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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마 참 예쁘다

울 엄마 참 예쁘다

(아들을 오빠라 부르는)

김수복 (지은이)
  |  
어바웃어북
2011-05-06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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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마 참 예쁘다

책 정보

· 제목 : 울 엄마 참 예쁘다 (아들을 오빠라 부르는)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6584834
· 쪽수 : 240쪽

책 소개

오십 줄을 넘긴 홀아비 아들과 기억을 잃은 노모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산문집이다. 기억을 잃은 어머니에 대한 자식의 일방적인 '돌봄'이 아닌 서로가 의지하고 투닥거리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히 그려낸다. 아울러 우리가 부양의 편리함을 위해 요양 아닌 요양을 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한다.

목차

여는 글 _ 어머니의 어머니께
마지막 선물
오늘, 그녀는 내 딸이 되었다
모든 기억이 사라진다 해도
민들레 향은 왜 매울까?
모과 향 가득한 어머니의 체온
울 엄마 참 예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게으름의 등급
어머니의 기억에도 봄이 온다면
남겨진 것들, 버려진 것들
안부마저 묻고 싶은 시간
메주 향에 취한 겨우살이
어머니의 손톱
하얀 밤은 왜 슬플까
오줌만도 못한 눈물
마지막 자존감마저
모래와 바람이 가져다준 기억
수취인 없는 편지
애린한 하루
어머니와의 살림집짓기
난감한 고민
여전히 어린 아들이고 싶은
어머니의 비늘
할머니와 봄비
어머니와 머리카락
원칙과 예외
쓸쓸한 오후산책
도라지꽃 추억
속이 빈 호두알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자소개

김수복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5년 전라북도 고창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 서당을 다녔고 초등학교에 입학은 했지만 졸업은 안 했으니 학력은 해당사항이 전혀 없다. 학교 공부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책 읽는 것은 참 좋아했다. 어려서부터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고민이 지나치게 많았던 탓에 평범한 학교생활이 불가능했고, 결국 열두 살에 초등학교를 자퇴하면서 무단가출을 결행했다. 용산역에서 소위 ‘양아치’라 불리는 아이들과 두 달 넘게 노숙 체험을 하기도 했고, 양말 행상 시절에는 도둑을 잡으려다가 오히려 도둑으로 몰려 사십여 일 동안 소년원 체험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신기하게 책 읽는 일은 게을리 하지 않았다. 허드렛일로 몇 푼 생기면 그것으로 헌책방에서 문고본을 사서 밤새 읽었다. 장남의 소임(?)을 다하려고 한때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자퇴의 학력으로 시험에 당당히 붙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도 했지만, 실제로 공무원이 되진 않았다. 이 일로 집안 어른들로부터 “언제 사람이 될래?”라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야 했다. 삼십 대를 훨씬 넘어서까지 좌절과 방황을 거듭하던 그를 한결같이 위로한 것은 ‘글쓰기’와 ‘어머니’였다. 용산역 부근 쓰레기통에 버려진 문예지 한 권을 생각없이 주워들었다가 문순태 선생의 소설 입문 동기에 관한 글을 읽고는, 습작을 시작하게 되었다. 글을 쓰겠다는 그를 주변에서는 여전히 걱정스런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어머니만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무엇이든 네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야지.” 그런 어머니가 몇 해 전 모든 기억을 잃었다. 전등을 켜는 법도 저고리를 입는 법도 어머니의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주변에서는 어머니를 시설로 모시라고 했지만, 그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간 해온 모든 일을 접고 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결론이 빤한 고민과 갈등을 뒤로 하고 그는 어머니에게 돌아갔고, 그녀와 함께 사는 지금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이라 생각한다. 1997년 ‘제2회 광남문학상’이라는 타이틀로 중편소설 <한 줌의 도덕>을 일간지에 발표했고, 「오마이뉴스」와 「위클리 서울」에 산문을 연재하고 있다. 에세이집 <울엄마 참예쁘다>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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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지금, 어머니는 감탄은커녕 목욕탕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아예 거부한다. 억지로 겨우 목욕을 마친 뒤에는 “아따 시원하다”하고 목소리도 시원하게 한 마디 하지만, 그러면서도 며칠 뒤에 아들이 다시 “오늘 목욕합시다”하고 말하면 “먼놈의 목욕을 또 혀, 안 혀”하고 어디 숨을 데도 없건만 수줍은 소녀처럼 몸을 움츠리며 숨으려고만 든다. 가끔은 실제로 감쪽같이 사라지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나도 모르게 터지는 와하하, 웃음소리와 함께 새로운 차원의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아들이 욕조의 물 온도를 조절하느라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어머니는 나 잡아봐라, 하듯이 밖으로 나가버린다. 그렇다고 어디로 멀리 가는 것도 아니다. 기껏해야 토방이나 마당의 화초들 사이에 앉아있는데 그 모습이 흡사 무슨 음악감상이라도 하는 것 같다. 당신 딴에는 아들의 눈을 피해 숨어 있다고 여기는 것이 분명한 그런 어머니 앞으로 대번에 달려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어라 우리 엄마 어디 갔지?” 짐짓 큰소리로 중얼거리며 천천히 다가설라치면 어머니는 숨소리조차 안 내려고 애를 쓴다. 그 바싹 긴장한 모습이 내 눈에 들면 나도 모르게 폭소가 터지는 것이다.
_오늘 그녀는 내 딸이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져 가는 어머니와 하루 스물네 시간을 거의 함께 지내는 지금에 이르러서야 죽음이 무엇인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어머니가 옷을 갈아입혀 줘서 고맙다고 하실 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세 번 연거푸 ‘고맙다’고 진정 어린 목소리로 말씀하실 때, 저는 어머니를 끌어안고 싶어집니다. 그냥 껴안는 게 아니라 어디가 부서질 만큼 있는 힘껏 끌어안은 채로 마구 몸부림을 쳐보고 싶어집니다. 한 번은 실제로 그렇게 해보기도 했지요.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그리 큰 위안은 되지 않고 눈물만 나오더군요. 그런데다 어머니는 “아이고 이러지 마시오, 나 좀 살려주시오” 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애원을 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민망하고 머쓱해져서 다시는 이러지 말자고 혼자 맹세를 하며 어머니를 이부자리 위에 가만히 눕혀 드립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또 말씀하십니다. “내가, 죽어서도 안 잊어 먹을라요, 이 고마움을…….”
_ 여는 글 / 어머니의 어머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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