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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6874812
· 쪽수 : 283쪽
· 출판일 : 2013-11-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부 실천운동가
1. 원산, 영원한 고향
2. 공산주의자가 되다
3. 다시 원산으로
4. 아아, 원산 총파업!
제2부 투쟁
5. 조직하라, 언제나
6. 태로의 기치 아래
7. 암야의 등불, 원산그룹
제3부 격동
8. 이주하 선생 나오시라
9. 당원증은 내 가슴에
10. 서울로 오다
11. 격랑 속에서
12. 글쓰는 이주하
13. 조선 사람으로 깨끗이 죽겠다
제4부 혁명
14. 남조선노동당
15. 남로당의 군사부장
16. 동지들
17. 체포, 남로당 무너지다
18. 남산의 소나무야
에필로그
덧붙이는 글
저자소개
책속에서
‘돌아가자. 내 고향 원산으로. 조선 노동자의 품으로 돌아가자.’
일본에 온지 햇수로 4년, 만 3년 7개월만이었다. 한 사람의 공산주의자가 되어 수십 수백 번 혁명을 위해 혼신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한 세월이었다. 하나의 탄환이 대한해협을 건너고 있었다.
이주하와 연결된 이르쿠츠크 화요회는 이듬해 4월 경기도 경찰부에 의해 발각되었다. 이주하를 포함하여 총 74명이 검거된 이 사건을 일제 경찰은 ‘화요파 조선 공산당 재조직사전’이라 명명했다. 그러나 이주하는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중략) 이주하는 자신의 힘이 점점 커지는 걸 느꼈다. 가슴 밑바닥에 남아있던 일말의 두려움조차 날아갔다. 저 거대한 일본 제국주의를 한주먹에 때려누일 것 같은 광포한 힘이 꿈틀댔다. 자만도, 허영도 아니었다. 태산이 밀어도 물러서지 않을 조직운동가로서의 자긍심이었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었다. 이주하가 대(大) 주하(舟河)로 거듭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싸워보자! 이 간악한 일제 놈들아. 민족해방과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 내가 얼마나 악착같이 싸우는지 두고 보아라.’
“당신이 공산당원이라는 것을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순간, 이주하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지나갔다.
“사령관은 공산당원이라는 것을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이주하는 대답 대신 받은 질문을 똑같이 되돌려 주었다. (중략) 치스차코프는 얼굴을 찡그리더니 “나에게는 1926년에 가입한 소련공산당 당원증이 있다. 당신은 당원증이 있는가?”라며 당원수첩을 꺼내들었다. 이주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원증은 형식에 불과할 뿐, 공산주의자인지 아닌지는 신념으로 판단하는 것이오. 당신은 소련공산당사를 잘 알 텐데, 레닌의 그의 전우들도 지하운동 시절에 당원증이 없었소.”
이어서 불멸의 말이 떨어졌다.
“당원증은 내 가슴속에 있소.”
이주하는 치스차코프를 노려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