센 소리를 내며 흘러 내렸다. 나무들과 풀들이 뽑혀나가 속살이 드러난 어성전 계곡이 아픔에 겨워 황톳물을 울컥울컥 토해냈다.
숨을 죽이고 맑은눈의 행동을 지켜보던 모든 물고기들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맑은눈 역시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아니? 정말 소리가 나네. 내가, 내가 대금을 불었어. 나는 털보 심마니 아저씨의 모습만 흉내 내보려던 것뿐이었는데.’
맑은눈은 대금에서 입을 떼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