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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선의 희망터치

이재선의 희망터치

(우리시대 청춘에게 보내는 희망 메시지)

이재선 (지은이)
  |  
디자인매드
2015-08-15
  |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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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선의 희망터치

책 정보

· 제목 : 이재선의 희망터치 (우리시대 청춘에게 보내는 희망 메시지)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인
· ISBN : 9788996057833
· 쪽수 : 240쪽

책 소개

이재선의 우리시대 청춘에게 전하는 희망메세지. 1981년 25세의 자서전 <그날이 올때까지>를 출간하여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저자가 이번에는 그동안 자신이 숨가쁘게 살아온 핏빛처럼 진한 삶의 이야기들과 의정활동의 고비고비 감동의 스토리들을 모아 자전적 에세이를 출간하였다.

목차

11 꿈은 이루어 진다
13 우먼파워 스피치
16 충청도 아줌마
18 잃어버린300원
21 24명의 추천장
23 의회등원 6개월의 수습기간
25 안양시 전 경로당에 에어컨 설치
27 중앙으로의 출세냐 지역에서의 의리냐
29 강사입문
33 그날이 올 때까지
35 권중동 노동부장관 격려사
36 박달시장의 민원현장
39 하느님이 주신 3가지 은혜
41 공단지역에 전문상담실이 열리기까지
44 쉬었다 가세요
46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자
48 만학도 이야기
50 학위수여식
52 시민혈세! 예산낭비를 막아라
54 5개의 가방
56 세종대왕 전상서
58 감동의 편지 e메일이 왔네요
60 분단! 그 특별한 땅에 사는 우리
62 또 하나의 아들
64 사회복지사의 행복은 곧 시민의 행복
66 마음편히 주차하세요
68 와~ 합격이다! 만세! 만세!
70 믿어주자 그리고 칭찬하자
73 저 병좀 고쳐주세요
75 철로 소음이 너무 심해요
78 또 하나의 숙제
80 자살 STOP!
82 내 삶을 바꿔놓은 획기적인 인사결정
85 열사의 나라 사우디에서 온 편지
88 어떤 약속
90 임산부 공직자를 위한 배려
92 수해현장에서
94 열애
97 재선(再選)된 이재선(李在善)의 재선의정(議政)
100 병원에서
102 영예로운 대통령 표창
104 메니페스토 약속대상 수상
106 의정활동의 꽃 시정질문
109 천사봉사단을 이끌며
112 안양 시민께 올리는 글
114 공정하고 투명한 의장단 선출촉구
116 삼가 인사올립니다
118 여성 의원의 하루, 바쁘다 바빠
121 보도자료 그리고 SNS
123 똑순이! 최우수의원
100 병원에서
102 영예로운 대통령 표창
104 메니페스토 약속대상 수상
106 의정활동의 꽃 시정질문
109 천사봉사단을 이끌며
112 안양 시민께 올리는 글
114 공정하고 투명한 의장단 선출촉구
116 삼가 인사올립니다
118 여성 의원의 하루, 바쁘다 바빠
121 보도자료 그리고 SNS
123 똑순이! 최우수의원
125 세계는 하나! 우리는 한가족!
128 모정
131 소통과 상생 그리고...
134 보조개의 비밀
136 의정활동 24시
139 틈새 봉사활동
141 음력 섣달 그믐날
143 어느 주민이 보내온 편지
145 전화위복
148 인정 하시죠?
150 통장님! 안심하세요
152 눈물의 졸업식
155 다함께 차차차
158 경기도지사의 편지
159 희망터치
161 고향에서 온 편지
163 수질관리 조례가 만들어 지기까지
165 봉사를 다녀와서
167 모의 의회
169 소이작분교 이야기
171 효율적인 행정감사
173 선거운동과 이웃돕기
176 지방세수보전대책 촉구 건의
178 대통령의 편지
179 마음놓고 물 좀 먹게 해주세요
181 전통시장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183 원거리 통학 이제 그만!
186 엄마정치 생활정치
188 여성 참정권이 보장되기까지
190 13세 소녀의 편지
191 가자! 시장속으로
193 나눔의 헌혈증서
195 나요! 나!
197 발길 닿는 곳 마다 민원
199 생생 의정활동 보고 드립니다
202 대통령 전상서
205 4년만의 결실
207 민생, 민의, 민심
209 불법 유턴을 바로 잡아라
211 오수ㆍ우수관 분리제안
213 부의장 출마 정견발표문
215 월곶ㆍ안양ㆍ판교간 복선전철 조기건설 촉구 결의안
218 살려 주세요. 네?
220 인터뷰
222 안돼요! 안돼!
224 통행불편“ 전신주가 뽑히던 날!
226 고이 잠드소서, 용사여!
230 열정! 지역사회 리더들의 삶과 꿈

