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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문화유산
· ISBN : 9788996543091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틀어진 광화문에 서서
1. 망각의 역사 - 우리가 잃어버린 기억
명성황후를 살해한 칼,
히젠도가 신사에 보관되어 있는 까닭은?
민족의 울분을 담은 안중근의 총알을 기억하는가?
일제는 왜 기생 명월이의 생식기를 보관했을까?
2. 환국의 그림자 - 되찾은 문화재의 허와 실
되찾은 조선왕조실록은 반환된 것일까, 기증된 것일까?
일본은 왜 이토 히로부미가 훔쳐 간 책을 100년 만에 돌려주었을까?
돌려받은 명성황후 표범 카펫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었을까?
짚신을 문화재라고 돌려준 일본의 숨은 뜻은 무엇이었을까?
미국이 반환한 조선검은 어디로 갔을까?
3. 빼앗긴 문화재의 꿈 - 제자리를 찾아야 할 문화재
다보탑의 돌사자는 어디로 갔을까?
금산사 향완이 위아래가 뒤바뀐 채 일본에서 발견된 까닭은?
우리 석조 문화재가 오쿠라 슈코칸을 장식한 까닭은?
조선 제왕 투구가 일본에 잡혀간 까닭은?
부처님 사리는 왜 보스턴에 잠들어 계실까?
문정왕후 금보가 LA 박물관에 출장 중인 까닭은?
뇌물로 준 우리 문화재는 어디에 있을까?
‘헨더슨 컬렉션’이 하늘 아래 최고라고 불린 까닭은?
이순신 장군의 쌍룡검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나라도 문화재 약탈국이다?
‘직지’는 왜 한때 ‘직지심경’으로 불렸을까?
에필로그 - 조선왕실의궤 반환 운동, 그 절반의 성공 앞에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구체적인 정황을 수집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길에 그만 넋을 잃을 정도의 충격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청와대의 대문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의 대문과 너무도 닮아 있었던 것이다. 일본 신사는 일반적으로 ‘도리’라고 불리는 정문을 세우고 그 옆에 ‘등롱燈籠’이라고 불리는 석등을 배치하는데, 놀랍게도 청와대 대문에 이런 양식이 나타나 있었다.
청와대에 석등이 있는 것은 좀 뜻밖의 일이었다. 석등은 조명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사자死者의 영혼을 위로하거나 부처님께 공양을 하기 위한 법구法具이다. 우리나라의 석등은 사찰이나 능묘에서만 나타날 뿐, 일반적인 주거지나 궁궐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한 석등이 사찰에 세워질 때에도 전통 양식에서는 단 1기만 세워질 뿐 쌍등이나 다수의 등이 일렬로 배치되지 않는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일본 신사 혹은 일본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건축물일 경우에만 한정된다.
일본식 석등이 청와대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 문화재청에 관련 사실을 질의했다. 마침 창덕궁 앞에도 이와 비슷한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우회적으로 창덕궁 석등은 전통 양식이 아니므로 철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문화재청에 발송했다. 만약 문화재청이 창덕궁 앞의 석등을 철거한다면, 이는 명백한 오류임이 분명하니 청와대의 일본식 석등도 마땅히 철거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명료했다. 창덕궁 관리 사무소는 이의 신청을 받은 뒤, 곧장 철거하겠다는 답변을 보내 왔다.(이 석등은 2012년 2월 13일 철거되었다.)
문의하신 석등은 전문가 자문 결과 ‘전통 방식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1970년대 궁궐 주변 정비를 위해 설치한 펜스의 일부로, 임의로 설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석조물은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자문위원의 의견이 있어 다음 주 중으로 조속히 철거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2012년 2월 7일 문화재청의 답변 중에서
일본 신사에서나 볼 수 있는 석등을 청와대에 설치한 것에 대하여 좀 더 결정적인 증거 수집을 위해 고심하던 중 혹시 청와대 석등이 조선 총독부의 잔재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고 조선 총독부의 사진을 조사해 보았다. 예상대로 과연 남산에 있었던 조선 총독부와 놀랄 만큼 유사한 사진을 찾아 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