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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6555841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 1 부 펭귄 아바바 이야기
1. 돌아오는 그들
2.사랑 그리고 새로운 탄생
3. 새로운 삶이 시작되다
4. 그들의 생존 수단
5. 퍼스트 펭귄
6. 알들이 깨어나고 있다
7, ‘오모크’의 즐거운 나날들
제 2 부 펭귄들 오모크에서 말하다.
선조들의 비밀 이야기
호수로 가는 비밀의 돌굴
새끼펭귄들을 위한 삶과 사랑
사랑은 어떻게 베푸는가
펭귄 그리고 인간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펭귄 아바바는
세상의 남쪽 끝에 살고 있다.
하얀 얼음 대륙으로부터 점차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계절의 풍성함을 뒤로 하고 모두 떠나고 있다. 파도의 끝자락이 점차 하얀 포말을 일으키고 그 위를 불어오는 바람은 차가운 냉기를 띠었다. 그 차가운 바다를 뒤로 하고 혹등고래가 긴 물줄기를 뿜으며 이제 다시 먼 바다로의 출발을 알린다. 그들은 이제 남극을 떠나 남태평양으로의 기나긴 항해를 시작한다. 수컷 혹등고래 한 마리가 물 밖으로 뛰어오르며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다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그들이 떠나가고 있다. 이제 혹등고래 무리는 이 차가운 바다를 떠나 북쪽으로 그들의 길을 나선다. 혹등고래의 노래가 바닷속에 울려 퍼지고, 그 신비한 소리는 모든 것을 전율케 한다.
‘뿌우~우 뿌우’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계절인 겨울이 남빙양으로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이 바다가 못내 아쉬운 듯, 커다란 덩치의 암컷 혹등고래와 그 새끼 고래를 따라 나선 수컷 혹등고래는 작별의 인사를 하듯 바다 위로 올라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다 표면 위로 솟구쳐 오르는 브리칭을 한다. 그리고 그 수컷 혹등고래는 마치 보호자가 된 듯 암컷 혹등고래와 새끼 고래를 따라 나섰다. 그들은 머지않아 적도를 비추던 해가 남으로 내려와 바로 머리 위에서 작열하는 남회귀선이 지나는 바다를 향해 천천히 길을 떠난다.
남빙양 바다 위를 떠도는 빙산들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이제 차가워져 하얀 남극 대륙에 추운 겨울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린다. 바람은 남극 대륙으로부터 불어와 바다 표면을 차갑게 휩쓸고 지나친다. 일순간 차가운 바다가 잠시 비어버린 듯 보였다.
이 바다 위를 떠도는 유빙을 지나 한참을 가도 아직 땅의 흔적이
보이질 않고 높은 얼음 절벽 혹은 기어 오르기 적절한 경사진 유빙 조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남쪽으로 한참 내려가자 드디어 커다란 빙산들이 나타났다. 어떤 것들은 커다란 배처럼 보였고, 또 다른 것은 흡사 작은 산이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하얀 빙붕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은 한결 차가워졌다. 이윽고 커다란 모습의 얼음 절벽이 보이고 거대한 빙하의 끝자락이 바다와 맞닥트려 파도를 막는다.
차가운 바다 위에 늘어선 섬을 따라 가자 남극의 본대륙 관문인 남극 반도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남극 반도. 이 반도는 북쪽을 향해 뻗어있으며 드레이크로 해협을 지나 올라가면 남아메리카 대륙과 연결되는 위치에 있는 남극의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