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아이

제 1부. 거기 밖에 누구 없어?

제 2부. 그것이 인생이야.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인생은 아니지.

제 3부. 빅뱅

역자의 말

담배가 나를 그 연기 속에 휘감아 버렸다. 라디오에서는 다시 새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딱 좋은 기분이었다. 모든 게 딱 들어맞는, 모자람이 없는 이런 순간들이 있다. 배도 부르고 목도 마르지 않고 춥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다. 그건 마치 창턱에 올라앉은 채 살포시 눈을 감고 있는 살진 고양이와도 같은 그런 순간들이다. 그리고 U2를 듣는 거다. -본문 64쪽에서

"너는 사랑에 빠져 본 적 있니?"
"그런 것 같아."
나는 시디 한 장을 집어 냈다. P.J. 하비의 'Stories from the City, Stories from the Sea'.
"그렇지만 확실한 건 아니구나?"
"누가 아니."
그러면서 그 애는 바보 같은 표정으로 나를 보고 샐쭉 웃었다. P.J. 하비. 폴리 진. 참 예쁜 이름이야. -본문 87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