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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린 후에

비 내린 후에 (여성용)

이상열 (지은이)
찬란한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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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린 후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비 내린 후에 (여성용)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96389514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0-02-16

책 소개

학교 폭력과 야한 동영상 문제로 고민하는 남고 2학년 영수와 작은 가슴과 생리 불순 문제로 고민하는 여고 2학년 유리의 첫 만남과 첫사랑 첫키스로 발전하는 과정을 그린 청소년 소설. 제목 '비 내린 후에'는 비 내린 후에 땅이 굳듯 청소년기 자연스런 경험이 성숙한 인격체로 발돋움하는데 바탕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목차

(여성용)

유리 이야기
영수 이야기
그들 이야기
그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그녀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비 내린 후에 1
비 내린 후에 2


(남성용)

영수 이야기
유리 이야기
그녀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그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비 내린 후에 1
비 내린 후에 2

저자소개

이상열 (지은이)    정보 더보기
<비 내린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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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영수 이야기)
비폭력주의자인 나는 구경꾼에 속한다. 하지만 가해자와 다를 바 없다. 정당하지 않은 싸움임을 알면서도 피해자의 고통을 뒤에서 지켜만 보았기에. 투견장의 광기 어린 구경꾼 틈에서, 상처 입고 피를 철철 흘리는 개의 애처로운 눈빛을 외면하는 것 또한 폭력 아니겠는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결국 악의 편이다.

문득, 생각나는 일이 있다. 당시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 텔레비전 토론에서 패널로 출연한 국회의원이 방청석 학생에게 질문했다.
“피해 학생이, 왜 선생님이나 주위 어른에게 말하지 않는 걸까요?”
정말 바보 같은 질문이다. 당시 방청석 학생은 아무래도 보복이 두려워서가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만약 나라면 이렇게 되물었을 것이다.
“왜 어른들은 사회 비리에 눈감습니까? 진실을 알린 내부 고발자가 사실상 그가 속한 조직에서 매장당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른이 많다면, 과거부터 비롯된 학교 폭력의 길고 질긴 고리가 왜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입니까?”

3개월 전 50미터 거리에 기업형 슈퍼가 들어섰다. 가게는 밤늦게 퇴근하는 손님이나 간간이 들를 뿐 한산했다. 7년 전 200미터 거리에 대형 상점이 들어설 때만 해도 버틸 여력은 있었는데. 밥상의 반찬도 달라졌다. 내색은 않으시지만, 엄마도 아버지도 요즘 더 기운 없어 보인다.

평일과 다름없이 공중화장실 칸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누군가 바깥 화장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나는 깜짝 놀라 담배를 떨어뜨렸다. 담배는 불씨가 살아있었으나 누군가 뱉어 놓은 가래침 옆에 있었다. 담뱃갑을 열어 보니 없다. 담배는
꼭 피우고 싶고. 수치심이고 뭐고, 바닥에 떨어진 담배를 집어 물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손이 떨렸다. 첫 경험 때처럼 목이 따가웠고, 연기를 내뿜자 기침이 났다. 한심하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우리는 저마다 특기가 다르다. 이는 만국 공통 진리다. 좁은 관문을 통과하려고 모두가 한길을 걸으라는 건 자녀를 망치고, 사회를 망치고, 나아가 나라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어른들은 교육 당국을 향해 외쳐야 한다. 각자 특기가 다른 아이들이 적성에 맞는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하도록 다양한 학교를 설립해 달라고. 그러면 우리는 미래의 후배에게 오늘의 나와 같은 고민을 떠넘기지 않아도 될 테니 말이다.

“일전에 이런 뉴스를 본 적이 있어. 전기 요금을 내지 못해 전기 공급이 차단된 가정의 어린아이가, 촛불을 켜 놓고 생활하다가 그로 말미암아 집에 불이 나서 사망했다는 뉴스였어. 그 아이 죽음은 누군가 살폈으면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였어. 나는 비록 의사가 아니지만 작은 관심으로 그 아이 생명을 구할 수 있었고, 나는 비록 변호사가 아니지만 그 아이가 처한 상황을 대변하여 정부에 시정을 요청할 수 있었으며, 나는 비록 검사가 아니지만 돈을 못 냈다는 이유로 최소한의 전기 공급 마저 차단해 버린 전력 회사를 고발할 수 있었어. 그랬으면 그 아이는 살아서 보통 아이들처럼 꿈을 키워 갔을 거야. 우리 중 누군가가 나였다면 말이야.”


