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보낸 편지

1부
꽈리의 꿈
들꽃
오월 담쟁이
바위취
풀씨
연밭에서
어느 해바라기의 가을
꽃밥
꽃마리
분꽃
풍접초
채송화
겨울 연밥
석류
개불알풀
서양민들레
시클라멘의 주장
꽃은 생명의 꼭지가 떼이고도
바늘꽃
꽃샘바람 불면
담쟁이 모내기
빅토리아아마조니카
괭이밥 가족
기린초야!
선인장
강가 억새밭엔 그가 살지요
시클라멘은 죽었다,아니 살아 있다
산수유
명자나무꽃
부레옥잠
참나리
춘정
박태기나무꽃
종달이풀
조롱박넝쿨
억새꽃 언덕
가을 단풍
도깨비 바늘꽃
지금도 붓꽃 무리지어 피면
배꽃 핀 춘당지에서
2부
물빛 그리움
소주 한 잔 하는날,달아!
상처
장롱
낙태
빨간 팬티
사라진 밥상
엿
황토현 전적지에서
범계사거리의 할머니
봉이 김선달
속옷
나란히
숯
진천 농다리를 건너며
명태
탈고
국립박물관 반가사유상
창경궁 소묘
반야선원에서
초승달
낯선 밥
솟대
이슬에 젖은 달이
가을 사랑
사랑의 발자국
나의 고운 사랑아
봄날엔
그대 흔적
가을 여백
수덕여관
내 마음에 별 하나
울 어머니
예방주사
폐타이어 벽화
된장
어머니의 치마 속은 요술쟁이
침묵엔 드는 귀
치매노인
혼자 하는 놀이,둘이 하는 놀이
큰시숙
도시의 유배지
팥밀국수를 만들며
그녀
벙어리
돌다리를 건너며
그림자
인연
가을이 오는 소리
살아간다는 것은
잎,입
가지를 자른 후
과녁
자작나무 숲길을 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