저자소개

이재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7년 8월9일 충남 청양에서 출생하여 18세에 상경. 공장노동자로 출발하여 성결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성결대 사회복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74년 생활수기 “하면된다”로 많은이들의 심금을 울렸고 1981년 25세의 자서전 “그날이 올때까지”를 출간하여 세간의 이목을 받았다. 천사봉사단장을 맡아 활동하여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왔고 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 여성운동에도 앞장서 왔다. 제 5대-6대 안양시의회의원을 역임했고 안양시의회 최초 여성부의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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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희망터치
아버지는 내 인생의 영원한 스승이요 멘토이셨다.
나는 내가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고통스럽고 괴로울 때 그때마다 아버지를 생각했고 아버지는 내가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어 주셨다.
아버지는 나의 등불이었고 희망이셨다.
내 유년시절, 한 해에 한 번씩 열리는 학교운동회 날, 그날은 온 동네 잔칫날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그 많은 운동 경기 중에서도 달리기는 운동회의 꽃이었고 클라이막스였다.
여러 명이 출발선에 동시에 나란히 서서 체육 선생님의 출발 신호 딱총 소리에 맞춰 힘껏 달리기하던 시간이었다. 가난하던 가정형편에 평소 제대로 먹지 못해 비틀거리며 허약해진 두 다리로 달리기를하는 것이 내게는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몰랐다. 세상이 거꾸로 보이고 지구가빙빙 돌던 시간이었다.
어린 나는 비틀거리고 뒤처지면서도 언제나 중간에 포기하는 일 없이 결승지점까지 완주했다. 있는 힘껏 사력을 다해 달려 보지만 나는 번번이 꼴찌를 면치 못하였다. 달리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꼴찌 한 것에 대한 아쉬움에 펑펑 울어대던 어린 나를 아버지는 품 안에 꼭 끌어안고 토닥여 주시며말씀하시곤 하셨다.
“괜찮아. 얘야 달리기는 좀 못해도 괜찮다, 너는 공부를 잘하잖니, 공부만잘하면 된다”
라고 말씀하시며 달리기에서 번번이 꼴지를 면하지 못해 실망하던 나에게 큰 용기를 불어넣어 주시곤 하셨었다. 나는 그때 아버지의 품 안이 그렇게 따뜻하고 포근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괜찮아”라는 그 한마디는 내가 자라 오면서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데 큰 힘이 되어 주셨다.
그래! 열심히 공부해서 나를 인정해 주는 아버지를 실망 시키지 말자.
나는 열심히 공부했다. 열심히 공부한 보람이 있어 매번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그런 나를 아버지는 늘 자랑스러워 하셨다. 아버지는 나의 영원한 스승이자 멘토이셨다. 나의 삶속에서 간당 간당 힘들어 비틀거릴 때마다 아버지의 “괜찮아” 라는 그 한마디는 용기였고 자신감이었고 희망의 터치였다. 연신 묻어나오는 행복의
입맞춤이었다. 지금은 그런 아버지를 볼 수가 없다. 이제는 불러도 대답 없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먼먼 나라로 떠나고 안계심이 못내 안타깝기만 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내 귀에 쟁쟁하게 들려오는 한 마디! 괜찮아! 나는 그 한마디로 오늘도 희망을 터치한다.
아버지 아버지, 우리아버지! 아버지는 내 인생의 영원한 멘토요 스승이시다.

