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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마음

윤이주 (지은이)
  |  
무늬
2013-02-28
  |  
11,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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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책 정보

· 제목 : 마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6984603
· 쪽수 : 256쪽

책 소개

작가 윤이주의 장편소설. 인류에게 대재앙이 밀어닥친 이후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소설이다. 작가 윤이주는 '마음' 잃은 이들, '마음' 잃은 곳들, '마음'이 무너져 내린 삶들에 이 소설이 씨앗으로 심기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목차

1. 남쪽을 향해
2. 나란 인류의 초기
3. 두 민감한 마음
4. 그들이 세계에 존재하는 방식
5. 혹한의 시기
6. 마침내 마주한 시간
7. 기다리는 사람들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윤이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7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났다. 소설집 『먼 곳 아득이』ㆍ『정오의 산책』ㆍ 『소생기』ㆍ『먼 곳 아득이』ㆍ『도읍지의 표정』, 장편소설 『마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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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기분이 발랄해질 때를 경계하라
“……이쯤에서 드는 의문 하나. 사랑은 자연인가, 아니면 문명인가. 이 물음의 의미를 살려서 굳이 하나를 선택하는 모험을 감행하자면 내 생각으론 사랑은 자연이라는 겁니다. 인간의 자연적 본성 안에 사랑이 있다는 거지요. 자, 내가 이런 생각을 갖도록 도운 작가 중의 하나가 드니 디드로란 사람인데요. <부갱빌여행기 보유>란 책에서 디드로는 자연의 본성에 충실한 타히티섬 사람들이야말로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얘기하고 있지요. 문명사회의 관점에서는 근친간의 섹스와 상대를 맘대로 취하고 떠날 자유를 지닌 그 사회가 미개하고 야만스러워 보이겠지만 그들의 자유, 그들의 행복의 차원에서도 과연 그러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아주 훌륭한 책이지요. 작가는 문명사회야말로 펄펄 뛰는 사랑을 박제시켜 놓았다고 분노하지요.
또 있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괴테 역시 소설 <친화력>을 통해 사랑을 화학적 반응이라고 말하고 있지요. 사랑을 물리적 합성과 같은 자연적인 걸로 보았던 거지요.
내친김에 자연의 본능에 충실하면서도 사회적으로도 일탈이 아닌 사랑을 그려내는 SF소설도 만나볼까요? 어슐러 르귄이라는 작가가 쓴 <빼앗긴 자들>이란 책에선 말이죠, 남녀의 결합에 어떠한 사회적 제약도 없어요. 아주 자유롭지요. 결혼과 같은 제도도 물론 없어요. 억압의 틀이 없는 그 자발적 공동체 안의 남녀는 서로에게 이끌리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사랑을 선택해 나갑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육아와 같은 일에 있어서 오늘날의 우리보다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것도 아니에요. 그 작가의 다른 소설 <어둠의 왼손>에서는 인간이 애 초부터 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일정한 시기(동물의 발정기와 같은)에 이르렀을 때 성을 선택할 수 있다는 더 급진적인 생각도 발견할 수 있구요.
우아- 대단하지 않습니까? 사랑이 자연적 본성을 뛰어 넘어 자유 의지로 선택할 수 있다는 데까지 나아간 생각인 거지요. 생각이 이 정도에 이르면 사랑은 단지 자연이 아니라 고도의 문명적인 것이라 는 주장도 성립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이 작품들은 지나치게 예측적이며 안정적인 틀을 강조해온 문명사회가 제거해 버린 사랑의 파워를 맛볼 수 있는 걸작들이란 말입니다.……”
(4. 그들이 세계에 존재하는 방식)


이곳에 살기 위해
이곳에 사는 우리는 물만 먹는다. 하루에 두 번 배설한다. 그게 끝이다. 생명이란 것을 유지하기에 참 간단한 시스템이었다. 그런데도 우리 입체인간이나 저 그림사람들이 보존되고 있었다. 이 세계를 보존하는 건, 영양가 있는 음식들이 아니라 바로 눈빛들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그 눈빛들이 생의 에너지가 되고 있었다. 눈빛을 오고 가게 하는 그 마음이 바로 이 세계를 유지하는 에너지의 원 천이었던 것이다.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그림사람이든, 내 곁에 머물러 실감을 주는 또 다른 입체인간이든 우리는 우리의 처지와 우리의 그리움을 이해하고 연민했다. 마음을 나눌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물만으로도 이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이유였다.
가끔 이유를 알 수 없는 아픔이 마음을 흔들기도 했다. 그러면 우리는 내 마음이 아픈 건지 다른 누군가의 마음이 아픈 건지 모르는 채로 함께 아파했다. 그러며 우리는 서로를 보고 웃었다. 아픔을 느끼며 함께 웃는다는 것, 이것이 함께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 같았다.
떨어져 멀리 있어 느끼는 그리움도, 함께 있어 공명하는 이 외로움도 우리는 아직 벗어날 수 없었다. 다만 우리는 부지런히 마음이 내미는 눈길을 주고받았다. 우리는 생을 걸고 서로를 충분히 만나갔지만 어렴풋이 이 세계가 무언가 미진하다는 것을 느낄 때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게 무언지 아직은 잘 몰랐다. 내가 아는 건 눈이 행복해도 가슴은 아프다는 것. 그럴 때면 그림사람들의 수가 부쩍 줄어든다는 것 정도였다.
(6. 마침내 마주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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