(유리 이야기)
“생리대는 챙겨 왔고?”
“어.”
“필요하면 말해, 내가 진통제 줄게.”

오늘은 첫날이라 양이 많은 탓에 교체 주기가 잦았다. 자연히 몸 상태가 나빴고 신경은 예민했다. 오전 내내 찝찝한 기분도 이어졌다. 물론 참을 수는 있다. 다만 쉬는 시간 북적이는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지가 않을 뿐이다.

소희는 교실 출입구에서 창가까지의 워킹을 끝으로 체육복 상의를 입었다. 주위에서 아쉬움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나는 이성의 힘으로 벌린 입에서 새어 나올 뻔한 탄성을 붙들었다. 다만, 체육복 상의를 입었는데도 가슴 굴곡이 그대로 드러나는 그의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거울에 비친 가슴을 봤다. 소희와 비교하면 보잘 것 없었다. 보통 친구와 비교해도 약간 작은 축이다. 가슴만이 여자의 상
징은 아니라 자위해보지만 기분이 자꾸 위축되었다. 그때 뒤쪽에서 키득키득 웃는 소리가 들렸다. 화끈거리는 얼굴을 숙이며 황급히 상의를 입었다. 거울에 선미와 정혜가 웃으며 출입구로 나가는게 비쳤다. 내 양 볼이 금세 붉어졌다.

순간 그의 가슴이 출렁였다. 날아간 공은 상대편 두 명을 맞춰 잡았다. 나는 알 수 없었다. 같은 여자인데 왜 자꾸 그에게, 그것도 그의 가슴으로 시선이 향할까. 전에 심리학 책에서 본 것처럼 나와 달라서 동경하는 게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여자의 첫째 상징은 가슴이므로 도드라진 그가 신경 쓰이는 건 당연했다. 그렇다면 일종의 본능적 작용일 뿐 내 정신세계가 남다른 건 아닐 터였다. 뜬금없이 남자들도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지가 궁금했다.

“여자의 삶이 그런 것 같아. 부모를 위해서, 남편을 위해서, 또 자식을 위해서……. 평생 누군가를 위해서만 살아가다 보니 어느덧 이름도 잊히고 누구 엄마나 아줌마로 불리는 삶.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 채 아내로, 또 엄마로 살아가야 하는 삶. 우리 유리 생각은 어떠니? 엄마도 그렇게 살기를 바라니?”

“엄마가 왜 억척스럽게 일해야 하는지 지금은 이해하기 어려울 거야. 아마도 우리 유리가 커서 사회에 진출한 뒤에야 알겠지. 한가지 말해 줄 수 있는 건 일을 하는 데 있어 돈이 전부였다면 벌써 멈췄을 거라는 거야.”
“그럼 왜……?”
엄마는 나를 똑바로 응시했다. 그리고 말했다.
“책이나 잡지에 내 이름이 실리니까.”

두 분은 왜 나를 핑계 대고 싸우는 걸까? 어른들은 솔직하지 못하다. 실상은 당신이 못마땅한 일로 다투면서도 다른 명분을 내세운다. 주로 자식 문제를 꺼낸다. 자식에게 문제점이 있는 것은 상대 탓이다. 상대에게 책임을 넘기려 한다. 싸우는 기술도 부족하다. 지난날 못마땅했던 일까지 들먹이며 더 다툰다.

내 생각은 분명히 지연이와 달랐다. 나는 소희도, 지연이처럼 공부 잘하는 친구가 타고난 능력을 지녔다고 여길 것이라는 견해였다. 누구나 저마다 장기가 있고 타고난 능력이 다르듯, 지연이와 소희도 그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한 차이와 다양성이 양분 역할을 하여 사회를 발전시킨다. 따라서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들 이야기)
메신저는 쉽고 편하고 상대의 반응을 즉각 알 수 있다. 상대와 직접 만나지 않아 부담이 적다. 거리에 제약이 없다. 돈이 들지 않는다. 주위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수단으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메신저는 수줍음을 타는 유리와 영수에게 알맞은 수단이었다.