*전화위복
인생은 왕복 승차권이 아닌 편도 승차권이라던 말이 생각난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되돌릴수 없는 편도인생, 어쩜 우린 그 인생이라는 무대위에서 하루하루를 후회없이 열심히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바쁜 의정활동을 잠시 뒤로 두고 친구와 차 한잔을 마시며 옛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문득 20여년 전 일이 기억난다.
정부에서 주택 200만호 분양을 목표로 평촌 신도시를 조성할 당시의 이야기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만 해도 내 집 마련은 일생 일대의 가장 큰 꿈이었고 목표였고 희망이었다. 사람들은 내집 마련을 위해 온갖 어려움을 감수하며 땀흘려 노력하던 시기였다.
나 또한 결혼 이후 10여 년 동안 알뜰살뜰 저축해서 모온 돈으로 내집을 마련하겠다고 평촌 신도시에 들어설 아파트를 분양 받기위해 30도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뙤약볕 아래 끝도 없이 줄지어 늘어선 분양 신청자들 사이에 서서 내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곤 했었다. 어렵게 분양신청을 하고나서 당첨을 기다리노라면 높은 경쟁률을 뚫지 못하고 번번이 분양 담첨자 명단에서 탈락되곤 하였다. 신도시 아파트 당첨이 어쩜 그리 어려울까?
당첨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을 써야할까 고민하며 분양기회만 있으면 빠짐없이 찾아가 분양 신청을 하곤 했지만 번번이 탈락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금융기관에서 들이닥쳤다. 사업하던 남편의 친구가 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을 듣고 남편이 보증을 서준 것이 화근이었다.
부도로 쫓기는 남편친구를 대신하여 그 엄청난 거액의 보증금을 갚지 않으면 차압이 들어온다는 경고이다.
지금이야 보증 보험이 있어서 보증을 대신 해결해 주지만 그때만 해도 보증을 서달라는 말을 적절히 거절하지 못해 보증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내 집을 마련해서 행복하게 잘 살아 보겠다고 그토록 열심히 일하던 남편은 그날로 몸져 자리에눕고 말았다. 화병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스트레스가 무섭다더니 이일을 어찌하면 좋을까, 며칠 동안 자리에 누운채 물 한 모금 먹지 못하고 일어나지 못하던 남편을 바라보던 나는 누워있는 남편의 손을 힘껏 잡아 일으켰다.
그리고 큰 소리로 외쳤다. “여보 일어납시다. 신도시 분양받으려고 모아두었던 집 한 채 값이 있으니 그 돈으로 모두 갚아 버립시다. 그돈이 우리 돈이 안 되려고 그렇게 당첨에서 매번 떨어진 거라 생각합시다. 그리고 죽어가는 사람 통 크게 적선 한번 했다고 생각합시다. 자~ 지금부터 다시시작합시다.
돈은 잃었어도 사람은 잃지 맙시다”모든 것을 비워버린 나의 제안에 남편은 뜻밖에도 가물가물 꺼져가던 눈을 번쩍 치켜뜨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기적이었다. 그때부터 남편은 뛰고 달리며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아니 무섭게 일했다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이었을 것이다. 어둠이 걷히고 동트는 이른 아침, 일터에 출근하면 퇴근시간은 언제나 다음날 새벽이었다, 남편은 거리를 청소하는 미화원들의 빗자루 소리를 들으며 퇴근하고는 두어 시간 눈을 붙였다 다시 출근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난 그때 깨달았다. 한마디 말의 위력! 그 한마디가 사람을 죽일수도 있고 살릴수도 있다는 위대한 힘을 가졌다는 것을 말이다.
한마디 말이 사람을절망에 빠지게 하기도 하고 희망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여보! 일어납시다. 다시 시작하는거야. 통 크게 적선한셈 치지 뭐” 라던 나의 한마디가 절망에 빠져 있던 남편을 새로운 희망으로 건져 올렸다. 우린 결혼이후 10년동안 먹을것 안먹고 입을것 안입고 알뜰살뜰 모아온 전재산 내 집마련의 부푼 꿈으로 모아둔 전 재산으로 모든 보증채무를 정리하고 맨주먹부터 다시 시작했다. 하늘도 감동했는지 그때부터 하는 일들이 잘 풀리기시작하며 사업이 번창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남편이 제2의 사업을 다시 시작한 전화 위복의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어떤약속
2006년 6월 10일. 5.31 지방선거를 끝내고 선거의 피곤이 채 가시기 전 이었다. 집안에 배달되어온 우편물을 정리하던 중 카톨릭 의대 부속병원에서 온 낯선 우편물에 눈길이 머문다. 우편물에 동봉된 것은 시신 기증 각서였다.
어! 웬 시신 기증각서...?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을 때 옆에서 지켜보시던 시어머님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시의회 진출하여 바른 의정활동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우리며느리 원하는 일 마음 놓고 할 수 있도록 당신의 도구로 써 달라고 백일기도를 시작한지 오늘로 100일이 되었다. 내가 기도를 시작하던 첫날 하느님과 약속한게 하나 있었단다. 우리 며느리가 하고 싶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나의 소원을 들어 허락하시면 나는 하느님께 그에 대한 감사의 보답으로 나의 시신기증을 하겠다고 말이야. 이제 하느님께서 그 약속을 이루어 주셨으니 이젠 내가 그 약속을 지킬 차례가 되었구나.”
시어머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갑자기 말문이 막혀오고 가슴이 먹먹해 왔다.
그렇게 며느리의 앞날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시던 시어머님! 지난 30여년, 시집와서 지금까지 시어머님을 모시고 함께 살아오면서 과연 나는 어머님을 위해 해 드린 것이 무엇이었던가? 며느리의 올바른 의정활동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신까지 내어놓으신 시어머님을 위해 이젠 내가 약속을 지켜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바르게 그리고 공정하게.. 투명하고 정의롭게 의정활동에 임해야 함을 깨닫는다. 힘들고 가난하고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시민들의 입장에서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이 한 몸 다 바쳐 죽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함을... 경건하게 깨달으며 고요히 무릎 꿇고 두 손을 모아본다.
“아! 하느님 감사합니다.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언제 어디서든 그리스도 당신의 자녀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게 하소서. 저를 지켜 주시고이끌어 주소서 아 멘.”

