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여로

프롤로그
처음 만난 인도, 첸나이
골든 트라이앵글
말레이시아의 정글
천년의 신비, 시엠립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동서양의 교차로, 이스탄불
파라오의 나라, 이집트
예술의 도시, 바르셀로나
이르쿠츠크·바이칼
내몽고 포두의 새벽
우루무치·투루판
대리(大理)·예강(麗江) 기행
장사(長沙)·동정호(洞庭湖)
조선통신사 길을 따라, 세토나이카이
구마노가이도(熊野街道)
신록의 야마가타(山形)
가루이자와에서의, 다케이(武井)세미나
자연의 경이, 캐나디안 로키
플로리다의 낭만, 키웨스트

태양은 지평선 아래로 모습을 감추고, 붉은 색으로 바뀐 구름은 제트기류처럼 하늘 높이 장식하고 있다. 드디어 서쪽 지평선의 끝자락에 붉은 태양이 잠기고 피와 같은 붉은 구름이 바다를 자신의 붉은색으로 염색하고 있다. 이 낙조의 순간순간을 보는 것이 인생과정의 비운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동해의 일출보다 서해의 일몰에서 더 강하게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더욱 감격하고 흥분하고 가슴을 뜨겁게 한다. 어둠이 짙어가고 있으나 아직 서쪽하늘은 낙조의 잔영으로 붉은 빛이 가시지 않고, 낙조의 최후를 지켜보는 부둣가 사람들은 아무 말 없이 맥주잔만 비우고 있다.

-본문 ‘플로리다의 낭만, 키웨스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