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88994963891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13-06-2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_취업, 그 아찔한 이름이여
1장 뻔해서 어려운 질문
당신에게 취업은 무엇인가 | 뽑히는 자와 뽑는 자의 시각 차이 | 모든 건 다 비슷하다 | TIP1 연봉에 대한 오해와 진실
2장 현실적으로 직업을 탐색하자
철밥통 부수기 | ‘역할’을 기반으로 한 직업 분류 | TIP2 예체능 특수 직업군
3장 자신을 평가하고 직업을 선택하자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 난 얼마나 치열한가 | 역할과 성격의 상관관계 | 업종 선택하기 팁 | 회사의 규모 | TIP3 덕질, 그 아름다운 이름
4장 채용담당자를 꼬셔라
취업은 결국 연애다 | 이력서, 자소서는 도구일 뿐 | 이력서, 자소서와 관련한 팁 | 면접이라는 이름의 소개팅 자리 | 입사시험 그리고 신체검사 같은 것들 | TIP4 취업 스터디에 대한 오해와 진실
5장 직장 선배들은 신입사원에게 무엇을 기대할까?
신입사원을 바라보는 시각 | 신입아, 이러지 마 | 신입아, 이렇게 좀 해 | 게임 스타트 | TIP5 늦깎이 취업
6장 신입사원들아, Know your comrades!
직급체계에 담긴 기본 상식 | 직급별 탐구하기 | 현실에 적용하기 | TIP6 회식에 대한 오해와 진실
7장 사내 정치학 개론 마스터하기
사내 정치의 근본 | 사내 정치의 패턴 | 사내 정치,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 TIP7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오해와 진실
8장 선수가 되는 법
‘선수’라는 말의 정의와 유래 | 선수 구분법 | 모두의 콤플렉스, 선수 | ‘선수’ 강박에서 벗어나라 | <매트릭스>의 오퍼레이터처럼 | TIP8 자료, 문서에 대한 오해와 진실
9장 회사 내의 업무구조 파악하기
목에 칼이 들어온 붕어빵 장사 리턴즈| 업계 특수성의 차이 | 부서 갈등의 구조적 배경 |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 기술 | TIP9 회의에 대한 오해와 진실
10장 회사 vs 회사, 갑 vs 을
보이지 않는 관계의 형태 | 더럽고도 고귀한 이름, 갑 | 필연적 협력, 필연적 갑 | Who’s the 갑? 기본 4대 원칙 | 추가 2대 원칙을 기억하라 | 현실에서 대처하는 법 | 업계와 업계로 확장해 생각하기 | TIP10 회사라는 구조에 담긴 비밀
맺으며_자본주의 세계를 살아가는 히치하이커들이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취업이라는 과정도 인생의 다른 중요한 시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작하는 이의 입장에서는 큰 변화와 그 변화의 다양성을 선택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지만, 막상 시작한 이의 입장에서는 그냥 삶이다. 지금 어떤 고딩이 이과로 진학할지 문과로 진학할지 고민하고 있다든가, 어떤 입시생이 좋은 대학의 낮은 과를 갈지, 좀 덜 좋은 대학의 높은 과를 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치자. 너무 고민이 돼서 밥도 못 먹고 살이 쪽쪽 빠지고 있다면, 여러분은 그 마음을 공감은 하겠지만 꽤나 오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왜? 그 정도로 삶을 뒤흔들 문제가 아닐뿐더러, 한번 선택하면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도박도 아니니까.
이렇게 대부분의 중요한 선택은 이미 경험한 자와 이제 선택해야 하는 자사이의 괴리가 있기 마련이다.
덧붙여 취업이라는 것의 또다른 특징이 있다. 취업의 세계에서는 이미 경험한 자와 이제 선택해야 하는 자 사이에 ‘권력관계’가 형성된다. 대학 선배는 후배에게 술을 강요하거나 심부름을 시킬 순 있어도, 신입생 면접을 보거나 학점을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취업은 아주 직접적으로 일종의 직장 선배가 여러분을 면접 보고, 심사하고, 평가한다. 그러므로 이 시각의 차이, 그러니까 경험한 자와 시작하려는 자가 가지고 있는 ‘취업’에 대한 시각의 차이를 좀더 면밀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 먼저 그 원인을 생각해보자.
기본적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 그것을 경험한 자와 시작하려는 자 간에 의식적 괴리가 크다면, 그것은 그 사안의 중요성이 오랫동안 이미 경험한 자에 의해 지속적으로 강조되어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그 사안에 대해 아주 어릴 때부터 중요성을 강요당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관점을 갖게 되고, 그 관점은 실제 경험을 하고 나서 갖게 되는 관점과 다르다는 거다. 생각해보면 중딩, 고딩들은 대학생만 되면 세상이 다 자신의 것이 될 것 같은 환상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첫 섹스를 하기 전의 젊은이들도 그렇고 말이다.
여러분의 머릿속에 직업체계는 어떻게 구분되어 있으신가?
