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6643098
· 쪽수 : 140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5
1부
구멍 12
베잠뱅이 14
웃는 눈물이 없습니다 16
웃음을 돈사려고 18
서울 고구마 19
오늘 새벽 고산의 일기를 엿보다 20
수꽃만 오달지게 피어 있네 21
말, 망나니 22
그래도 아직은 괜찮다 24
땀샘이 없는 26
어디로 갔나 28
준법투쟁 30
황사 32
파아란 하늘을 찾아서 33
가위 눌리다 35
그냥 37
.
.
.
저자소개
책속에서
웃음을 돈사려고
오늘도 가을 하늘 같은 파아란 웃음을 돈사려고 서산장터에 나가네 한바지게 풀어놓고 ‘진짜 웃음 사가유 원조 바보 웃음이유 싸구려 싸구려유’ 목이 터져라 호객을 하지만 이젠 서산 촌놈도 서울사람 뺨치는 깍쟁이가 되어서 싸구려 웃음 따위는 거져준다 해도 쳐다보지도 않네 값비싼 서울의 냉동웃음에 인이 박힌 아이들은 더더욱 들은 척도 하지 않네// 네팔 산골이나 몽골 초원의 아이들이랑 어른들의 그림자 없는 웃음을 시장바닥에 부려놓고 케냐의 어느 바닷가에 사는 파아란 웃음 푸지게 풀어놓고 거져준다 해도 모두 가난한, 미개한 웃음이라며 거들떠보지도 않네// 오늘도 원조 바보웃음 돈사려고 한짐 땀나게 짊어지고 서산장터에 나온 나의 바지게를 태깔 반드르한, 얼음 박힌 웃음들이 툭 툭 차고 그냥 지나가네
범종에게
코끼리 할미할아비 삶아 먹고 웃느냐
코끼리 어미아비 삶아 먹고 웃느냐
코끼리 서방 삶아 먹고, 마누라 삶아 먹고 웃느냐
코끼리 새끼 삶아 먹고 웃느냐
입술에 흐르는 하얀 피
너, 정녕
눈물이 되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