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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인문/사회
· ISBN : 9788936452445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25-09-26
책 소개
훌쩍 떠나고 싶은 청소년을 위한 실전 여행 지리
문화·자연·성찰·공존·미래를 생각하는 특별한 여행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세계 곳곳의 여행지를 현직 지리 교사이자 EBS 강사인 최재희의 안내와 함께 여행하는 『지리를 알면 여행이 보인다』(창비청소년문고 44)가 출간되었다. 다채로운 문화와 자연을 간직한 세계의 명소들을 지리적인 시각으로 여행하며, 세상을 더 깊고 넓게 이해하는 힘을 길러 주는 책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선택 과목 ‘여행 지리’는 여행과 지리학을 엮어 배우는 과목으로, 여행의 의미와 이동 수단, 문화와 자연은 물론 성찰과 공존에도 관심을 둔다. 미래 사회의 여행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속 가능한 여행은 어떤 방식일지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과목이다. 이 책은 여행 지리의 관점에서 미국, 인도, 태국, 브라질, 뉴질랜드,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 여러 나라를 실제로 여행하듯 생생하게 들여다봄으로써, 여행 지리 수업의 연장선이자 실제 여행 가이드로도 손색이 없다. 사려 깊은 해설과 함께 경험하는 알찬 간접 여행이 앞으로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게 될 청소년 독자들에게 시야를 넓히고 세상을 보는 해상도를 높여 줄 것이다.
세계 도시 뉴욕, 파리, 도쿄!
유명한 데는 이유가 있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고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달로 전 세계와 연결되는 시대, ‘세계 시민’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하지만 그만큼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길을 잃고 피로를 느끼기도 쉽다. 『지리를 알면 여행이 보인다』에서는 현직 지리 교사가 직접 가이드가 되어, 세계의 매력적인 여행지들을 양질의 정보와 함께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지역의 자연적인 특징과 문화가 형성된 과정을 따라가며 그 가치를 깨닫고, 각기 다른 형태의 삶을 상상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키운다.
이 책은 해외여행이 시작되는 곳인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다.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공항을 살피며 우리와 세계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생각해 본다. 1부에서는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와 같은 세계적인 대도시를 걷는다. 유명한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영향력을 지닌 도시들을 누비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여다본다. 현대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서는 높이 솟은 건물들과 센트럴파크의 형성 과정을, 파리에서는 화려하고 유서 깊은 건축물 뒤에 숨은 제국주의와 전쟁의 흔적을, 도쿄에서는 세계 최초 고속철도 신칸센이 만든 거대 도시들인 ‘메트로폴리스’를 탐구한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빚어 온 모습
공간이 품고 있는 이야기 속으로
섬, 산, 바다, 화산……. 지구의 다양한 지리적 환경 속에서 인간은 각각 어떻게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자신들의 역사를 써 왔을까? 이 책은 자연과 인간이 상호작용하며 빚어 낸 지구 곳곳의 모습을 다각도로 살펴보며 공간이 품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사람이 빚은 문화 경관에 초점을 맞춘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인도의 바라나시, 미술관 하나로 도시 전체가 바뀌어 나갔던 에스파냐의 빌바오, 세계에서 가장 성대한 물 축제가 열리는 태국 방콕까지 세 도시를 각각 종교, 건축, 축제라는 주제로 조명하며, 각기 다른 문화와 사회를 이해해 나간다.
3부에서는 자연 경관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지오투어리즘’의 관점에서 여행하는 법을 배운다. “지오투어리즘은 독특한 지형 경관이 여행의 핵심이라는 관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 지역의 역사, 문화, 생태 유산에 관해서도 관심을 두는 여행의 모습”(129면)을 뜻한다. 저자는 “지오투어리즘의 취지를 십분 살리면 그 지역의 유산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태도를 가질 수 있”(129면)다고 말한다. 브라질의 눈부신 항구 도시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자연 경관을 지속 가능하게 보존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러시아에서는 많은 여행자들의 로망인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세계에서 가장 거대해서 그 자체로 고유한 생태계가 된 바이칼호를 찾는다. ‘천혜의 자연 환경’이라고 불리는 뉴질랜드에서는 불의 북섬과 얼음의 남섬, 두 개의 서로 다른 섬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탐구한다.
