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으로 피운 꽃

시인의 말
작품해설 / 강정숙(시인)

1부 바람으로 피운 꽃
숲 속에서 부르는 여자
벗을 만나기까지
제비꽃 바람으로 피운 꽃

2부 그대에게 갈 수 없다
빈터
향긋한 유혹
그리움 걸어 놓은 별
별빛에 물어 본다
당신에게로
가슴에 숨어 있던 봄 바람
그대에게 갈 수 없다
당신을 보내고
초라한 새벽
보고 싶고 밉고 예쁜
회상
파도
아쉬운 이별
거북이가 토끼처럼 달린다
그리움은 멀리 있다
밤비 속에 써 보는 이름

3부 소래에서 월곶까지
바람부는 날이면 그들의 속옷이 보고 싶다
우리의 권리
때 밀이
17인치
앉은뱅이 백설 공주
어느 글 벗
공간 속 인연
구룡사 계곡에서
연안부두의 함성
소래에서 월곶까지
시간은 놀란 토끼처럼 달린다
허전한 문고리
아침에 마시는 미움 한 잔
삶의 오솔길
차가운 바람이 주머니를 만진다
감춘 눈물 한 방울
꽃으로 남고 싶다

4부 가을비가 잎새를
겨울 손짓
떠나가지 못하는 가을
가을에게 보내는 편지
가을이 산에서 내려왔다
립스틱 자국
눈물이 터졌다
넘쳐버린 네가 미워
봄아 아프지 마라
봄이 보고 싶은 날
봄 소식
봄 바람
밤 손님
가을비가 잎새를 소리없이 이쁜님
봄 속에 숨은 사랑

5부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합니다
당신에게
빗방울 되어
예전처럼 가슴에 머물고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동행
가슴에 쓰렵니다
용서할 수 있나요
중년의 노래
빈 자리
가슴에 만든 역
다락에 숨긴 여인
내 사랑 다이아몬드
고양이 발소리
꽃인 줄 알았습니다
존재 이유
사랑은 계절타고 다가온다

6부 하늘만큼이나 그립다
도화지 한 장을 잃어 버렸다
그리움은 눈물 보기를 좋아한다
구름 깨워 달빛 가려도
하늘만큼이나 그립다
스치는 바람 속에서
당신도 그리워하나요

7부 흐르지 않는 눈물
당신이 머물던 텃밭에
가신님의 눈물이 창가에 흐른다
당신 얼굴 가슴에 가득합니다
태어나서부터 사랑한 사람
고령의 눈물
연장전은 길지 않다
흐르지 않는 눈물
잠 못 이루는 밤
그 사랑 그 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