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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6598459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Ⅰ. 어디서 연잎에 지는 빗소리는 이를 좇아 마추나니
궤적
채석강
하굣길
민들레의 무릎
가죽나무
조선낫
참새
작법作法
빨간 모자
Ⅱ. 이런 일로 네가 그토록 가슴 아플 줄 알았다면
천장天葬
하얀 접시꽃
검은 새
쇠코뚜레
달팽이
이남박
화농化膿
벅수
영국사 똥낭구
Ⅲ. 나무 닭이 울거들랑 임은 그제 늙으소서
뒷모습
풍각쟁이
눈
봄
돌담
가면
첩첩疊疊
자전거
Ⅳ. 풍뎅이는 안개가 흘러들면 물구나무를 선다
꽃1
꽃2
꽃3
봄, 날은 갔다
삼강주막
배추와 매미
직지천변 풍경
그령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Ⅴ. 진실로 맑디옫 맑아시면 갇긴 시서 오리라
도리깨?
와蛙와蛙와蛙
우후, 후―
조감도
고추와 고양이
낙조
속긋
곤줄박이의 포석
수필, 그 잡것
저자소개
책속에서
봄, 이란 낱말은 <보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시니피앙Signifiant이다. 그 <보고 싶음>은 기다림의 보다 적극적 표현이기도 하다. 그리고 기다림은 잉태된 어떤 들뜸의 껍질을 벗기고 싶은, 충동적 몸짓이 빚어내는 시니피에Signifi?다. 봄은 만물이 새로운 출발선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미처 성숙되지 못한 것들도 다시 도약할 준비를 하는 철이다. 매서운 날씨에 움츠렸던 기다림이 기지개 켜고 차츰, 원기를 되찾아가는 철이다. 봄은 그렇게 겨울의 악장이 끝나는 자리에서 도돌이표의 기능을 성실히 수행한다.
♪♪♬♩
가만히 봄의 악보에 귀기울여본다. 텃밭은 도란대는 소리로 가득하다. 화음이 햇살처럼 다사롭다. 앙증맞은 몸짓이 만드는 심포니다. 머스 커닝험Merce Cunningham은 들리는 모든 소리가 음악이요, 움직이는 모든 것이 무용이 될 수 있다, 고 했다. 텃밭머리에 토슈즈Toeshoes 신은 그 기다림이 사뿐댄다. 이내 파릇한 율동으로 피어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