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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6003526
· 쪽수 : 136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아버지의 땅 / 안개 바다 / 홍수 / 길은, / 수평무지개 / 연어 / 영혼그림 1 / 영혼그림 2 / 낮달 지고 환한 밤 / 바다로 뚫린 막장 / 향일암 수평선 / 거기서는 보이나요? / 치어의 꿈 / 집으로 가는 길 / 북쪽으로 흐르는 강 / 자물쇠가 열쇠를 기억할 때까지
2부
흰 산 1 / 흰 산 2 / 열린 산 / 흐르는 산 / 흰 산 3 / 흰 산 4 / 흰 산 5 / 꽃, 장님의 손끝에서 열리는 세계의 눈동자 / 흰나비 / 붉은 매화 / 봄 녘 / 사막나무 1 / 정전 / 꽃 속에 피는 꽃 / 동충하초 / 사막나무 2 / 화엄벌 마당바위 / 벼랑능선에 길을 올린다
3부
빙폭 / 자기소개서 / 공원 마로니에 1 / 공원 마로니에 2 / 공원 마로니에 3 / 공원 마로니에 4 / 날개 / 둥지 / 엽기토끼 / 덩굴손 / 절집마을 / 운주사 머슴부처 / 서울, 간고등어 / 고래꿈 / 한계령풀꽃 / 온정령, 만상을 지워야 넘을 수 있는 / 먼 산 바라보려거든 / 쌀을 씻다가 / 다랑쉬 굴 / 태풍에 쓰러져도 / 장벽은 모두 / 겨울 가도 겨울인데 / 장전항 좀생이별
해설 / 이경호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버지의 땅
남정바리며 복쟁이 잡아 입에 입 대고, 헛바람 불며 놀았습니다. 뽈록하게 튀어나온 치어들의 부레가 허기인 줄도 모르고요. 겁 없이 뜨는 몸 깔깔거리며 바다에 띄우다, 하얗게 바다가 지워질 때 돌아가면 자주 누군가 죽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마당 한구석에서 주검 껍질처럼 벗겨진 머구리 잠수복에 나무 신발에, 납덩어리를 매달고 있었습니다. 우주복 같이 생긴 잠수복 입어 보려다,
아버지 무거워요, 바다에 빠져 죽겠어요
아니야, 그건 네가 부력이 없는 세상에 살아서 그래
아버지, 부력이 뭐예요?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힘이지, 내가
너의 땅이 되어주지 못 할 때가 되면
너도 알게 될 거야, 아버지 그럼
내 신발에도 납을 달아 주세요
그러지 않아도 돼, 내가 너의 납덩어린 걸
아버지, 너무 깊게 묻혀
발이 닿지 않는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