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크래커

프롤로그
스물 다섯 살이 되기 2개월 전

아구안타르 보고서

[ 스물두 살 ]
스물두 살을 위한 동화 : 플라밍고 아저씨
서울대공원과 나의 디에고와 세상에서 가장 긴 대화

[ 열네 살 ]
열네 살을 기억하는 동화 : 붉은 꽃 고양이
미안해, 정말 미안해, 세상에서 제일 미친년
진짜 프리다와 가짜 프리다

[ 스물네 살 ]
스물네 살을 위한 동화 : 오색비가 내리는 숲
A버지를 닮은 니코라스와 세상에서 가장 짙은 어두움

당신의 아구안타르

에필로그
스물다섯 살이 되기 1개월 전

시간이 지날수록 그와 그녀는 자신들이 믿었던 감정이 '사랑'인지 '환상'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그가 돌아간 후로 그녀는 모든 것이 귀찮아졌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이 미치도록 답답했다. 그녀가 자신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깨닫게 될수록 오색비가 내리는 숲은 조금씩 비가 내리지 않게 되었다. 그녀의 짠 눈물은 아무 색도 섞이지 않은 채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녀는 그가 먼저 그녀를 떠났지만 사실 그녀가 먼저 그를 놓아 준 것임을 알았다. 그녀는 그가 가진 어두움만을 사랑했을 뿐, '그'를 사랑할 수 없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을 묻지 않은 채 그녀만의 일방적인 마법으로 그를 감싸 주었을 뿐이다. 오래도록 보지 못한 집과 친구들도 떠올랐다. 만족할 수 없었던 삶과 그로 인한 파생된 고통은 그 삶 안에서만 해결할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 본문 19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