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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6791577
· 쪽수 : 400쪽
책 소개
목차
서막
1. 나도 사랑이 하고 싶다
2. 그 남자를 꿈꾼다
3. 현실은 나에게 …… 아니란다
4. 악몽에서 깨어나고 싶다
5. 내 사랑은 욕심인가?
6. 다시 꿈꾸고 싶다
7. 나도 여자…… 다
8. 내 사랑은 허락되지 않는 것인가?
9. 그에게 가고 있다
10. 두렵다. 왜일까?
11. 그가 내 남자란다
12. 축하받아야 한다?
13. 너무 어둡다
14. 기적을 거부하는 그가 밉다
15. 다시 고통 속으로 돌아가야 하는 걸까?
16. 그의 아픔은 나의 아픔이다
17. 난 그의 여자다
18. 나의 과거도 그에겐 나다
19. 가족으로 만나다
20. 나도 사랑을 하고 있다
종막
저자소개
책속에서
남자는 사진을 찍고, 그녀는 그를 눈으로 찍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 것인지 알고 싶지 않았다. 모든 자연을 상대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그와 그런 그를 보며 아침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 그냥 좋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다는 것이 주는 평안함. 누군가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 그리고 쫓기지 않고 아침 일출을 볼 수 있다는 행복이 그녀를 잠시 웃게 만들었다.
“암 환자예요?”
“예? 무슨?”
“음. 얼마나 남았어요?”
“뭐가요?”
“앞으로 살 날 말입니다.”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이 생을 마감하러 온 사람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굳이 부정하고 싶지 않았다.
“글쎄요, 말하고 싶지 않군요.”
“병원에서 죽기는 싫었다. 그래서 일탈을 꿈꾸며 일본으로 왔다. 이곳에 오면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이른 아침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호숫가에 앉아서 지나가는 남자를 유혹한다. 그 남자와 하룻밤을 꿈꾸면서. 맞아요?”
“…….”
자신의 모습이 생을 마감하러 온 여자에서 다시 마지막을 즐기러 온 여자로 바뀌었지만 부정도 긍정도 하고 싶지 않았다.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 시작하러 온 여행에서 처음 만난 남자에게 자신이 그렇게 보인다면 그런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서 하고 싶은 것을 참고 살았던 지난 시간처럼 변명도, 부연 설명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보고 싶은 대로 보아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내일이면 다시 보지 않을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