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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보았네

목소리를 보았네

올리버 색스 (지은이), 김승욱 (옮긴이)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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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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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목소리를 보았네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94963655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2-12-13

책 소개

완전한 언어 수화, 그 아름다움을 올리버 색스만의 언어로 말하다. 올리버 색스는 우연히 청각장애인들의 세계와 그들만의 독특한 언어인 수화에 관한 글을 읽고 새로운 탐구에 대한 의욕을 갖게 되었다. 그것이 이 책의 시작이다.

목차

머리말

1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청각장애인의 세계 / 2 수화로 생각하기 / 3 청각장애인 혁명

참고문헌 / 참고문헌 선별목록

저자소개

올리버 색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 퀸스칼리지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베스에이브러햄병원, 컬럼비아대학, 뉴욕대학 등에서 신경과 의사, 교수로 활동했다. 독특한 신경학적 문제를 겪는 환자들의 사연을 따뜻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담아 낸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화성의 인류학자》 《뮤지코필리아》 등이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증상과 병명으로 환자를 분류하기보다, 그들 각자가 세상을 인식하고 경험하는 고유한 방식을 포착하고자 한 색스의 기록은 인간 뇌에 관한 현대의학의 이해를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욕타임스》로부터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는 칭호를 얻었고, 록펠러대학에서 탁월한 과학 저술가에게 수여하는 루이스토머스상을 수상했다. 2015년 안암이 간으로 전이되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10여 년간 친구이자 동료 과학자인 수전 배리와 이 책에 실린 편지들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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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테이블 포 투』 『우아한 연인』 『우리 패거리』 『킹덤』 『푸줏간 소년』 『카탈로니아 찬가』 『스토너』 『동물농장』 『듄』 『니클의 소년들』 『기억한다는 착각』 『스파이와 배신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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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청각장애인의 세계

날 때부터 듣지 못하는 사람이나 언어를 습득하기 전 갓난아기 때 청력을 잃은 사람의 세계는 완전히 다르다. 정상인은 물론 데이비드 라이트처럼 언어를 습득한 뒤에 청력을 잃은 사람조차 그 세계를 상상하기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언어를 알기 전에 이미 장애를 안게 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질적으로 다른 범주에 속한다. 소리를 들은 적도 없고, 청각적인 기억이나 이미지나 연상이 전혀 없는 그들에게는 소리의 환상조차 존재할 수 없다. 그들은 결코 깨어지지 않는 철저한 무음의 침묵 속에서 살아간다. 미국에서 이런 선천적 청각장애인들은 대략 25만 명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면 1,000분의 1의 비율이다.
우리가 이 책에서 다룰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다. 우리는 오로지 이들만 다룰 것이다. 그들이 처한 상황과 어려움이 독특하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청각장애에 대해 잘 생각해보지 않지만 어쩌다 혹시 생각을 하더라도 시각장애보다는 덜 심각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청각장애가 불리한 여건, 귀찮은 것, 핸디캡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지독한 장애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_27~29쪽

언어를 배우기 전에 청력을 잃은 사람들의 상황은 1750년 이전에는 정말이지 재앙이었다. 그들은 말을 배울 수 없어서 ‘벙어리’가 되었고, 심지어 부모나 가족들과도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으며, 아주 기초적인 몇 가지 수화와 몸짓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또 대도시를 제외하면 어디서든 자신과 같은 청각장애인들과도 접촉할 수 없었다. 문자를 익히고 교육을 받아 세상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없었으므로 가장 비천한 일밖에 할 수 없었으며, 대개 극빈에 가까운 상황에서 혼자 살았다. 사회와 법은 그들을 정박아와 거의 다를 것이 없는 존재로 대우했다. 청각장애인의 운명은 확실히 끔찍했던 것이다. 그러나 내면의 결핍에 비하면 겉으로 드러난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언어를 습득하기 전에 청력을 잃었을 경우 의사소통 수단이나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는 조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는 지식과 사고력도 극빈해지기 때문이다._36~37쪽

1770년부터 1820년 사이에 프랑스를 휩쓴, 청각장애인의 교육과 해방이라는 위대한 변화는 1870년까지 미국에서도 의기양양하게 추진력을 계속 유지했다(마지막까지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엄청나게 활발한 활동을 펼친 클레르크는 1869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 뒤로 흐름이 바뀌면서(이때가 전체 역사 중의 전환점이었다) 청각장애인에 의한 그리고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의 사용이 환영받지 못하는 일이 되었다. 이로 인해 100년 동안의 작업이 20년도 안 돼서 물거품이 되었다.
사실 이때 청각장애인들과 수화가 겪은 변화는 빅토리아시대의 억압적인 분위기, 획일주의, 모든 종류의 소수집단에 대한 불관용 등 시대의 전반적인 흐름(원한다면 정치적인 흐름이라고 해도 좋다)의 일부였다. 종교적인 소수집단이든 언어적인 소수집단이든 종족적인 소수집단이든 상관없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세계의 ‘약소집단들’과 ‘약소언어들’(예를 들어 웨일스 지역과 웨일스 말)은 주류 문화에 동화되거나 순응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렸다._50~51쪽


