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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176229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2-02-27
책 소개
목차
1부
백령도
꾼
호스피스병동
배롱나무
관수재觀水齊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행
민심
화장실 친구
반사경
진화론
자루
파장
관전觀戰
세월
층층나무
로드카페
2부
부적
무청
동생
천장遷葬
독배獨杯 혹은 독배毒杯
양말
만년필
시계는 아직 잠들지 않았다
밀양 꿈꾸다
이웃
쑥부쟁이
그 굴뚝
자반고등어
눈이 들려주는 얘기
아픈 봄날
구름극장 가는 이유
그 남자
저녁 항구
3부
신림동 왕벚나무
벽
겨울바다
희망
봄의 약관約款
사월 폭설
여심女心
가을비
장마도 아닌 것이
봄비
가을
봄
다짐
첫 눈
너
목련 지다
4부
와불
역모기지
정년停年 2
철밥통
도시의 오후
장의사葬儀社
광대
추화산 단상
소주
진퇴양난
더위 먹은 날
신불평원에서
반려伴侶
아프다
등背
폭주
엄마 찾아 삼만 리-안현미 시인에게
부칠 수 없는 편지
해설-강영환
인간탐구의 다양한 실존의식에 대한 심층적 고찰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루
지하철이 달리는 객실 안에는
꾸물거리는 자루들이 매달리거나
수화물처럼 어지럽게 밀쳐져 있다
이곳은 언제나 졸음이 떠다닌다
말쑥한 차림을 한 회사원의 자루도
노숙에서 막 깨어난 시커먼 자루도
무엇이 담겼는지 차가 흔들리면
내용물이 쏟아질듯 아슬아슬하다
흠칫 놀란 학생이 두리번거리더니
잠시 꼿꼿한 자루로 변한다
새벽에 나와 종일 퍼 담은 알파벳
쏟아질까 덜컹 겁이 난 것이다
자갈치역에서 올라앉은 자루에서
짭짤한 굴 껍질 냄새가 삐져나온다
맞은편 차창에서도 자루가 스친다
잡동사니들을 담았거나 비웠거나
아침부터 저녁을 메고 다녔던 자루를
쉴 사이 없이 실어 나르는 지하철이
마지막으로 쏟아놓은 자루들 사이에
그는 늘 막차의 꼬리표가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