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있는 아침

삶의 굽이굽이에서 맞닥뜨리는 이별을 통해 우리는 서서히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 어쩌면 이별하기 위해서 삶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죽음처럼 확실한 이별이 또 있을까. 사람은 죽어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열 여섯 나이에도 의문스러웠고 서른에도 이 물음은 쉰을 넘긴 지금에도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한 점 연기를 날리며 한 줌의 재로 돌아가는 육신이 이별의 슬픔을 알 리 있을까. 그러고 보면 이별은 남겨진 자의 몫이지 떠나는 자의 몫은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