2 수화로 생각하기

2년 전 브레이필드청각장애인학교에서 나는 조지프를 만났다. 열한 살의 소년인 조지프는 그때 생전 처음으로 학교에 막 입학한 참이었다. 그는 열한 살인데도 언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했다. 날 때부터 청각장애인이었는데도 그 사실이 발견된 것은 네 살 때였다.1 말을 해야 할 나이에 말도 못하고 남의 말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주위 사람들은 ‘정신지체’로 보았고, 나중에는 ‘자폐증’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진단명들이 계속 그에게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마침내 청각장애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사람들은 그가 ‘귀머거리이자 벙어리’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조지프가 단순히 말을 못할 뿐만 아니라 멍청하기까지 하다(dumb에는 ‘말을 못한다’는 뜻과 ‘멍청하다’는 뜻이 있다-옮긴이)고 보았다. 아이에게 언어를 가르치려는 진지한 시도는 한 번도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
조지프는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뜻을 이룰 수 없었다. 그는 말하기도 쓰기도 수화도 익힐 기회가 없었다. 오로지 무언극 같은 몸짓과 놀라운 그림 실력뿐이었다. 이 아이가 왜 이렇게 됐을까? 나는 계속 속으로 자문했다. 이 아이의 머릿속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이 아이는 어떻게 이런 길에 이르렀을까? 아이는 활발해 보였지만 크게 당황하고 있었다. 아이의 눈길은 말을 하는 사람들의 입과 수화를 쓰는 사람들의 손에 이끌렸고, 사람들의 입과 손을 정신없이 오가며 바라보았다. 알고 싶어 죽겠다는 듯이, 뭐가 뭔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듯이. 내가 보기에는 그와 동시에 거기에는 갈망도 있는 것 같았다. 조지프는 우리들 사이에서 뭔가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아직은 기호를 이용한 의사소통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조지프는 기호를 통해 뜻을 주고받는 것이 어떤 일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_68~69쪽
조지프는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고 의사소통을 시작하면서 엄청나게 들떠 있었다. 학교 측은 조지프에게 공식적인 수업만이 아니라 언어게임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기들이 처음 말을 배울 때도 언어게임을 한다. 교사들은 조지프가 게임을 통해 언어와 개념적인 사고를 습득하기를, 지적인 놀이라는 ‘행위’ 속에서 그것을 습득하기를 바랐다. 나는 나도 모르게 루리아가 묘사했던 쌍둥이를 떠올렸다. 그 쌍둥이는 언어능력이 워낙 뒤떨어져서 어떤 의미에서는 심한 ‘정신지체’ 상태였다. 하지만 언어를 습득한 뒤로는 측정하기 힘들 만큼 상태가 좋아졌다. 조지프에게도 그런 일이 가능할까?_74쪽

샬러는 일데폰소에게 수화를 가르치려고 열심히 애를 썼지만, 몸짓과 소리를 아무리 반복해도 그는 그 ‘안’에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어쩌면 그는 이 ‘의태 반향언어’(반향언어는 심리학에서 ‘남의 말을 그대로 흉내 내는 행동’을 뜻한다-옮긴이)의 수준을 결코 뛰어넘지 못해서 생각과 언어의 세계로 들어서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가 전혀 예상치 못하던 일을 해냈다. 일데폰소에게 가장 먼저 돌파구가 되어준 것은 놀랍게도 숫자였다. 그는 숫자의 의미, 숫자를 다루는 방식을 한꺼번에 갑자기 깨달았다. 그리고 이것이 계기가 돼서 일종의 지적인 폭발이 일어나 그는 며칠 만에 산수의 기본 원칙들을 파악했다. 아직 언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산수의 기호들은 언어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단어와 똑같이 의미를 품고 있는 게 아니라 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숫자를 습득해서 머리로 계산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그의 머리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혼란스러운 머릿속에 질서의 영역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그는 생전 처음으로 이해력을 얻어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_90쪽

1950년대까지 수화에 언어학적 관심이나 과학적 관심을 기울인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1950년대 말에 젊은 중세학자이자 언어학자인 윌리엄 스토키가 갤러데트대학에 부임했다. 그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초서(1342 추정~1400, 영국의 시인-옮긴이)를 가르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행운 덕분인지 우연 덕분인지 하여튼 언어학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엄청난 환경 속에 자신이 들어오게 되었음을 곧 깨달았다. 당시 수화는 제대로 된 언어 대접을 받지 못하고, 일종의 팬터마임이나 몸짓 기호로 여겨졌다. 손으로 표현하는 엉터리 영어라는 인식도 있었던 것 같다. 스토키는 천재성을 발휘해서 수화는 결코 그런 것이 아님을 깨닫고 증명해냈다.
수화는 어휘와 구문, 무한한 숫자의 명제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 면에서 진정한 언어가 갖추어야 할 언어학적 기준을 모조리 충족시키고 있었다. 1960년에 스토키는 《수화의 구조Sign Language Structure》를 발표했고, 1965년에는 (청각장애인 동료 도러시 캐스털라인과 칼 크론버그와 더불어) 《미국수화사전A Dictionary of American Sign Language》을 펴냈다. 스토키는 수화가 그림이 아니라, 복잡한 내적 구조를 지닌 복잡한 추상적 기호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수화의 구조를 찾아 나서고, 수화를 분석하고, 해부하고, 구성 요소들을 찾아 헤맨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_117~118쪽

수팔라는 또한 만약 청각장애 어린이들이 오로지 수화영어만 접한다면 “자연스러운 언어 습득과 처리의 잠재력 손상”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아이들이 스스로 언어구조를 창조해낼 능력이 없는 한, 문법을 창조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손상된다는 뜻이다. 다행히 어린이들은 아직 나이가 어려서 ‘촘스키적’ 연령을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들만의 언어구조, 자기들만의 공간적 문법을 창조해낼 수 있다. 아이들이 이런 방법을 쓰는 것은 자신들의 언어적 생존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어린이들에게서 수화 또는 수화와 비슷한 언어구조가 자발적으로 생겨난다는 이런 연구결과들은 수화 전반의 기원 및 발전과 관련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시각적 매체를 통한 언어라는 한계와 단기 기억과 인지 처리 과정의 생리학적 한계를 감안하면 마치 신경계가 수화와 같은 언어구조, 공간적 조직을 ‘반드시’ 발전시킬 수밖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_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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