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94171966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25-10-06
책 소개
목차
유리 에세이 — 11
신에 관한 진실 — 95
TV 인간 — 129
로마의 몰락: 여행자 가이드 — 163
이사야서 — 223
소리의 성별 — 247
발문 — 299
옮긴이의 말 — 311
책속에서
가파른 하늘 아래로 뜨겁고 푸른 달빛이 비친다.
나는 목매달린 강아지들의 지하실에서 너무 일찍 깨어나
시선을 어둠 속에 담근다.
더듬거리며
천천히
철창이 있던 자리에 의식이 되돌아온다.
꿈의 앙금들과 성난 액체들이
나의 한복판으로 다시 헤엄쳐온다.
이제 나의 밤을 채우는 것은 대개 성난 꿈들이다.
실연 후에는 흔히 있는 일이다
푸르고 검고 붉은 무언가가 분화구를 폭발시킨다.
나는 분노에 관심이 있다.
나는 그 근원을 찾아 기어오른다.
_「유리 에세이」 중
신 스스로의 평온함은 신의 표식이다.
감자나 돈의 놀랍도록 차가운 냄새.
침묵의 견고한 조각들.
이 다양한 표식들로부터 당신은
할일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슬픔은 걷어버려라, 그것은 할일을 가리고 있는 덮개다.
_「신에 관한 진실」 중
밤이 잠든 사람 위로 무릎을 꿇는다.
그의 여행은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그것은
어디까지 태워버릴 것인가?
그리고 이제 그는 무엇을 위해 헤엄치는가.
헤엄쳐라, 잠든 사람이여, 헤엄쳐.
(…)
그대는 한때
가장 은밀한 예감 속으로 뛰어들어
그곳에 머물렀다, 검은 외투를 걸친 채 고개를 숙이고.
놀랍게도.
밤의 나무에 매달린 잎사귀들처럼, 그대 안에 영원히 흐른다.
이곳에 살기 위해선 누구나 많은 걸 잊어야만 한다.
_「TV 인간」 중
낮의 지배자가 안나 크세니아인 것처럼 밤의
지배자는
두려움이다.
나는 자리를 잡는다. 그것이 방 안을 가득 채운다.
그것은 문 아래로,
잠 아래로 스며들어,
침대를,
복도를 가득 채우고,
그것은 몸을 일으켜 입구와
출구를 뒤덮으니,
나갈 곳도 없고,
들어올 곳도 없어,
이방인은
두려움에 대한 해결책으로
잠을 잔다.
로마인들은 이방인을 증오한다.
_「로마의 몰락: 여행자 가이드」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