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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읍지의 표정

도읍지의 표정

윤이주 (지은이)
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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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읍지의 표정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도읍지의 표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6984634
· 쪽수 : 151쪽
· 출판일 : 2021-07-26

책 소개

‘있을 곳’을 찾아 떠도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 이 가족의 방랑은 일종의 오디세이다. 그렇다고 영웅담은 아니다. 이들은 그저 가난한 서민일 뿐이다. 다행히도 이 가족은 작은 도읍지에 안착한다. 물론 불안과 공포 같은 게 아직은 스며 있어 보인다.

목차

• 우리가 기다리는 의자는 언제 오는가 ... 7
• 해피 뉴 이어 ... 35
• 도읍지의 표정 ... 63
• 작가의 말 ... 147

저자소개

윤이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북 보은 출생. 8년 전 충남 공주 산동네로 이사와 아침의 소리와 냄새에 고요하게 스미는 나이를 살고 있는 중이다. 펴낸 책으로 소설집 『먼 곳, 아득이』, 『정오의 산책』, 『소생기』, 『도읍지의 표정』, 『용감한 생활』과 장편소설 『마음』, 『세 번째 궤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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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가 기다리는 의자는 언제 오는가」
“이 주어진 세계에 내가 잘 적응하고 있다는 점이 좋은 거야. 주어진 세계가 있다는 점이 좋아. 늘 뭔가가 똑같을 거라는 안심이 되거든. 잘 적응하고 있다는 안심 같은 것이 중요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게 적응을 잘 시키는 거라고 생각하거든. 게임은 현실의 대체라기보다는 일종의 수단이라고 생각해. 게임도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겠구나 싶어. 굳이 현실을 버리고 게임에서 적응을 찾는다 이런 게 아니라 소설을 읽고 음악을 듣는 것처럼 하나의 향유할 수 있는 대상이다, 이거지. 게임이란 이름으로 묶이긴 하지만 그 방식은 무궁무진 다양하거든. 이런 컴퓨터 게임만 그런 게 아니야. 보드게임도 그래. 하지만 컴퓨터게임은 프로그래밍이 결합되면서 가능성이 훨씬 다양해졌어. 그래서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으려면 똑똑해야 한다고 생각해. 왜냐면 그래야 한 게임 안에 있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거든. 다시 말하자면 게임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중요한 도구란 점이야. 아쉬운 건 조금만 정서가 달라도 사람들이 헤맬 수가 있다는 건데, 지금 엄마처럼 말이야. 엄마는 게임에 관한 정서가 나랑은 아주 다르잖아. 그 점이 아쉽지만 오히려 그 지점 때문에 같은 정서의 사람들에게는 강렬한 유대가 생겨나는 거지. 엄마는 이런 게임을 시답지 않은 놀이, 시간을 죽이는 놀이쯤으로 여기는 것 같지만 나는 이 세계를 통해 나를 표현하고 연대하고 즐기고 있다는 거지.”


「해피 뉴 이어」
“우리 집은 온수도 나옵니다.”
딸애가 쌀을 씻으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저녁은 간단하게 무스비를 해먹을 참이다. 이른 저녁을 먹고 나서 세 식구는 본격적으로 생크림딸기케이크 제작에 돌입할 것이다. 매식 없이 세 끼 식사를 만들어 먹게 되자 메뉴의 단조로움이 금방 드러났으며 식사를 준비하는 일에도 재미가 없어졌다. 이틀에 한 끼니는 부녀가 좋아하는 빵으로 대체했는데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져서 시험 삼아 집에 있는 밀가루와 밤을 이용해 모녀가 밤빵 하나를 구워봤던 게 제빵의 시작이었다. 이제는 직접 구운 빵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재미가 붙어 끼니를 장만하는 일이 단조롭지만은 않았다.
가능하면 집에 머물라는 권고가 아니더라도 혼자 지내는 노인네들이 대부분인 이 산동네 주민들은 좀처럼 집 밖에서 음식을 조달하지 않는다. 노인네 걸음이더라도 10분이면 뒤집어쓰는 거리에 큰 시장이 있지만 내리막과 오르막의 가파른 경사가 부담스럽기도 하거니와 뒤쪽 산비탈에 작은 텃밭들을 일궈 필요한 채소를 길러 먹고 있는 까닭이다.


이제 나미에겐 아무도 없다. 함께였던 식구들도 식구들과 함께했던 집도 사라졌다. 찬바람이 불어오자 살뜰하게 나미네에게 밥과 물을 챙겨주던 아저씨가 변했다. 밥과 물 대신 전기톱을 들고 다니며 서른 개의 나무가 있던 작은 숲을 헤집어버렸다. 아저씨가 베어낸 스무 개의 나무 중엔 나미가 섣불리 올랐다가 뒷걸음으로 내려오던 단풍나무도 있었다. 무엇보다 옆으로 누워 자라서 나미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던 앵두나무가 사라진 것은 나미네에겐 치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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