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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 ISBN : 9788996236504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09-03-21
책 소개
목차
1. Intro
2. The North Side
3. The South Side
4. Two Sides, One Story
책속에서
박종우의 사진은 자극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객관적으로 보아 대상 자체가 그렇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강렬하게 볼 주관이 박종우에게는 필요하지 않다. 주관과 객관이 박종우의 내부에서는 다투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는 평정된 시선으로 자연스러운 영상을 거둬들인다. 그런 사진들은 강요하지 않으면서 수월하게 우리를 멀리로 데리고 간다. 고맙다. -강운구 (사진가)
아프카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을 따라 이어지는 힌두쿠시 산맥과 훈자 지방을 지나던 1987년이었다. 고도를 높여 가다 맞닥뜨린 힌두쿠시 산맥의 라카포시 봉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해발 1000미터 안팎의 산만 오르내리던 내게 만년설을 머리에 인 7000미터 높이의 거대한 설산은 압도적이고 위풍당당했다. 생애 첫 히말라야 여행인 그때, 하늘을 가득 채운 장엄한 설산과 처음으로 조우하던 그 순간, 갑자기 히말라야가 내 삶 속에 커다란 비중으로 들어앉았다. …중략…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산줄기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걸음씩 다가서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변화의 바람 또한 비껴갈 수 없어서, 마치 산을 갉아먹듯 야금야금 길이 뚫리고 전기가 연결되었다. 일단 길이 뚫리고 나면 바깥 세상의 문물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텔레비전이 가장 먼저 들어왔고, 이어서 그들의 복장이 빠르게 변했다. 오랜 세월 자기네 생활에 맞게 발전해오던 소수 민족의 전통 의상은 외부 세계의 편한 옷으로 바뀌어 갔다. 풍습과 문화의 변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질수록, 목격자인 내 마음 또한 더욱 초조해졌다. 그들의 현재 모습이 금세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에 어느새 내 카메라는 마지막 전통 생활 양식을 지키는 히말라야 사람들을 향해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