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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장난치기

사랑으로 장난치기

(드라마 PD 이응진의 생각 카메라)

이응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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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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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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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장난치기

책 정보

· 제목 : 사랑으로 장난치기 (드라마 PD 이응진의 생각 카메라)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4893211
· 쪽수 : 362쪽

목차

1장
길 위의 드라마
에덴동산 출몰기 16
멜버른에서 만난 드라마 1 - 주근깨와 주말 엄마 20
멜버른에서 만난 드라마 2 - 더치페이의 추억 23
레지스탕스와 술자리 27
길-골목-거리-도로 31
도리구찌와 일본 형사 34
벼룩시장에서 만난 내 낯짝 38
샤갈과 생폴의 처녀들 41
말 타기 지침서 45
책장 속에서 길을 잃다 49
섬의 박물관 속에서 52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 나의 유레카 56
‘얼∼쑤!’ 추임새에 관하여 59
소풍과 수학여행 62
바벨과 바벨탑 66
“베트남 사람, 오줌보 절대 작지 않다!” 69
번개팅에서 만난 번개 74
착각은 자유, 오해는 자해 77

2장
지붕 위의 드라마
어머니는 소리꾼 82
지붕 위의 드라마 85
넥타이 부대에 고함 88
탤런트에게 ‘사인’ 받는 법 91
김수현의 생업, 김수현의 위업 94
가죽바지! 세렌디피디 98
‘거미줄’에 걸린 대한민국 102
좌우명 자랑 ‘入虛與有人’ 106
운수 좋은 날 109
우리 동네 싸이들 112
김병만의 할아버지 115
광대의 밥, 예술가의 밥 118
가을 소풍, 전략을 세우다 122
장대높이뛰기 선수의 고독 125
맬더스와 한정식 128
별이 된 완벽주의자 ― 김흥기 132
김을동에서 채시라까지 135

3장
여의도에서 SOS를 외치다
나는 애국가를 크게 부른다! 140
옷은 옷이 아니다 143
달인, 태우지 말고 그슬려라 146
레리킹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150
‘페르소나’ 를 찾아서 154
장혁, 춤추고 있네 158
한류 ― 잡종의 승리 161
미수다 vs 마피아 165
옷은 ‘스위트 홈’이다 168
히치하이킹! 히치콕 171
배우는 21세기의 산타클로스다 174
Shot of the day 178
벤자민 버튼의 시계만 거꾸로 돌까 182
‘BIG Brother’. ‘little brother’ 185
공짜로 성형하기 188
해운회사의 연극 191
고개 숙인 남자의 출근길 194
스토리 파이터 197
[아이리스]를 본 세종대왕 왈 “!” 200
한국 언론의 쌩얼 203
전봇대는 전봇대가 아니다 207
고향에서 마주친 박쥐 211
‘스타시스템 700;과 ‘Apga Score 700; 214
꿍따리 샤바라, 태권! 218
날계란을 깨 마시고 221

4장
드라마 PD 구보씨의 하루
구보씨를 양자 삼으며 226
커피와 비자금 229
우리 시대의 교주 237
맥주에 대한 아날로그와 디지털적 시각 243
농담을 삼킨 돌직구 249
선배, You Lie? 253
여의도 풍경 ― 약(藥)을 좋아한 광대(廣大) 257
기록의 사나이 260
돌팔이 관상쟁이가 본 서울의 관상 263
탤런트의 임신 266
사랑으로 장난치기 270
TV는 밥통이다 273
친구로부터의 편지 276
구보씨, 바지 지퍼 열리다 280
대표작은 차기작이다 284
블랙코미디 [나는 가수다] 287
홍몸부림이라 불린 사내 290
춘몽 ― 철새는 철수하라! 295
동네 전문가 299
독도에 관한 개콘적 접근 303
드라마여 일어나라! 308

저자소개

이응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거창에서 태어났다. 대구 계성고를 졸업하고 경북대학교에서 철학과 신문을,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방송을 공부했다. ’81년 KBS에 입사해 30년간 드라마를 만들었다. KBS 드라마 국장을 거쳐 KBS 창원총국장으로 재직했다. 한국 방송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65.8%)를 기록한 ‘첫사랑’을 비롯하여 ‘딸부잣집’,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달빛 가족’ 미니시리즈 ‘백 번 선 본 여자’, ‘희망’, ‘킬리만자로의 표범’ TV 문학관 ‘수퍼스타를 위하여’, ‘원무’ 등을 연출하였으며, 드라마 국장 재임 시에는 ‘아이리스’, ‘추노’, ‘제빵왕 김탁구’, ‘성균관 스캔들’, ‘공부의 신’등을 기획하여 방송했다. Prix Italia TV페스티벌 심사위원, 미국 Emmy Award 심사위원, 모나코 몬테카를로 TV페스티벌 심사위원, 청룡영화제 심사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2014년 현재,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드라마 연구소'를 설립하고 소장 역을 맡아 한국 드라마의 선진화, 세계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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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거미줄’에 걸린 대한민국

