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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7229123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2-08-13
목차
참새는 도둑이 아니다.
엄마를 닮은 소
개코원숭이
걸어온 산
까마귀
꽃이 된 풀잎
꽃편지
해님 웃음소리
나비야, 너 울지 마
날아다니는 노래
똥개야, 어딨니?
뚱땅 동물병원
메아리
울음소리
생일 선물
생각하는 아기 봄바람
정말 좋은 날
웃음을 찾은 꽃밭
커다란 전화기
하얀 똥 파란 똥
토끼풀
행복한 눈물
지렁이도 내 친구
책속에서
우리 강아지 유리는 아직 안 보이는데, 나이가 많아서 힘드나 봐요. 여태 안 깨어났어요?"
그래도 개 박사는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치료비만 달라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유리는 아기집을 떼어내야 오래 살고 눈병이 안 걸려요. 오늘 마취를 한 김에 그 수술까지 너무 잘했어요."
할머니는 기가 막혔습니다. 드디어 가슴 졸이던 걱정을 털어놓았습니다.
"그걸 떼다가 개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잖아요? 꼴도 안 보이는데."
개 박사는 뜨끔했는지 생뚱맞게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유리는 보기 드문 검은 시츄인데, 너무 귀여워요. 수술은 잘되었고, 걱정하지 마세요. 염려는 당장 한강에다가 던져버리셔도 되어요."
이튿날, 유리 할머니는 견딜 수 없어서 축 늘어진 개를 안고 동물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이 개를 살려 줘요. 늘 데리고 자는 내 몸처럼 귀하고 아까운 갠 데…."
그 말을 하면서 엉엉 울어 버렸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던 개 박사는 불쑥 일어섰습니다. 할머니를 바라보고 고개를 푹 숙여 절을 했습니다. 좀체 보기 드문 짓입니다.
"잘못 했습니다. 꼭 살려 드리겠습니다. 곧 수액을 꽂고 열심히 손을 쓰겠습니다."
유리는 치료를 받았지만, 좀체 깨어나지 않습니다. 개 박사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당황해서 사정을 했습니다.
"지금 갖가지 손을 썼으니 집에 가서 눕혀두면 내일 아침에는 틀림없이 눈을 뜰 겁니다. 눈을 안 뜬다면 내 손에다가 장을 지지겠습니다."
그날 아침 개 박사는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길가에서 두리번거리더니 대문짝만 한 광고 사진을 슬쩍 떼었습니다. 그 자리에 하얀 종이를 붙여 놓고 꾸벅 절을 합니다. 얼렁뚱땅 동물병원이라는 이름도 바꾸어 '깨끗한 동물병원'이라고 간판을 바꾸고, 낮게 내걸었습니다. 수술실마저도 환하게 꾸몄습니다. 동물병원은 정말 깨끗하게 바뀌고 말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