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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88996656975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우리는 과연 단일민족인가?_4
1. 서양인의 눈에 비친 조선의 이방인
샌즈의 눈에 비친 조선인의 인종적 다양성_15
조선의 이방인, 백정_23
2. 백정의 탄생
여러 부류: 재인, 화척 그리고 달단_33
백정의 전신, 양수척_39
백정의 출현_51
사회적 차별의 대상_57
3. 백정의 조상
고려에 온 거란인_70
고려의 당당한 구성원이 된 거란족_77
한반도에 정착한 몽골족_85
4. 육식문화 보급의 주역
소고기 열풍이 불다_99
도축 금지령_110
가격폭등과 밀도살의 성행_119
5. 백정, 호랑이 사냥을 주도하다
공공의 적 1호, 호랑이_129
타고난 사냥꾼_141
5. 착호(捉虎)제도, 강무 및 타위 정비
호랑이부대 창설_161
착호의 주역, 백정_177
6. 농민 되기를 강요당한 백정
정착생활자만 왕국의 신민_187
공존의 부정_203
허락을 받고 여행하라_209
7. 백정의 저항
범죄로 내몰린 백정_215
범죄의 온상_225
의적? 임꺽정의 출현_233
의적인가 도적인가?_249
8. 호랑이 사냥꾼의 프랑스군 및 미군 격퇴
전공으로 고관이 된 백정_261
백정 출신 사냥꾼 동원_273
프랑스군을 물리치다._291
미국 함대가 몰려오다._300
사냥꾼 부대에 경의를 표한 미군_309
9. 지난한 해방의 여정
제대로 정착하는 백정_317
천민 중의 천민_327
깨어나는 백정_33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조선 말에 한반도를 여행한 서양인 대부분의 인상이 그렇듯이, 당시의 조선은 많이 구겨진 모습이었다. 샌즈도 그 점에서는 역시 마찬가지였다. 1898년, 그는 도쿄를 떠나 긴 항해 끝에 드디어 제물포에 첫발을 내딛었다. 샌즈의 눈에 비친 제물포항은 한 나라의 입국을 허하는 관문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도 열악해 보였다. 배에서 내린 그의 시야에 방파제를 따라 쭈그리고 앉아 있는 조선인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긴 머리를 손가락 크기로 땋아 매듭을 지어 머리 위로 올린 그들의 몸집은 일본인보다 컸다. 수염을 길게 기른 조선인들의 눈동자는 회색과 푸른색 그리고 갈색이었고, 머리칼은 붉었다. 그는 조선인들이 분명 여러 민족이 혼합된 혈통일 것이라 생각했다.
백정 중 도자(屠者) 혹은 도한(屠漢)으로 불린 도축꾼은 짐승을 잡고 고기를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기록을 보면, 그들은 도성(都城)의 서쪽 무악산(毋岳山) 아래에 모여 살고 있었으며, 소와 말을 밀도살하는 것이 이들의 일이라고 되어 있다. 이러한 인식으로 1950∼60년대만 해도 백정하면 푸줏간을 떠올릴 만큼 도축업자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곤 했다. 피물, 즉 짐승의 가죽을 사용하여 신발 등을 만드는 직업을 가진 백정 집단도 있었다.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피장(皮匠)이라고 했는데 순우리말로는 ‘갖바치’라고 불리기도 한다. ’갖’은 가죽이란 뜻이고, ‘바치’는 장인의 옛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