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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역사
· ISBN : 9791197924385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5-07-17
책 소개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은 비상계엄이라는 위기에 내몰렸다. 그 충격은 단순히 정치의 영역을 넘어, 한국 사회 전반에 깊은 균열을 냈고 공동체의 아픈 트라우마를 일깨웠다. 온 국민이 절체절명의 터널을 지나는 동안, 광장에서는 예수의 이름이 적힌 태극기와 성조기가 휘날렸다. 교회사학자 배덕만 교수는 질문한다. “한국 교회 안에 왜 이렇게 많은 극우주의자들이 존재하는가?” 이 책은 한국 개신교의 극우화 현상의 기원을 역사적, 신학적, 사회적 차원에서 분석한다. 전광훈이라는 특정 인물을 넘어 분단과 냉전, 제주 4.3 사건, 반공주의, 정교유착, 근본주의 신학 등의 사건과 주제가 한국 개신교 역사와 함께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보여 준다. 더 나아가 이 책은 역사의 위기 앞에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되찾아야 할 신앙의 본질에 대해 질문한다. 저자는 신중하고도 단호한 어조로 한국 교회가 이제는 ‘개신교=극우’라는 도식에서 벗어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회복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목차
서론: 12.3 비상계엄과 한국 개신교
1장 극우주의의 형성 과정
2장 극우주의의 탄생: 제주 4.3 사건
3장 극우주의의 발전: 대통령 선거
4장 극우주의의 표현: 혐오
5장 극우주의의 도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6장 극우주의의 중심: 전광훈
결론: 출구는 없을까?
저자소개
책속에서
왜 한국 교회 안에 이렇게 많은 극우주의자들이 존재하며, 왜 저들은 비상식적, 비논리적, 비도덕적, 비민주적으로 행동하게 되었을까?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한국의 분단이 한국 교회 극우화의 근원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교회가 반공과 자유민주주의, 친미주의에 극단적으로 경도된 일차적인 이유는 분단과 전쟁을 거치면서 월남한 교인들에 의해 남한의 교회가 재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서론: 12.3 비상계엄과 한국 개신교’ 중
1930년대에 캐나다 장로교 선교사들과 미국 감리교 선교사들, 그리고 일본과 미국에서 유학한 신학자들의 영향으로 한국에 진보적인 성경 해석이 도입되기 시작했으나, 이미 장로교회 내에서 주도권을 잡은 보수적 선교사, 목사, 신학자의 영향 아래 그런 진보적 흐름이 철저하게 차단되고 말았다.… 북한에서 이주한 후, 신학적 근본주의 위에 반공주의와 친미주의라는 두 기둥을 건축한 한국 교회는 남한에서 준국교적 지위와 특권을 향유했다. 한국 교회와 남한 정부 간의 밀월 관계는 미군정의 출범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선교사들의 추천으로 다수의 기독교인들이 군정의 고위직에 발탁되었고, 제헌의회와 제1공화국 정부에 참여했다
‘극우주의의 형성 과정’ 중
근본주의의 특징은 한국 교회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재현되어 왔다. 초기부터 한국 교회를 지배했던 장로교회의 영향하에 대다수의 한국 교회는 원죄 교리와 묵시적 종말론을 기독교 신앙의 기본 틀로 수용했다. 이에 대한 일체의 반대나 새로운 해석을 제안하는 이는 펠라기우스주의자나 자유주의자란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이러한 지배적 흐름 속에서, 진보적 신학이나 새로운 신학적 경향은 한국 교회와 신학계에서 설 자리가 없었다. 사실 이 흐름은 선교 초기부터 한국 교회가 직면한 극단적 상황 때문에 지속적으로 강화될 수밖에 없었다.
‘극우주의의 형성 과정’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