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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곤충
· ISBN : 9788996160465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1-04-15
책 소개
목차
하나, 헤엄치는 곤충_물살이 곤충
1. 노랑어리연꽃의 엄지공주 연물명나방
2. 물을 밟고 다니는 소금쟁이
3. 어찌 저리 잘도 돌까 왕물맴이
4. 물에 누워 헤엄치는 송장헤엄치게
5. 물속에서 장구 치는 장구애비
6. 물속의 사마귀 게아재비
7. 물방개 사촌, 검정물방개
8. 자식을 끔찍이 돌보는 물장군
9. 얼음처럼 찬 물이 좋아, 강도래 애벌레
10. 깨끗한 물 언덕에 사는 진강도래 어른벌레
11. 수중궁궐이 부럽지 않은 띠무늬우묵날도래 애벌레
12. 열흘 짧은 생을 사는 날도래 어른벌레
13. 깨끗한 물을 돌려줘, 애반딧불이 애벌레
14. 어두운 밤에 불춤 추는 애반딧불이 어른벌레
15. 맑은 연못 속 잠자리 애벌레
16. 통통 튀며 나는 노란실잠자리 어른벌레
17. 고추보다 더 빨간 고추좀잠자리 어른벌레
둘, 모래집 짓는 곤충_ 모래살이 곤충
1. 바닷가 모래밭의 터줏대감 모래거저리
2. 모래판의 천하장사, 큰조롱박먼지벌레
3. 해변의 아름다운 청소부, 남생이거저리
4. 물구나무서기 챔피언, 큰집게벌레
5. 모래 깔때기 땅굴과 명주잠자리
6. 척박한 모래땅의 수행자, 참뜰길앞잡이
셋, 흙냄새 맡는 곤충_ 땅살이 곤충
1. 영영 사라질지 모를 수염풍뎅이
2. 새벽부터 우는 아침형 곤충, 참매미
3. 가장 아름다운 별똥별 운문산반딧불이
4. 메뚜기 대왕, 풀무치
5. 거미 킬러 대모벌
6. 자연의 걸작품 폭탄먼지벌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 물에서 헤엄치는 곤충_ 물살이 곤충
곤충을 대상으로 한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가 있다면, 곤충들의 지혜로운 생존 방식을 접하고 크게 놀랄 시청자가 많을 것입니다. 노랑어리연꽃이 피어 있는 연못에 가면 노랑어리연꽃 잎사귀를 잘 살펴볼 일입니다. 잎사귀 한 귀퉁이가 가위로 오린 듯이 동그랗게 오려져 있다면, 가까운 곳에 연물명나방 애벌레의 집이 있습니다. 두 장의 잎 조각을 겹쳐 놓고 실을 뽑아 붙이면서 머리와 윗몸이 들락거리도록 개구멍까지 만들다니! 이렇게 자그마한 연물명나방 애벌레가 어떻게 잎사귀를 오려 집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요? 더구나 물속에서 살 수 없으니 수중식물의 잎사귀를 터전으로 삼은 것일 텐데, 노랑어리연꽃 잎사귀가 비에 젖지 않는다는 것을 또 어찌 알았을까요?
햇살 좋은 연못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소금쟁이들. 물 위를 미끄러져 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주 빠르게 발을 움직여 물 위를 걷고 있는 중이라니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1초에 제 몸길이의 100배나 이동하려면 발을 얼마나 속사포처럼 움직여야 할까요? 소금쟁이며, 물맴이며 물에서 사는 곤충들에게 잔물결은 물 위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아주 중요합니다. 잔물결로 먹이가 떨어진 것을 알아채고, 잔물결을 일으켜 상대에게 짝짓기 의사를 전하기도 합니다.
몸을 뒤집어 하늘을 보며 수영하는 송장헤엄치게. 배영을 즐긴다기보다 명색이 곤충이다 보니 공기 호흡을 하려고 공기 방울을 모으는 중입니다. 헤엄칠 때 장구 치듯 허우적대는 장구애비, 사마귀처럼 생긴 게아재비는 보면 볼수록 생김새가 신기하기만 하고, 생김새가 귀여운 검정물방개는 애벌레의 날카로운 이빨을 보면 과연 이 녀석이 애벌레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에서 사는 곤충 중에는 ‘곤충계의 양서류’로 불리는 종류도 있습니다. 한살이 과정 중에 일부 시기는 물에서, 일부 시기는 육상에서 살기 때문인데, 여름날 찬 계곡물에서 볼 수 있는 갑옷 입은 것 같은 강도래류 애벌레, 집을 끌고 다니는 띠무늬우묵날도래 애벌레, 물에서 사는 애반딧불이 애벌레, 항문에 아가미가 있는 잠자리 애벌레 등은 저마다 개성이 두드러집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많은 부분이 연구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2) 모래밭에서 모래집 짓고 사는 곤충_ 모래살이 곤충
바닷가 모래에서 곤충이 산다고? 여러 차례 바닷가로 피서를 갔지만 모래에서 곤충을 보지 못한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낮에는 더위를 피해 모래 속에 피신해 있기 때문에 곤충을 쉽게 볼 수 없습니다. 그럼 모래밭에는 어떤 곤충이 살고 있을까요? 어느 모래밭이든 갯메꽃만 있으면 둥지를 트는 모래거저리를 비롯해 바닷가거저리, 해변해초꼬마거저리, 홍다리거저리, 뿔벌레류, 해변메뚜기, 바다방울벌레, 개미귀신, 해변청동풍뎅이, 참뜰길앞잡이, 큰집게벌레, 큰조롱박먼지벌레, 남생이거저리 등 종류가 참 다양합니다.
모래거저리는 낮에는 뜨거운 햇살을 피해 모래 속이나 쓰레기 더미 속에 있다가 밤이면 나타나 먹이를 찾고 짝짓기도 합니다. 큰조롱박먼지벌레는 모래 속 천하장사답게 튼튼한 몸매를 자랑하고, 애벌레도 어른벌레처럼 강인한 큰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초를 뒤지면 볼 수 있는 남생이거저리는 등 무늬와 색깔이 다양하고 깜찍하게 생겼는데, 염주 같은 더듬이며, 몸 가장자리의 새하얀 털이며 어떻게 이렇게 예쁜 거저리가 있나 싶을 정도로 앙증맞습니다. 또 참뜰길앞잡이의 참호 같은 모래집을 본 적이 있나요? 어떻게 모래에다 저런 집을 지을 수 있을까요? 사람이 지으면 금방 허물어질 텐데, 볼수록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 속에서 어른벌레는 추운 밤을 보내고 기온이 오르면 밖으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