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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스컬

스마일 스컬

박태준 (지은이)
  |  
북캐슬
2013-09-10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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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스컬

책 정보

· 제목 : 스마일 스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6836759
· 쪽수 : 460쪽

책 소개

박태준의 장편소설. 공소시효가 지난 27년 전 사건이 잘린 손가락 하나로 인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서울 한복판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자신이 설정한 영어 단어에서 스펠링 한자 한자에 맞는 여자를 찾아내 살해하는데…

저자소개

박태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이며, 평범한 회사원이다. 현재 한라그룹 홍보실에 근무 중이며, 주요 저서로는 <스마일 스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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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와인색 매니큐어가 피에 덮여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 여자의 오른발은 매트리스 면에 살짝 닿아 있었다. 다리 안쪽에는 위에서 흘러내린 핏자국이 권위 있는 화가가 직접 살색 도화지에 그린 것 같이 선명히 일정한 폭의 굵은 선을 낸 채 굳어 있었다. 어디에 눈을 둘 줄 몰라 하던 두 형사는 꼭 약속이라도 한 듯 침대 매트에서 발로, 발에서 종아리로 종아리에서 무릎으로 눈동자를 옮기고 있었다. 그리고 상체로 옮겨진 눈동자가 잠시 파르르 떨리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벌렸다. 꼭 루이 13세가 자신의 정부와 정사를 즐겼을 것 같은, 4개의 기둥이 유난히 두꺼워 보이는 엔틱 캐노피 침대 가운데에 여자가 콜라병처럼 절묘하게 매달려 있었다.
“이런. 처음이네. 이런 거. 무슨 예술 작품 같기도 하고.”
박도준이 놀람과 감탄이 교차하는 탄성 섞인 독백을 했다.
“도준 선배! 어떤 야동에도 이 정도 몸매는 안 나옵니다. 예술이네요!”
여인은 나체 상태로 팔은 양쪽이 묶여서 왼쪽, 오른쪽 기둥에 걸려 있고, 양팔부터 가슴 안쪽으로 깊숙하게 파인 칼자국은 길게 이어져 두꺼운 선을 그리고 있었으며 그곳에서 출혈이 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형외과에서 양산한 것 같은 가슴은 정상적인 여성보다 크고 부자연스럽게 탱탱해 보였고, 깊게 파인 계곡 양옆의 산은 똑같은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머리는 앞으로 축 늘어져 있고 머리카락이 흘러내려와 앞에서는 얼굴이 조금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턱 밑의 흰색 테이프는 입을 막아 놓았음을 알 수 있었다. 기둥에 묶인 로프는 팔을 당기기 위해 일부러 연결해 놓은 것이며, 팔목과 로프는 사체를 지탱할 수 있을 정도의 철사로 연결되어 있었다. 사(死)인은 철사가 단단하게 조여진 손목의 몸무게를 버티지 못해 파고들어가 동맥을 끊은 것이라고 박도준은 생각했다. 왼쪽 새끼손가락의 첫마디는 날카로운 기구에 의해 한 번에 잘린 것 같이 깨끗했으며, 조그만 그 물체는 시체 주위 그 어느 곳에도 없었다.


검은색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자는 표현할 수 없는 쾌감에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빨간색 립스틱이 번져 조커의 입술만큼이나 커져 있었고, 온몸에 젖은 땀이 몸의 온도가 체온계를 부셔버릴 만큼이나 높게 올라가 있다고 생각하게 했다. 약 40분 전의 다소곳한 그녀가 아마조네스의 여전사 같이 거칠게 변해 있었다. ‘X’자 가면의 남자는 여자가 가지고 온 작은 상자를 열어 주사를 꺼냈다.
“자! 이제 이 세상에 없는 나라로 보내드리지.”
남자는 쪼그려 앉아 몸을 한껏 낮춘 후 여자의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주사의 캡을 제거하고 한 방울의 액체를 튕겨 공기를 뺀 후, 아킬레스건이 있는 부분에 주사를 꽂았다.
“뜨겁게~ 뜨겁게.”
주사기 안의 투명 액체가 점점 줄어들자, 온몸이 흠뻑 젖어 있는 여자의 피부가 점차 분홍빛을 띠기 시작했다. 가늘게 뜨고 있던 눈이 점점 커지며 동공의 확대 속도도 눈에 보일 정도로 빨랐다. 조커의 입술도 동공이 확대되는 것과 비례하여 점점 커지더니, 이마 왼쪽의 핏줄도 두툼하게 올라와 파란 모습을 드러냈다. 발가락은 마치 복통이 심한 환자같이 동글게 말아 오므렸고, 손가락은 찢어질 듯 활짝 펴고 있었다. 팔에 묻혀 있던 힘줄이 살색 피부를 뚫고 나올 기세로 꿈틀거렸고, 상기된 얼굴의 자줏빛 색깔은 목을 거쳐 가슴까지 내려오기 시작했다.
“뜨거워. 뜨거워. 죽을 것 같아. 아~ 아아~ 아악!!”
최고조의 오르가슴을 느끼고 있는 여자는 급기야 엉덩이를 앞과 뒤로 움직이며 의자 위에서 요동을 쳤다. ‘X’자 가면의 남자는 고통과 흥분으로 범벅된 여자의 모습을 음울한 미소를 띠우며 카메라 속에 담고 있었다. 잠시 후, 남자의 왼손이 후드티 아래로 삐져나온 남자의 묵직한 부분으로 내려갔다.


“선배 이렇게 하면 꼭 물음표 같지 않아요? 다른 사건들은 모두 지하철역이나, 근처에서 발생했는데 우면산 터널은 좀 떨어져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이 부분만 이은 선을 빼면…….”
컴퓨터로 작업하고 있는 김 형사가 화면에 나타난 우면산 터널 지점과 1차 손가락 폭탄 사건이 발생한 지점의 선을 삭제하였다.
“오~ 그래. 꼭 물음표 같은데? 그렇지 도준아?”
‘?, 물음표…….’
“네~ 분명 물음표 같네요. ‘7? 칠물음표’, 영어로 하면 Seven Question Mark!! 일곱 개의 물음표?”
“그리고 전화번호도 있네, 전화번호도 국번 빼면 7개의 숫자 조합이잖아.”
변 박사가 일곱 번째 ‘세븐’ 관련 내용을 6번 밑에 추가하여 넣었다.
“지금은 휴대전화번호가 010으로 바꿔 8개 숫자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011썼던 사람들의 번호도 7개의 숫자 조합이죠.”
“그래~ 스마트폰을 안 쓰는 사람은 계속 011을 유지할 수 있는 거잖아. 나처럼 말이야.”
변 박사가 주머니에서 구형 휴대전화를 꺼내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도준 선배! 그런데 등 뒤에 있는 알파벳은 뭐죠? 아무리 찾아도 단어 조합이 되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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