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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6255284
· 쪽수 : 151쪽
· 출판일 : 2012-12-18
책 소개
목차
prologue. 편지를 띄우며
1부. 모든 것이 신기하게만 보이고
episode 01 - 다문화 아니었던 적도 있나요?
episode 02 - 나무가 죽고 있어요!
episode 03 - 무서워해서 미안합니다
episode 04 - 오, 바다
episode 05 - 18
episode 06 - 마음대로 하세요
episode 07 - 매일 파티 하는 줄 알았어요
episode 08 - 사소한 문화차이
episode 09 - 어떤 종교가 내게는 공포
episode 10 - 친구란?
episode 11 - 빠름~ 빠름~
episode 12 - 음식을 가위로?
2부. 매일매일 여행처럼
episode 01 - ‘유리로 만든 배’ 를 타고
episode 02 - 목포가 아니라 구포였는데
episode 03 - 처음 배우는 단어
episode 04 - 첫 심부름의 추억
episode 05 - 황당한 진실
episode 06 - 고기 먹고 싶다
episode 07 - 한국 여자들은 터프해
episode 08 - 알겠습니다, 형님
episode 09 - 일본말이었다고요...
episode 10 - 빨리 빨리
episode 11 - 한국 사람들에게 영어란?
episode 12 - 뭥미?
episode 13 - 한국 버스는 공짜?
episode 14 - 애국심
episode 15 - 어떤 오해
episode 16 - 글쎄요
episode 17 - 뭐가 다른 거지?
episode 18 - 버스타고 온 건 맞아요
3부. 생활의 재발견
episode 01 - 아이의 눈 색깔
episode 02 - 또 만나요, 볶아볶아
episode 03 - 엄마들은 대단해!
episode 04 - 누구의 잘못도 아닌 서러움
episode 05 - 러시아어 잘 하시는 나의 시어머니
episode 06 - 사소한 응급상황
episode 07 - 다른 언니, 동생들은 어떻게 지내나요?
episode 08 - 나에겐 아직도 감자튀김이 갑!
episode 09 - 아이생각
episode 10 - 동문서답
episode 11 - 오리 알이 왜?
episode 12 - 늦은 밤까지 한국 아이들은 다 어디에 있어요?
4부. 다정다감한 우리가 되기 위하여
episode 01 - 진정한 사랑의 방법은?
episode 02 - 하루에 다섯 번씩 한국사람 되기
episode 03 - 고향생각은 누구나 마찬가지
episode 04 - 아이 같은 내 남편
episode 05 - 감동의 눈물
episode 06 - 돈보다 중요한 것은
episode 07 -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episode 08 - 큰 식탁에 홀로 앉아
episode 09 - 어쩔 수 없는 도전
episode 10 - 무례한 마스크맨
episode 11 - 누구의 잘못일까?
episode 12 - 망할 놈의 주민등록번호
episode 13 - 간식이냐 저녁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episode 14 -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맛있는 것’
episode 15 - 미등록외국인의 설움
episode 16 - 월급주세요
episode 17 - 막내는 아니죠?
episode 18 - 우리들의 금기
엮은이 소개 및 50문 50답
epilogue. 내 마음의 초원, 광안리에서
문화다양성 스토리텔링 프로젝트 다정다감의 식구들
책속에서
episode 01 - 나무가 죽고 있어요!
한국에 처음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을이 왔다. 그런데 갑자기 나무들이 하나씩 죽어가기 시작했다. 너무나 깜짝 놀랐고 당황했다. 나무가 다 죽어버리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될지 무서웠다. 심각한 표정으로 한국 친구에게 물었더니 죽는 게 아니라 단풍이라고 했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었다. 1년 내내 따뜻한 태국에서 온 나에게는 너무나 신비하고 멋진 이야기였다. (태국에서 온 멋진 J)
episode 02 - ‘유리로 만든 배’ 를 타고
이주노동자로 한국에 온 게 약 10년 전이다. 그 때는 안산의 한 공장에서 일했다. 나와 친구는 공장에서 안산역까지 버스요금 600원을 아끼기 위해 늘 걸어 다녔다. 나와 친구는 주야로 나누어서 일했다. 월요일 출근하기 시작하면 일요일에만 만날 수 있었다. 한국말을 할 줄 몰라서 매일 일하는 동안 혼자 말하고 혼자 지냈다. 그리고 퇴근하면 걸어서 안산역 앞 공중 전화박스로 향했다. 네팔 집에는 전화가 없어서 그냥 네팔 국가번호를 누르고 아무 번호나 눌렀다. 그러면 네팔어로 잘못 걸었다는 안내멘트가 나왔는데 나는 그 네팔 말을 듣고 싶어서 매일 안산역에 가서 공중전화를 이용했다. (네팔에서 온 D)
episode 03 - 마음대로 하세요
한국에 온지 1년, 한국어를 배운지 10개월이 되던 어느 날 교수가 수업 중에 출석부를 부르다 말고 물었다.
“자네 혹시 한국이름 있나?”
“네, 있습니다. 노성주라고 합니다.”
“원래 이름을 불러 줄까? 아니면 한국이름을 불러 줄까?”
“마음대로 하십시오.”
학생들이 순식간에 빵 터져버렸다. 난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몰랐는데 교수에게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화내지 않고 이해해주신 교수님께 고마웠다. 다음부턴 이렇게 대답할 계획이다. “편한 걸로 불러주세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온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