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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문학
· ISBN : 9788996354369
· 쪽수 : 202쪽
· 출판일 : 2015-04-01
책 소개
목차
안나
우마르
나디아
조슈아
제카리아
우물가
그림신
뱀 골짜기
예루살렘
성전
야후웨
요세프
작가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누구를 도와주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닌가요?”
“절대적으로 그렇지 않아. 관계만 지저분해 질 뿐이야. 누가 누구를 도와주고 나면 은근히 도움 받기를 원하지. 그러지 못하게 되면, 괜한 상처를 받는다구. 애초에 아무도 도와주지도, 도움을 받지도 않는 게 좋아. 깔끔하지. 난 깔끔한 게 좋아. 지저분한 건 싫어. 찝찝해.”
“그러면 나디아님은 한 번도 남을 도와주거나, 남에게서 도움을 받은 적이 없나요?”
“그럼! 당연하지. 단연코 없다구!”
나디아는 남에게 도움을 주지도, 남에게서 도움을 받지도 않은 것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 했다. 요세프는 왜 나디아가 박쥐무리가 빠져나간 빈 동굴에 혼자 덩그러니 남아 있었는지 알 것 같기도 하였다.
“얘야, 야후웨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다르단다. 야후웨님이 사용하는 말은 우리의 것과는 달라서 산이나 바다, 하늘, 태양, 달, 심지어 바람조차도 알아듣는단다.”
요세프가 고개를 조금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면, 세상과 야후웨님은 친구 사이인가요?”
“껄껄껄, 그럴지도 모르지. 분명한 것은 그 분은 이 세상을 무척 좋아하셨다는 거다.”
셋은 다시 서로를 쳐다보았다.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였다. 요세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굳은 확신이 섰다. 제카리아가 말하는 야후웨라는 신은 이 세상 모든 것을 만드신 분이니, 우마르가 다시 병을 고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직접 어머니의 병을 고쳐달라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어떻게 하면 야후웨님을 만날 수 있는 거죠? 그분은 어디에 계시죠? 네?”
제카리아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그리곤 깊은 한 숨을 쉬며 말했다. 쭈글쭈글한 눈 밑 주름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듯 했다.
“꼬마야. 안됐지만, 야후웨님은 더 이상 이 세상과 대화를 하지 않아.”
“아까는 이 세상을 무척 좋아한다고 하셨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