이미 직종이 정해져 있는 특수전공자가 아니라면 여러분의 머릿속에 있는 직업체계가 바로 여러분이 선택할 직업들의 보기가 될 게다. 만약 공대생이라면 그나마 좀 적은 범위 안에서 분류가 되겠지만, 만약 다소 애매하다고 일컬어지는 문과생이라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분류체계가 실제 사회의 구조와 얼마나 유사한지에 따라 취업 후 느낄 좌절감이나 만족감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만약 여러분이 아직 직종 전설을 깨지 못하고 ‘문과는 금융계가 갑이지’라고 생각한다면 현실과 무척 괴리가 클 것이다. ‘금융계’가 뭔가. 돈을 직접 굴리는 딜러? 금융상품을 팔아야 하는 IB파트너? 회계사? 보험계리사? 그렇다면 음료수 만드는 회사에서 이익잉여금으로 투자수익을 내기 위해 금융상품을 평가하고 구매해야 하는 사람과 메이저 은행에서 VIP 고객과 점심을 먹으며 고객을 관리하는 은행원 중 누가 여러분의 머릿속에 있는 ‘금융계’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가.
선배들과 종종 만나면 ‘이런 회사인 줄 알았는데 저렇더라’ ‘어떤 직업인 줄 알았는데 완전 다르더라’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물론 그런 괴리가 100퍼센트 직종 전설 때문만은 아니지만, 기존의 직업 분류가 실제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담은 계속 생성된다. 그렇다면 바로 그 ‘실제’라는 게 어떤지 생각해보겠다.
…
가장 작은 단위의 회사를 생각해보자. 혼자서 하는 붕어빵 장사가 있다고 치자. 붕어빵 장사를 하려면 무엇보다 ‘붕어빵을 팔자’는 선택이 가장 먼저다. 아마도 붕어빵 기계를 사는 비용, 재료비, 유지비, 붕어빵 한 개당 이윤, 예상되는 판매량 등을 계산해서 총 예상 이윤이 호떡이나 솜사탕보다 높은 경우 붕어빵을 선택할 것이다.
그렇게 붕어빵으로 결정하면 어디서 팔지, 재료는 어디서 떼어 올지, 재료 배합은 어떤 비율로 하고, 굽는 속도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와 같은 세세한 계획을 짠다. 그러고 나서 어떤 장소에서 계획에 따라 붕어빵을 만들어 판다.
붕어빵을 팔고 번 돈을 그냥 쓰면서 살면 얼마나 좋겠냐만, 아마도 같은 골목에 있는 다른 붕어빵 장사와 경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 경우 붕어빵에 이름을 붙이거나 뭔가 차별화된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 옆집 붕어빵이 더 잘 팔린다면 그 원인이 붕어빵 맛 때문인지, 길목의 차이 때문인지, 옆집 아저씨의 인상이 더 좋기 때문인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그리고 혹시 절대적인 이윤이 너무 적다면, 판매량도 올리고 한 개당 이윤을 높이기 위해 재료를 한 번에 많이 살지, 더 싼 재료로 바꿀지도 고민해서 결정해야 한다.
역할과 함께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특정 업종에 대한 환상은 깨는 게 좋다. 물론 업종에 따라 연봉테이블이나 근속 예상 기간이 다른 건 당연하다. 하지만 한국의 히치하이커들은 연봉과 고용안정성에 너무 큰 가중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의 초·중·고등학생들은 듣고 싶은 수업을 선택해서 들어본 경험이 매우 적은 데다가 자신의 적성과 전혀 맞지 않은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점수를 받아야만 하는 분위기에 익숙하다. 자신의 취향이나 능력과 무관하게 모든 걸 열심히 해야만 하는 경험이 쌓이다 보니, 뭐든지 그럭저럭 잘 해내는 적응력을 갖게 되었다. 수학이 정말 안 맞는 사람도 살아남기 위해 꾸역꾸역 수학 성적을 높이는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돈을 많이 받으면서도 일이 덜 힘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하지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여러 과목을 모두 잘해야 하는 학교와 달리 직장에서는 자신이 맡은 일 하나를 뛰어나게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업종에서 일하는 게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일단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나는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되도록 그걸 유지하는 게 좋다. 그러한 선택은 자연스럽게 삶에서 우러나왔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게 성격이나 관심사, 가치관이 맞아떨어져서 그런 생각을 가졌을 수 있겠다.
만약 그런 게 없거나 그냥 부모님이 금융 관련 일을 하라고 해서 금융 쪽 일을 하고 싶은 거라면 이렇게 생각해보면 좋다. 모두에겐 조금씩의 ‘오타쿠’ 기질이 있다. 자신의 오타쿠 기질이 어느 쪽을 향해 있는지 생각하면 답이 쉽게 풀릴 수 있다. 오타쿠 기질이 있다는 건 그쪽 세계가 어떻게든 자신과 맞는 구석이 있다는 말이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것저것 알아보는 과정이 흥미롭다는 얘기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떤 일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그 일을 훨씬 잘할 수 있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