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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리브

애드리브

김진우 (지은이)
북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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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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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애드리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88996876618
· 쪽수 : 498쪽
· 출판일 : 2012-08-10

책 소개

1989년 「스포츠서울」 신춘문예 SF 소설 부문에서 'M-5 위성공장'로 등단한 이후 꾸준히 SF 쪽에서 활동해 온 김진우의 두 번째 장편소설. 기존의 SF에 음악적 요소를 가미하여 '공상 음악 소설'로 불릴 만한 작품이다.

목차

Chapter 1. 「1999」
Chapter 2. 「2901」

저자소개

김진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신춘문예 SF단편소설로 데뷔했다. 이후 제1회 SF어워드 장편부분 본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밀양림>, <애드리브>를 출간했고, 에세이집<하이테크시대의 SF>를 통해 SF영화에 대한 비평적 시선을 선보였다. 현재 서울에서 소극장을 운영하며 연극<어느 왼쪽 우주의 슈베르트>, <스페이즈 치킨 오페라>등의 작품을 만들었고 SF와 관련된 극작 연출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독창적인 세계관과 치밀한 구성으로 국내 SF문학계에서 꾸준히 주목을 받아 왔으며 음악과 문학을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작품 속에서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이 녹아있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제1부 「1999년」

……원 스톱 다운? 안 돼! 그의 음악을 들으려면 귀찮더라도 뮤직 박스, 그 루브골드버그 장치에 동전을 넣고 단추를 눌러라. 그것이 전설에 대한 예의다. 뒤돌아보지 말라고 외쳐도 죽음을 무릅쓰고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과거는 남는 것이다. 하지만 혜성처럼 긴 꼬리를 가진 위대한 음악은 결코 뒤돌아보지 않는다. 그의 음악은 시작도 끝도 없다.

…… 머릿속에서 회오리가 일어난 듯했다. 집중이 되질 않았다. 드디어 객석에서 야유가 터졌다. 그때 사타리의 귀에 환청이 울렸다. 매일 아침 8시 33분에 울리는 「원 웨이 오어 어나더」. 그는 기타의 넥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무작정 오른손으로 강렬한 스트로크를 날리기 시작했다. 강렬하고 변칙적이었다. 마치 날아가는 「원 웨이 오어 어나더」의 일그러진 땅 그림자를 쫓아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 사타리의 앙상한 두 손가락이 기타 지판 위를 달렸다 …… 사타리의 연주는 이미 「원 웨이 오어 어나더」를 훌쩍 벗어나 있었다. 기타 엔터프라이즈에서 거칠고 야만스러운 소리가 쏟아졌다.
…… “내 눈은 하나밖에 없지만, 다른 사람보다 잘 보는 게 있소. 그건 음악 하는 인간들의 미래요. 초면에 실례의 말씀이지만, 당신의 앞길은 온통 가시밭이군요.” …… “향후 10년간의 연주 스케줄이 이미 꽉 잡혀 있으며, 연주회 때마다 까무러치는 팬들 때문에 앰뷸런스를 대기시켜 놔야 하는, 젊어서 이미 전설이 된 피아니스트…… 이제 누군지 아시겠죠?”
장내에 요란한 환호성이 터졌다. 이미 소동의 기억은 저만치 사라진 듯했다. 어느새 바퀴를 숨긴 휠체어는 완벽한 피아노 의자로 둔갑해 있었다. 배구노는 연주를 시작했다. 연주곡은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였다.
그의 피아노는 엄청난 기운을 뿜어냈고, 동시에 객석의 에너지를 빨아들였다. 그의 「밤의 가스파르」는 빠르고 화려하고 변칙적이었다. …… “와우, 손에 터보 엔진 달았네. 라벨이 저걸 들으면 자기 곡인지 알까?” ……그의 두 번째 연주곡은 디즈니 만화영화 「백설 공주」의 주제곡이자 재즈 스탠더드 넘버인 「섬데이 마이 프린스 윌 컴(Someday My Prince Will Come)」…… 열 손가락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관현악적인 울림을 만들어 냈다. 격정적인 아르페지오가 흘러나올 때 고다우가 말했다.
“열 명이 치는 것 같네.” …… (소설 중)


제2부 「2901」

뮤즈가 원하는 것은 붉은 피다.
음악의 길을 가는 자는 그 누구든
순교자가 돼야 하리라.

