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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6168683
· 쪽수 : 544쪽
· 출판일 : 2009-08-31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글
서언
제1부 문학의 이야기들
제1장 호기심의 저편
제2장 에덴동산의 밀턴
제3장 파우스트와 프랑켄슈타인
제4장 금욕의 쾌락:라파예트 부인과 에밀리 디킨슨
제5장 멜빌과 카뮈의 죄, 정의, 그리고 감정이입
막간:현황 점검하기
제2부 역사적 사례
제6장 폭발하는 지식:과학과 기술
제7장 신성한 후작
제8장 스핑크스와 유니콘
부록1 금지된 지식의 여섯 범주
부록2 비교(秘敎)
부록3 프랜시스 베이컨의《스핑크스》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속에서
<소설의 발생>(The Rise of the Novel)에서 이언 와트(Ian Watt)는 이 프랑스 소설을 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어설프게 변명한다. 그는 이 소설의 '우아함과 간결함'을 인정하면서도 다음과 같이 말한다. "<클레브 공작 부인>에서 <위험한 관계>(Les liaisons dangereuses)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소설은 전통적인 주류의 외곽에 있다. (......) 우리는 이 작품들이 문체에 지나치게 신경을 써서 오히려 진정한 작품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와트가 그 소설을 간단하게 무시해 버린 것을 참을 수 없는 이유는, 그녀의 문체가 그녀와 같은 환경에 처한 여성과 남성을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인 진리는 형용할 수 없는 신비로 남아 있어야 한다. 소설가들 역시 같은 상황을 직시하고 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알료사가 개종하는 꿈속에서 예수라는 인물을 눈을 들어 바라보지 못하듯, 우리는 우리 지식의 대상을 혼란시키지 않기 위하여 그것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할지 모른다. <플로스 강의 물레방아>의 끝부분에서 해설자로서의 조지 엘리엇은 매기의 도덕적 딜레마에 대해 당혹스럽지만 예리한 문장을 제공한다. 앞에서 인용한 적 있었던 이 문장의 내용은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드는 행복을 그녀가 과연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정열과 의무 사이의 변화하는 관계와 같은 커다란 문제는, 그것을 이해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조차 분명하지 않다." 엘리엇의 문장을 문맥 속에서 읽으면, 우리가 매기의 상황을 도덕적 금언으로 환원하려 할 때 그것은 우리를 벗어난다는 의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