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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6773283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1권
돌멩이나 들꽃에 관한 이야기
모든 시작은 아름답다
내가 사물에 참여하는 방식
사소하고 가볍게 지나가는 일
허공에 뜬 포르노그래피
나는 나와 모순된다
아직도 일어나지 않은 일
천의 얼굴을 가진 노래
2권
나는 네 삶의 주인이 아니다
그날밤 일어난 사건들의 관계
순수하고 지속적인 오해
내가 사랑을 선택하는 기준
거짓말에 대한 진실
머릿속에서 새가 날아올랐다
나는 너와 한통속이다
그래도 사랑이 남아 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지금까지 명료한 이성과 확고한 의지로 내 삶을 운용해왔다고 믿었다. 그러나 내 삶을 좌우하고 결정해온 더 큰 힘은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것이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무의식이 저 깊은 곳에서, 내 삶의 나침반을 조절해왔던 것이다.
지금 이곳에서, 내가 발 딛고 있는 상황이 가장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고요. 그것은 내가 철저하게 현재를 산다는 뜻이죠. 현재 상황에 대한 책임을 과거에 묻지 않고, 당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미래에 두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공책을 무릎 위에 펼쳐 놓고 세 개의 비커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비커 안의 빈 공간에 점을 찍기 시작했다. 첫 번째 비커에는 드문드문 열 개 안팎의 점을 찍었다. 두 번째 비커에는 첫 번째 것보다 세 배쯤 많은 점을 찍었다. 그것이 마음속에 앙금이 많은 사람과 덜한 사람의 차이겠구나, 생각하는데 세 번째 비커는 완연히 다른 그림이었다. 비커 밑바닥 4분의1 쯤 되는 지점에 가로로 선을 그은 다음 그 아래쪽에만 서른 개쯤 되는 점을 찍었다. '이런 겁니다. 이게 몸을 아프게 하고' 면담자는 세 번째 비커 아래쪽에 계속 점을 찍으며 말했다. 무의식의 영역에 억압해 둔 마음의 앙금들이 거기 있었다. 비커 위쪽 한 점 티끌도 없는 맑은 공간이 내 의식의 영역, 그동안 내가 잘해 왔다고 믿어 온 마음 상태일 것이다. 그는 비커 위쪽, 한 점 티끌도 없는 맑은 공간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게 사기죠. 세상은 멋진 거짓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