…… 아일러는 귀신같이 레퀴엠의 냄새를 맡고 나타난 독수리를 보며 중얼거린다. 갑자기 진행 요원으로 돌변한 바텐더는 손님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면서 누군가를 찾는다. 한 노인이 바텐더에게 손목이 잡힌 채 끌려온다. 그러자 노인은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한다. “두 사람의 이름은?” “아일러.” “사눌.” 갑자기 노인의 목소리가 두 배쯤 커진다. “두 사람에게 이르노니, 오늘 여기에 신은 없다. 이곳은 선과 악, 혹은 옳고 그름을 증명하거나 심판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증오심이나 복수심을 갖고 있다면, 악기가 아니라 칼을 들어라. 레퀴엠은 순수한 예술적 열정 외에는 모두 배척한다. 이제부터 1분간, 철회할 기회를 주겠다. 이 시간에 포기하는 것은 결코 명예가 더렵혀지는 것이 아니다.” ……
“그럼 하노이 방식에 따라 두 사람은 번갈아 가면서 자유로운 악상의 연주를 한다. 연주 시간은 회당 5분 이내로 제한한다. 대결은 어느 한쪽이 패배를 인정할 때까지 계속되며, 입회인은 언제라도 무승부 선언을 할 수 있다. 승자가 얻는 것은 패자의 모든 것이다. 연주 순서는 주사위를 던져 결정한다.”
…… 흑메두사를 어깨에 멘 그는 다소 굳은 얼굴로 사람들 앞에 선다. …… 피어오르는 거대한 불꽃과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빔들 …… 워밍업을 생략하고 질주를 시작한다. 흑메두사의 33현 위를 누비는 그의 기계손가락들이 뵈지 않을 정도다. 높은 피치에서 흑메두사의 헤드가 불을 토하듯 번쩍거린다. 음량이 커지자 여기저기 탄성이 터진다. 우는 사람, 웃는 사람, 손뼉 치는 사람, 발을 구르는 사람 …… 흥분한 한 사람이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진다.
…… 19만 6775년 전부터 현재까지 활동했던 음악가 4만 3250명 중에서 30세기의 인류가 선정한 10인의 음악가를 발표한다 …… “이제 1위를 발표하겠다. 난 이 사람의 음악을 안다. 하지만 그 앎이란 모두 피상적일 뿐이다. 그의 음악의 정체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진짜 알고 있다고 믿는 부분은 그의 음악이 인류의 역사를 송두리째 바꾸었고, 앞으로 우주의 비밀을 풀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 그런데 그는 생전에 그런 기적의 낌새를 전혀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남루한 일생을 보낸 무명 기타리스트였고, 사후엔 뮤지칸에 의해 발굴될 때까지 오랜 시간 묻혀 있었다. 이제 그의 이름을 부르겠다. 부디 그의 영혼도 깨어나 인류 역사상 최고의 음악가로 뽑힌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길 바란다. 여러분! 20세기의 기타리스트, 사타리!”
사타리의 음악이 처음으로 발굴되어 2805년에 제작된, 사타리의 골수팬들에겐 잘 알려진 영상물이다. 지글거리는 기타 앰프, 쿵쾅거리는 고물 냉장고……. 사타리의 옥탑방에서 울리는 그런 여러 소음은 골수팬들에겐 음악의 일부처럼 여겨지고 있다. 고물 냉장고의 소음이 울리자, 광장에 있는 사타리의 팬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듯 소리친다.
“쿵쾅----쿵쾅---쿵쾅----쿵쾅---”
사타리가 기타 튜닝을 위해 줄감개를 돌릴 때 광장 객석의 팬들은 일제히 소리친다. “쨍강!” 쥐의 발에 걸린 빈 깡통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다. 사타리가 속삭이듯 줄을 뜯기 시작할 때, 다시 객석에서 “휘이익!” 하는 소리가 터진다. 기타 앰프의 날카로운 소음. 잠시 후엔 “쏴아---” 하는 세찬 빗소리 …… 어느 순간부터 기타 소리가 모든 소음을 삼키기 시작한다. …… (소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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