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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세계의 종교 > 이슬람교
· ISBN : 9788996023944
· 쪽수 : 339쪽
책 소개
목차
인도네시아 개관
저자의 말 - 모두의 평화, 그 먼 꿈을 향하여
1장 코란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알라의 첫 계시, “읽어라”
라마단을 끝내며 올리는 기도
예언자가 할랄을 시작한 뜻은
표현의 자유와 이교도에 대한 예의
내가 다시 신을 믿는 이유
동일한 수의 낮과 밤을 할애해야 한다
선지자의 결혼
아들딸을 차별 안 하면 지옥불에 떨어진다고?
내가 질밥을 쓰지 않는 이유
경건한(?) 남성은 섹시한 여성이 무섭다
립스틱은 무죄!
기도를 올리기 전에
섹슈얼 데모크라시
이슬람은 섹스는 ‘예스’라고 말한다
무슬림 청년 아즈와르가 발견한 또 다른 천국
우리가 서로를 돕는 태도
2장 국가는 바보인가
가난은 불법이다
투잡, 쓰리잡 그리고 야간 아르바이트
도둑의 소굴, 갱들의 공화국
운전사 토모와 인도네시아식 친절
권력을 물려받은 여성들
팔지 못할 것은 없다
포르노금지법안이 노리는 것
서양인들은 방귀도 안 뀐다?
무슬림 청년 하산이 발견한 또 다른 천국
누구 엉덩이가 더 깨끗한가
강한 나라가 되고 싶다고?
총 든 자들은 언젠가는 쏜다
독재자의 용기는 어디서 오는가
지하철 표를 사면 산소통도 같이 주나요?
유니폼으로 이루는 화합
대통령의 저글링
지금 당장 바퀴벌레 박멸!
국가의 미래는 무엇이 결정하는가
3장 약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정말로 종교가 문제인 걸까?
가난한 아이들은 어디로 갈까
연인 같고 새엄마 같은 도시, 자카르타
정통 혹은 전통을 구하는 우리의 자세
역사의 희생양, 중국계 인도네시아인
독재자가 떠난 자리
묻어버려야 하는 역사적 진실은 없다
누가 우리의 영웅인가
너무나 먼 결혼의 자유
게이 민주주의
고통만은 함께
숲을 잃고 우리가 얻는 것
함께 녹아내리거나 앉은 채 당하거나
약한 자들의 무기
강도짓도 생계 수단
섹스로 정치를 말한다
여성 대통령은 여성 편일까
안나에게는 안나의 무대를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무슬림이 라마단 한 달을 굶는 까닭
- ‘전투’의 의미를 지닌 사움은 알라께 순종하고 은총에 감사함을 표시하고자 내 안에 있는 욕망과 싸우는 정신적 훈련이자 실천이다. 아울러 가난하고 소외당하는 이들과 고통을 함께함으로써 무슬림의 연대의식을 강화하는 사회적 훈련이기도 하다. p. 35
(금식월 라마단이 끝났음을 축하하고 이슬람력의 새해를 맞는) 르바란 축제일이 되면 여유 있는 집들은 요리를 넘치도록 차려 놓고 손님, 친구, 친척들을 맞는다. (중략) 식사를 대접하는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굶은 너에게 고칼로리, 고지방, 고당분으로 보답하겠노라.”
여기 어디에 영적인 수련과 성장이 있단 말인가? 낮 동안 끼니를 거르는 대신 새벽에 잘 차린 음식을 먹고 저녁에 화려한 만찬을 즐기는 것은 탐욕과 지나침의 다른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중략)
내가 보기에 요즘 들어 르바란은 서양의 크리스마스처럼 점점 더 상업화되고 있다. 신앙이 아니라 종교에 따르는 의례 그 자체가 르바란의 목적처럼 보일 때도 많다. (중략) 르바란과 관련된 좋은 전통들, 예를 들면 이슬람의 5대 의무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희사금 자캇이 과연 순수한지도 한번 짚어보자. 요즘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사업 상대에게 ‘르바란 꾸러미’라며 선물 보내기가 관행이 되고 있다. p. 32-33
종교적 형식주의가 상식, 공감, 관용, 타인에 대한 존중, 진실, 통합과 연대, 신과의 일체감보다 우위에 서고 결국은 종교의 본질마저도 가려버리는 때도 종종 있다. 역사적으로 식품을 준비하고 조리하는 유대교 관습 코셔(kosher)에 뿌리를 둔 이슬람의 할랄은 예언자 무하마드가 청결을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위생 개념이 없던 7세기에 이슬람의 엄격한 위생규칙들은 생존을 위해서 분명 아주 중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생활환경이 달라졌다. p. 40
자신이 ‘공정하고자’ 한다면 율법은 시대를 막론하고 ‘공정’ 할 수 있다. 유산 문제를 놓고 보더라도 아들에게 3분의 2를 주고 딸에게 3분의 1을 주도록 한 이슬람의 율법은 딸에게 전혀 주지 않던 과거나 다른 문화에 비해 공정한 처사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여성이 남성과 마찬가지로 교육을 받고, 가계를 부양할 책임을 지고 똑같이 돈을 버는 시대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율법이 신경 쓰인다면, 아들에게 3분의 2를 물려주는 대신 딸에게는 다른 선물을 남기는 식으로 율법도 지키면서 자녀에게 공정하게 대하는 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p. 68
다름은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게 하려는 신의 축복이다
- 우리가 힘들게 일궈낸 민주화가 더 큰 분열과 종교, 민족 분쟁으로 귀결된 현실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슬픈 일이다. 우리는 서로를 알기 위해 애쓰는 대신, 신이 주신 다름을 이유 삼아 증오와 분열을 키우고 있다. 종교는 분열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기 위한 바탕이 되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p. 97
무엇보다 (성적 소수자들과 함께한 ‘젠더, 섹슈얼리티와 국가’라는) 강좌에 참여하면서 ‘다름’을 관용으로 받아들여야 함은 물론 신이 주신 선물로 여겨 축복해야 한다는 <꾸란>의 가르침을 새삼 돌이켜보게 되었다. 우리가 이상적으로는 ‘서로 다름 가운데 하나 됨’을 이루어야 한다고 소리 높여왔지만 실제로 오랜 시간 동안 점점 더 분열되어왔다는 사실, 특히 도덕과 종교를 앞세우면서 더욱 편협해져왔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꾸란>은 이렇게 말하면서 사람들의 언어와 피부색이 다양하다는 것을 신이 내려준 경이로움으로 찬양하고 있다.
천지와 갖가지 언어와 피부의 빛깔을 창조한 것은 알라의 징표다. 진실로 그 가운데는 지식 있는 자에의 징표가 있다.
- '꾸란' 30장 22절
심지어 이렇게도 말한다.
아, 믿는 자들이여, 우리는 너희를 남녀로 나누어 창조하였다. 너희들을 부족과 종족으로 나누었는데, 이것은 너희들 서로가 알도록 하기 위함이다. 너희들 중의 가장 존귀한 자는 보다 알라를 공경하는 자이니라. 알라께서는 전지하시고 통찰하신 분이다.
- '꾸란' 49장 13절
(중략) 우리는 서로를 알기 위해 애쓰는 대신, 신이 주신 다름을 이유 삼아 증오와 분열을 키우고 있다. 종교를 분열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기 위한 바탕이 되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p. 9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