세계 시민으로 살아갈 청소년을 위한 조언
여행지에서의 성찰과 공존에 대해
그렇다면 우리의 여행은 여행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마지막 4부는 세계 시민으로서 살아갈 청소년에게, 여행지에 발을 들일 때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를 찬찬히 생각해 보도록 한다.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해서는 우리가 여행지에서 밥을 먹고, 숙소에 머무르고, 기념품을 구매하며 사용하는 비용들이 여행지의 사람들에게 공정하게 배분되는지, 우리가 여행지에서 하는 활동들이 그곳의 환경을 해치지는 않는지 헤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콜롬비아의 메데인에서는 좁고 위험한 산비탈의 슬럼이 에스컬레이터라는 아이디어를 통해 밝고 건강한 도시로 변화한 과정을 따라가며 ‘도시 재생’에 대해 알아본다. 커피의 고향인 에티오피아에서는 대형 체인점의 커피보다 골목의 노점상을 이용하는 ‘공정 여행’과 생산자의 땀과 노력이 정당한 대가를 받도록 하는 ‘공정 무역’, 그리고 기후 변화가 커피의 생산과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두루 고민해 본다. 폴란드에서는 쇼팽의 심장이 잠든 바르샤바와 홀로코스트의 잔재인 아우슈비츠를 돌아보며 다크투어리즘, 즉 역사 교훈 여행을 통해 성찰과 공존의 자세를 배운다. 잔혹한 일이나 재난이 있었던 공간에 용기를 내어 방문해, 과거의 아픔이 잊히고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하는 일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여행의 방식이다.
지리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넓은 시야, 높은 해상도로 세상을 읽는 힘
책의 곳곳에는 생생한 간접 여행을 돕기 위해 본문의 흐름에 맞추어 세계 여행지의 실제 사진들을 풍부하게 실었다. 그리고 여행 경로와 지형, 모식도 등 독자의 이해를 돕고 읽는 재미를 더하는 일러스트 또한 풍부하다. 각 장 마지막에 있는 ‘여행자를 위한 지리 상식’에서는 각 나라와 도시의 지리적 특징을 통해 여행지가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를 친절히 설명하며 깊이 있는 지식을 알려 준다. 또 ‘지식 정거장’ 코너를 통해 여행지와 관련된 흥미로운 일화나 상식을 소개하며 교양 지식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리를 알면 여행이 보인다』는 교과 과정과 연계된 학습 자료로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안내서로도,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은 독자를 위한 교양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언젠가 떠나게 될 청소년 독자의 의미 있는 여행의 출발점이 되어 줄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 여행을 더 재미있게 해 주는 마법
여행을 시작하며 - 세계 최고의 허브 공항, 인천국제공항
1부 자본과 사람이 모이는 대도시 여행
미국 뉴욕 – 마천루를 자랑하는 세계 경제의 중심
프랑스 파리 – 낭만 뒤에 놓인 제국주의의 유산
일본 도쿄 – 고속 열차로 누비는 거대 도시
2부 사람이 빚은 문화 경관 여행
인도 바라나시 –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도시
에스파냐 빌바오 – 도시의 운명을 바꾼 미술관
태국 방콕 – 물의 축복을 기뻐하는 축제
3부 자연이 만든 세상, 그 위에 숨 쉬는 인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 눈부신 색채의 항구
러시아 바이칼호 – 거대하고 신비로운 생명의 호수
뉴질랜드 웰링턴 – 화산의 흔적을 간직한 두 얼굴의 섬
4부 세상을 존중하는 여행자가 되기 위해
콜롬비아 메데인 – 새롭게 태어난 봄의 도시
에티오파 아디스아바바 – 커피 한 잔에 담긴 이야기
폴란드 아우슈비츠 – 기억하는 법을 배우는 여행
여행을 마치며 – 여행 박물관, 제주특별자치도
참고문헌
사진 출처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행! 이 단어를 듣는 순간 어떤 감정이 떠오르나요?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심? 단조로운 일상을 살짝 벗어나는 해방감? 듣는 순간 전해지는 감정 그대로, 여행은 낯선 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만나는 일입니다. 익숙한 환경은 머리를 굳게 만들지만, 낯선 환경에 가면 뇌가 팔딱팔딱 뛰면서 없던 감수성도 피어납니다. 열대 우림 근처에서 자란 예술가는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설경을 마주한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사고의 지평이 활짝 열리는 이색적인 경험일 테니까요.
마천루는 공간을 위로 확장하는 훌륭한 방식입니다.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블록을 생각해 보세요. 10개의 같은 블록을 바닥에 넓게 깔지 않고 하나씩 쌓아 올리면 어떤 효과가 나타날까요? 하나의 블록이 차지하는 바닥 면적만으로 10개 블록이 차지하는 면적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뉴욕 맨해튼과 같은 대도시는 워낙 땅값이 비싸 수평으로 많은 면적을 갖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수직으로 면적을 넓혀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 생겨났고, 이는 마천루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