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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96444916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0-06-0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엑스성, 항아의 집
엑스성, 문특구 영재학교
엑스성 우주풍물 거리
악몽
항아와 항아의 랑데부
엑소더스―농촌특구
새는 비상을 꿈꾼다
만다라―가지 않은 길
가지 않은 길
21세기 뒷골목, 메기의 집
2부
21세기의 아침
21세기특구, 사고현장
체포작전 혹은 구출작전
사이보그와 실험인간
정글의 밤
절망에 대한 보고서1
절망에 대한 보고서2
서기 2350년 우기
그리움꽃이 피는 곳
석이가 있는 풍경
조류공원―마지막 추억을 위하여
누구나 가슴에 그리움꽃을 묻고 산다
에필로그_돌아온 사람과 돌아올 사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소년은 앞좌석에 있는 작은 모니터 화면으로 항아를 살피더니 묻는다.
“넌 이름이 뭐니?”
“이항아.”
“그건 활 이름이잖아? 네 이름 말이야.”
이항아. 항아는 죄 지은 사람처럼 우물우물 말한다. 소년은 한숨을 푹 쉬었다.
내가 살아난다고 해도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 내게 유전자를 준 분들은 있지만 내 부모님은 없고……. 미치도록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건 환상이었고……. 아무리 생각해도 내겐 행복한 기억뿐이야. 그래서 난 불행해지려고 해도 불행해질 수가 없어. 아무런 슬픈 기억도 없거든. 불행해서 견딜 수 없을 때 절망감을 느낀다고 생각해 왔어. 하지만 지금은 달라. 절망은, 전혀 행복하지 않은데 불행한 기억을 단 한 가지도 추억에서 길어낼 수 없을 때, 그럴 때 온다는 생각이 들어. (…) 내가 돌아오지 못하면…… 비둘기 깃털 오빠가 가질래? 나도 뭔가 선물하고 싶어. 이 별에서, 아니 세상에서 내가 가진 진짜는 오빠가 준 비둘기 깃털뿐이었거든. 조금 후면 가짜인 나는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거야…….
박새 한 마리가 외발로 깽깽걸음을 하자 석이가 그대로 따라 한다. 항아는 문득 목이 멘다. 이제 항아가 떠나고 나면 석이는 사이보그들로 가득 찬 빈 마을에서 혼자 누군가를 그리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모든 것이 환영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항아는 가슴이 뻐근하도록 석이에게 연민을 느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 틈에 끼어 진짜 인생을 살게 된 것이 축복이었다는 걸 문득 깨닫는다. 하루하루 맘 졸이는 모험의 연속이었지만 열다섯에 살았던 삶이란 이런 것이었노라고, 이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