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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88996424109
· 쪽수 : 302쪽
· 출판일 : 2010-04-20
책 소개
목차
- 일러두기
- 차례
Ⅰ. 40여 년만의 만남
Ⅱ. 옛날 이야기: 1945년의 인연
1. 성진중학교 입학
2. 4년 반의 짧은 학교 역사
3. 한학년이 한 학급 뿐인 미니학교
4. 조선인 30명과 일본인 30명
5. 1945년 4월 2일부터 8월 어느 날까지
Ⅲ. 우리 시대의 교육환경
1. 성진의 유치원
2. 성진의 초등학교 시절과 창씨개명
3. 성진의 중등학교
4. 조선총독부의 전문학교 정책
Ⅳ. 제2차세계대전 전후
1. 대본영발표와 가미가제 특공대
2. 열세 살 소년의 눈에 비친 두 개의 세계
3. 미군의 B29폭격기와 소련군의 다발총
4. 해방 그리고 복교
5. 드디어 자유인이 되다
Ⅴ. 일본인들의 처절한 귀국 행렬
1. 사가에 집안이 겪은 이야기
2. 실의와 공포의 날들, 다른 사람들의 경우
3. 일본 (주)고주파 성진공장
4. 주문진을 거쳐 하까다로
Ⅵ. 한국전쟁과 휴전선
1. 안정된 생활은 불과 이년 반
2. 인민군의 탱크와 한국군의 M1소총의 대결
3. 고난의 연속
4. 공산군에게는 절대로 지지 않는다
5. 희망을 품고
Ⅶ. 우리들의 학창시절과 그후
1. 일본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2. 한국의 중학교는 6년인가 4년인가, 아니면 9년인가?
3. 도오시샤대학교 윤동주 시인
4. 세상에 이런 대학도 있다니, 부산의 천막학교
5. 서울에서의 대학시절
6. 결혼과 가정 만들기
Ⅷ. 클로버 클럽과 한국 연주회
1. 도오시샤 출신의 클로버 클럽
2. 새문안 교회당에서의 공연과 예천 방문
3. 예천문화회관에서의 공연
4. 문경문화회관에서의 공연
5. 영주문화회관에서의 공연
6. 민박으로 맺은 우정
Ⅸ.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1. 성진을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2. 일본의 성진회
3. 한국의 성진시민회
Ⅹ. 한국과 일본의 공동번영의 길은
1. 두 가지 모델
2. 싸우면서 협력한다
3. 경쟁을 통한 공동번영
4. 왕인바다(王仁海)/청해(靑海)
ⅩⅠ. 우리들의 세계관
1.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2. 성진의 망양정을 함께 찾는 날
3. 축배는 막걸리로 할까? 일본 사께로 할까?
책속에서
- 조선말 몇 마디 했다고 정학 당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야. 우리 집과 조선 사람들과의 관계를 되돌아보면, 아버지가 의사니까 우리 집에는 치료를 받아 병을 고친 환자들이 자주 찾아와서 조선말이나 중국말로 대화하던 게 기억나. 내가 그런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조선 사람이 조선말을 좀 했다고 밉게 보는 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어.
- 성진을 탈출한 지 7일째 드디어 우리 일행은 남조선의 주문진에 도착했어. 어제까지 느끼던 감상적인 기분을 떨쳐버리고, 오늘은 사람들 얼굴에 밝은 표정이 떠올랐어. 그때 생각지도 않은 정보가 좁은 배 안을 어지럽게 만들고 말았지. 배 꽁무니를 주거지로 삼고 항해하던 내 바로 옆에서 일본인 리더 4-5명과 조선인 선원 5-6명이 무슨 일인지 큰 소리로 화를 내는 거야.
- 둘은 더 이상 여기에 더는 머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창고에서 나와 어머니께 작별인사라도 하려고 집을 향해 약간 경사진 길을 내려갔어. 저 멀리서 막내 동생을 등에 업은 중학교 1년생 여동생이 손을 옆으로 저으며 오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어. 우리에게 다가와서 하는 말이 “아버지는 변소 속에 뛰어 들어가 위험을 면하고 지금 몸을 씻고 계셔. 집 주위에 놈들이 망을 보고 있을 테니 집에는 오지 말라고 어머니가 전하래.”“그럼 어머니께 우리는 남쪽으로 간다고 말 좀 전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