영수는 PC 바이러스를 검사하다 제목이 자극적인 야동 파일들을 발견했다. 제법 오랜 기간 자위를 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일까?’ 제목이 자극적이어서 마음이 동했다. 불을 껐다. 숨긴 폴더를 찾아 클릭했다. 동영상 파일이 주르륵 떴다. 하나를 클릭했다. 섹시한 남녀가 나체로 등장하여 바로 행위를 했다. 간혹 여자 배우 얼굴에 유리 얼굴이 겹쳤다. 유리가 배우인지, 배우가 유리인지 알 수 없었다. 일시 정지 버튼을 클릭했다. 고개를 저었다. 나체의 여자 배우 얼굴이 돌아왔다. 훅, 길게 숨을 내쉬었다. 재생 버튼을 클릭하려다 문득 다른 생각이 들었다.
‘유리를 상상하며 자위할 수 있을까?’

‘유리는 어떻게 생각할까?’
남자 친구가 포르노 배우를 보며 자위하는 걸 알면 기분이 어떨까? 자신을 두고 포르노 배우를 떠올리는 게 기분이 나쁠까, 자신을 대상으로 그런 상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쾌할까? 남자의 성에서 자위는 생활의 일부다. 누구를 상상하며 해야 덜 불건전한 행위일까?

“네가 그냥 가겠다고 해도 나는 할 말이 없어. 그런데 단지 건우가 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가 버리면 우리 사이에 믿음이 없었다는 게 되어 버리잖아. 나는 그게 서운할 거 같다.”
영수의 호소에 난처해진 유리는 고개를 숙였다. 영수의 뜻을 따르자니 빈집에 단둘이 있어야 하고, 거스르자니 믿음이 없었던 게되어 버린다. 어떻게 해야 하나?

유리는 벌떡 일어나 가방을 걸쳐 멨다. 유리가 현관 앞에서 신발을 신을 때 영수가 유리의 손목을 붙잡았다. 유리의 놀란 눈빛이 영수의 애절한 눈빛과 허공에서 부딪쳤다. 그때였다. 현관 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바로 문이 열렸다. 영수는 반사적으로 유리 손목을 놓았다. 혜자가 수박을 들고 현관에 들어섰다. 느닷없이 두 사람과 마주친 혜자는 깜짝 놀라 수박을 떨어뜨렸다.

정희는 과거 내 만남은 순수했었고, 현재 딸의 만남은 그렇지 못할 것이라 예단하는 것 같아 부끄러웠다. 비로소 예전에 엄마 심정을 이해했다. 딸의 거짓말과 실수를 노심초사 걱정하던 그 마음을, 같은 상황에 부닥쳐서야 깨달았다.

흐르던 눈물이 닦이고 그렁그렁한 상태에서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서로의 빨려 들 듯 아름다운 눈을 응시하던 두 사람은 보이지 않는 이끌림에 서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입을 맞췄다.

물론 어른들 인식이 틀린 것만은 아니다. 경험에 의하면 영수를 생각하고, 영수와 만나려 단장을 하고, 영수와 어울리느라 공부할 시간을 빼앗긴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옳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 영수와 만나면서 내가 얻은 가치는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데 있어 절대 비중을 차지할 것이 분명할 테니까. 교과서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인생의 공간을, 나는 남자 친구와의 만남에서 채웠으니까.
‘내 관념을 엄마가 이해하고 받아들여 줄까?’

책임감은 남자를 불신하는 데 따른 것이다. 얼마 전까지 혼자였던 나는 남자 마음을 잘 안다. 여성의 짧은 치마를 훔쳐보고, 홀로 있는 여성에게 말을 걸고, 늦은 밤 야동을 보며 자위하고, …….
혼자였을 때 나도 그랬으니까. 그때 내게 커플은 적이고 솔로는 동지였다. 그러나 유리와 사귀기로 한 이상 솔로가 더는 동지일 수 없다. 솔로는 내 여자 친구 다리를 훔쳐보거나 치근덕댈지도 모른다. 나는 그들에게서 여자 친구를 보호해야 할 책임을 느끼고 밤마다 유리 집으로 향했다.

혜자가 전하는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충식은 나지막하게 한숨을 쉬었다.
“당신이 한번 얘기해 봐요. 그래도 아버지가 하는 말이 좀 더 무게가 있잖아요.”
“……. 자식과의 대화에 용기가 필요했던가!”
혼잣말하듯 읊조린 충식의 눈에는 회한의 빛이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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