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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가 피어나다

벽지가 피어나다

(김도우 시집)

김도우 (지은이)
  |  
율도국
2012-01-10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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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가 피어나다

책 정보

· 제목 : 벽지가 피어나다 (김도우 시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6156499
· 쪽수 : 123쪽

책 소개

한국시로 등단한 김도우 시인의 시집. 일상에 매몰되지 않음은 일상을 온 몸으로 끌어안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상을 넘어 설 수 있음은 일상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내적 통찰이 있다. 이른바 내재적 초월이라고나 할까.

목차

제 1 부

7번국도 12
9시 뉴스 14
21년산 발렌타인 15
A.S 16
간을 먹다 17
개판 18
겨울잠 19
호박고구마 20
고양이와 봄 21
고추장아찌 22
구포개시장 23
굴비 24
귀소 25
그거 26
알리바이 27
나 그대에게 갈 것입니다 28
나이를 먹는 일 29

제 2 부

나팔꽃 32
낙동강 역 33
날개에 갇힌 비단벌레 34
날마다 황선에 선다 36
아리랑 리치 37
노숙 39
누수 41
더 이상 길 없음 42
덕소에서 43
동화 속 44
따로 국밥 45
딸기쨈 46
로얄 팰리스 47
멸치 48
무선 주전자 49

제 3 부

벽지가 피어나다 56
봄날 57
부호의 무덤 58
불가사리 59
비결정적 선 60
빈집의 노래 61
빨간 립스틱 63
사과를 쪼개는 남자 64
상락원 가는 길 65
수취인이 거부된 66
스토커1 67
스토커2 68
신의 미소 69
싱가미싱 70
아궁이 71
아나고 72
아버지와 대추 73
아지매의 청춘 74
애호박 75
어떤재혼 76
엄마, 딸기가 미치도록 먹고 싶어요 77
연리목 78
오어사에서 79
옥수수와 어머니 81
여자셋, 그리고 여행 82
왕대포집 83
요요현상 84
우려 낸다 85
웃고 있는 여자 86
은을암의 새 88

제 4 부

응급실과 호송차 90
이 시간에 90
연인 92
자유가 외로운 93
자일리톨 껌 95
점치는 여자 96
정선 부르스 97
좀비 98
죽어도 좋아 99
쪼잔한 시론 100
추어탕 102
충돌 103
콜렉트 콜 104
해물 105
아싸, 호랑나비 106
혹부리 팽나무 107
화엄에 들다 108
황금 잉어 110

■ 현실과 내적통찰에 의한 일상적 응시 111

저자소개

김도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에세이문학’과 ‘한국시’로 등단하였고 신라문학공모수필대상, 김유정문학수필대상을 받았으며 강변문학낭송회 직전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부산문인협회 회원, 부산시인협회 회원이며 수필집으로 ‘길찾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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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벽지가 피어나다

벽이 제 몸의 꽃대를 꺾고
어둠속에 야생화를 뿌렸다

점점 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보드라운 꽃물이
가녀린 마디 속으로 스며들었다

꽃봉오리가 하늘 따라 고개를 내밀자
사방이 환해졌다
모여드는 배추 흰 나비 떼
꽃무늬 열차를 탔다는 엽서가 날아왔다

몸을 비틀었던 삶은
새로 피어난 꽃들로 가려지고
습기 찬 시간들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

벽은 지난추억을 순식간에 잊고
서로를 화사하게 껴안았다


봄날

봄날
왜 어지러운지
왜 머리가 아픈지

아직도 밤은 아득하게 깊은데
아직도 뼈마디마다 박힌 겨울의 흔적이
내 몸을 누르고 있는데

봄빛은 너무 황홀하고
벚꽃은 눈물처럼 떨어져
똑바로 걷는데
땅이 자꾸만 기울어지나봐

팽팽해진 길을 따라
뱅글거리는 관을 타고
트럼펫을 불며
봄날

꽃잎이 떨어지는 햇살위로
비라도 내려라
까맣게 내려라


부호의 무덤

투구를 쓰고 도끼를 든 은나라 여인
백팔십 센티미터 여장부
허리 잘린 노예와 아기
시퍼런 원한도 깊은 잠 속에 들었고
통치자의 날선 칼도 뼈 속에 묻혔다

유골로 탑을 쌓은 부호의 암묘에는
병사와 견골이 함께 늙어갔다
궤적으로 남은 갑골문자 햇빛 한줄기에 잠겨있다
피 묻은 채찍에 맞은 도시의 짐승들이
동굴 밖에서 고랑을 만들었다

폐허에 묻힌 신음소리 슬픈 땅을 적신다
발치에 묻힌 어미 소 밤새 흐느끼고
시커먼 발자국
몸이 흩어진 장갱葬坑에 날카로운 이빨이 박혀있다
회오리바람이 끓어오른다

묘비가 없는 곳에 뼈끼리 포개어
흙 시루에 누운 그들
불태워 재만 남을 우리들 앞에
깨어날 사람들을 더듬는 비망록에
몽롱한 꿈길이 보인다


불가사리

난도질한 바다가
깊은 수심 속에 끓고 있다
줄기를 감춘 꽃들이
물방개처럼
제 몸을 잘라 상처를 꿰맨다

흑갈매기
뱃머리에서 날개를 펄럭인다
바람에 소스라쳐 돌기선 혓바닥
뛰어오르는 물거품

은하수가 쌓이는 선착장
차디찬 눈빛
어둠으로 일어서
습기 찬 옷자락사이로 흔들린다

작살 꽂힌 등줄기
포구는 사산아로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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