*삶을 바꿔 놓은 획기적인 인사결정
나는 오늘도 의회 본회의장에서 안양시장을 상대로 시정 질문을 펼쳤다.
그동안 자료를 수집하고 지역신문 등에서 발췌한 기사 내용을 집약하여 시정 질문의 한 꼭지로 공정한 인사관리 시스템을 촉구했다. 성실하게 일하는 공직자가 대우받는 사회, 여성공무원들의 승진기회 보장을 위해 보직 할당제 및 승진 할당제 도입 등 직렬 간 성비균형과 양성 평등한 인사제도 등의 정책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정한 인사관리 시스템에 대한 시정 질문을 준비하면서 문득 40여년 전의 꿈만 같은 일들이 나의 기억에서 떠올랐다.
1976년 6월. 아! 나는 그날의 꿈만 같던 일들이 현실이 되어 나에게 다가왔을 때 그때의 가슴 뛰는 벅찬 감정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날은 나의 삶 일부를 송두리째 바꿔 놓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동일방직 창립이래 역사상 전무후무한 꿈같은 사건이 현실이 되어 나에게 다가왔다.

시골에서 상경한 18세 소녀, 세상을 착하고 곱게만 바라보던 꿈많은 소녀였던 나는 돈을 벌기 위해 무작정 상경길에 올랐다. 돈을 벌어 동생의 학비를 마련해서 나 자신이 이루지 못한 학업의 한을 동생을 통해 이루고 싶다는 간절한 꿈을 안고 말로만 듣던 서울 상경길에 올랐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산업현장 역사였고 근 현대사의 일부분이었다.
세상은 내가 생각한 것처럼 그렇게 녹록지만은 않았다. 낯선 객지에서 공장노동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리던 나에겐 힘겨운 삶의 연속이었다. 때론 눈물겨웠고 때론 가슴 쓰라렸고 때론 죽을 것만큼 힘겨웠다. 낯선 땅에 홀로 떠나온 나는 때론 고독했고 때론 외로웠다. 이겨야 한다. 극복해 내야만 한다. 어린 나는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리고 앞만 보고 달렸다. 누가 보든지 안보든지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땀 흘려 일했다. 월급날이면 동생 학비를 위해 일부를 송금하고 알뜰하게 저축을 했다. 그런 나를 전국저축유공자라고 재무부 장관께서 표창을 내려주셨다. 일과를 마친 저녁 시간이면 나는 그날 그날의 사연들을 일기로 빼곡히 기록해 나갔다.
1976년 5월 노동부에서는 근로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근로자 생활수기를 공모했고 나는 그동안 기록해 온 일기를 바탕으로 밤을 새워 원고지를 메꾸어 갔다. 나의 부끄러운 이야기는 예상을 넘어 큰 상을 받게 되었고 내가 살아온 내 삶의 이야기는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나의 성실성을 인정한 회사에서는 본사 대표이사 사장님의 특별지시로 긴급간부회의가 소집되었고 동일방직 역사상 전무후무한 획기적인 인사 결정이 내려졌다. 공장현장에서 땀과 솜먼지에 범벅되어 일하고 있던 현장노동자 여직공에 불과한 나를 회사에서는 1급 사무원에 특진시켜 주심과 동시 공장새마을과를 특별 신설하고 공장새마을 업무를 나에게 맡겨주셨다. 나는 공장 새마을 업무와 함께 사보 편집 기자로서 활동하게 되었다. 이날은 나의 인생에 있어 역사적인 날이었다. 상상조차 되지 않던 꿈만 같은 일들이 현실이 되어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이것이 꿈은 아닌가 하여 내 얼굴을 몇 번씩이나 꼬집어 본 날이었다.
땀에 절은 현장 노동복을 벗고 펜대를 굴리는 말끔한 사무복으로 갈아입던 날이었다. 노동자에서 사무원으로 나의 신분이 바뀌던 날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공장근로자들은 사기가 진작되었고 전국의 많은 공장은 일하는 분위기로 전환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누구든 성실히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의 빛을 볼 수 있다는 ‘하면된다’라는 성공사례이자 희망 이야기가 산업전선에서는 전설처럼 메아리쳐가기 시작했다.
두드리면 열린다! 그것을 사람들은 희망터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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