나는 개미였다. 지금껏 개미로 살아왔다. 지난 연말 한 모임에서 정부의 어느 차관께서 말씀했다. ‘지금은 개미보다는 거미로 살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 순간 시대감각에 뒤처져 개미로만 살아온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변명을 하자면 드라마란 매일 밤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네트워크를 만든다고 히트작이 나오는 건 아니다. 자기만의 굴을 파고 길을 내어 부지런히 양식을 싸다 날라도 될까 말까다. 그렇게만 살았으니 발도 작고 인맥도 좁은 사람이 되고 말았다. 그날 밤 나는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와 잠자는 아들을 깨워 일갈했다.
‘개미로 살지 말고 거미로 살아라!’
다음날 새김질해 보았다. ‘현대는 네트워크 시대다. 더불어 정보화 시대다. 개미처럼 살아서는 승산이 없는 삶이다. 거미처럼 망을 만들어야 더 많은 정보를 얻고 더 많은 먹이를 얻어 최후의 승자가 된다.’는 차관 말씀 백번 지당하다. 아들에게 일갈하길 잘했다.
그 후 탈북자 한 사람을 알게 되었다. 그 사내와 남북한의 차이점을 얘기를 하던 중에 그가 물었다.
“선생은 남한을 자본주의사회라 생각하십네까.”
“그야 물론이죠.”
“착각하지 마세요. 남한은 안면주의 사횝네다.”
그날은 더 많은 술을 마셨다. 그의 말이 차관 '말씀'보다 더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다음날 술이 깬 후 사내의 말도 되새김해 보았다. ‘이 나라는 안면이 원칙을 앞서는 경우가 너무 많다. 안면이 있고 없음에 따라 일이 풀리기도 하고 안 풀리기도 하는 사회다.’
탤런트와 생활하는 드라마 PD가 안면의 위력을 모를 리 있겠는가. 촬영 중에 배우들과 함께 식당에 가노라면 대접이 달라진다. 있는 반찬 없는 반찬 모두 꺼내와 옆 손님들에게 미안할 정도고 간혹은 아예 밥값을 받지 않는 곳도 있어서 감독 접고 배우로 나서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게 안면의 위력이다. 사실은 이런 유의 안면주의라면 시빗거리가 아니라 미덕이다.
차원이 다른 ‘안면주의’가 존재한다. 이북 출신이 풍자했듯이 안면이 원칙을 흔들어 일의 성사를 결정하고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주위를 둘러보면 병원 입원에서부터 사업 프로젝트를 따는 일까지 안면이 얻어내는 성과는 넓고도 깊다.
하여 사람들은 안면을 만들려고 동분서주한다. 대학마다 최고경영자(CEO) 과정이 범람하고 별별 네트워크 모임이 이렇게 창궐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을 것이다. 주경야독(晝耕夜讀)파들에겐 누가 되는 말이겠지만 안면을 트고 인맥을 만들려는 거미파 때문에 벌어지는 풍경이라 생각된다.
둘째는 얼굴이 알려지면 까닭 없이 이익을 보는 안면주의가 있다.
언제부턴지 얼굴이 알려지기만 하면 무턱대고 믿고 인정하는 풍조가 생겼다. 그 결과 얼굴을 팔아 모든 일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이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얼굴 팔기엔 방송국이 안성맞춤이니 안면주의의 단맛을 본 인사들이 방송국으로 몰려든다. 학자, 의사, 법조인, 예술인, 기업인, 신문과 방송에만 출연하면 더 실력 있는 사람으로 맹신하고 착각하는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안면주의 풍속도다.
얼굴 알리기 대회에서 2등하라면 서러운 왕거미는 정치권 인사들일 것이다. 직업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배우보다 더 카메라를 밝히고 마이크를 잡으면 안 놓으려는 장면을 수없이 목격한다. 얼굴 팔린 만큼 국민이 표를 준다는 믿음의 산물이니 유권자가 그 맹신을 깨버리지 않는 한 그들은 앞으로도 카메라와 마이크를 도착적(倒錯的)으로 사랑할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오늘도 ‘거미줄로 황소 잡으려고’ 구석구석 줄을 치고 다니는 거미들이 수두룩하다. 개미는 줄어들고 거미들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 생태계는 왜곡된다. 세상이 온통 거미줄로 뒤덮이면 까닭 없는 희생자도 생겨나고 종국엔 착한 황소마저도 거 미줄에 걸려 죽임을 당하는 비극적 드라마가 벌어질 것이다. 아들 에게 했던 말을 늦기 전에 취소해야겠다. 지금은 군대에 있어 이 글을 볼지 모르지만 다시 명령한다.
‘아들아! 개미로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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