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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들

그리고 그녀들

(수상한 남자의 인도차이나 표류기)

서영진 (지은이), 변영근 (그림)
소모(SOMO)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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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리고 그녀들 (수상한 남자의 인도차이나 표류기)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동남아시아여행 > 동남아시아여행 에세이
· ISBN : 9788997256068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3-12-24

책 소개

허리춤에 닿는 기다란 머리카락을 질끈 묶고 외따로 떨어진 곳에서 홀로 지내는 공예가의 수상한 여행. 여행은 동남아 여행의 허브라 일컬어지는 방콕에서 시작되었다. 국경을 넘고 넘어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를 거쳐 다시 태국에 이르기까지의 서사가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목차

프롤로그
Exodus, 탈옥을 위하여

표류기 하나. 인도차이나로 간다
다시 길이다
카오산이 왜 좋아?
중요한 건 역시 '물'이다

표류기 둘. Y와의 하룻밤
아직 그녀는 거기에 있을까?
제니는 실상 우리 모두의 스타일이니까
잠깐만. 할 말 있어

표류기 셋. 다시 캄보디아로
못 할 건 또 뭔가!
어떻게 잊겠습니까
앙코르Angkor

표류기 넷. 상상초월, 앙코르 와트
다시 오길 백 번 잘했다
오빠 예뻐요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표류기 다섯. 여기보다 어딘가에
다이어트 때문에
안녕. 이름이 뭐야?
그녀들이 없었다면

표류기 여섯. 술꾼의 하루
우린 너무 어려
밥이 하늘이라고
다시 오겠습니다

표류기 일곱. 그녀를 향하여
도미토리를 써야 하는 완벽한 이유
될 겁니다. 통일
이심전심! 교외별전! 염화미소!

표류기 여덟. 킬링필드 그리고 그녀
네 아름다움이 바로 아트야
그 하얀 얼굴과 깊은 침묵이
이토록 황홀한 순간

표류기 아홉. 굿모닝 베트남
내가 그렇게 멍청해 뵈나?
갈빗대 순서를 혁명적으로 바꿔줘 볼까
네 웃음이 좋아. 특히 이거

표류기 열. 바다를 찾아서
난 너무 로맨틱하니까
외로워라, 이 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죽어라고 떠드는 수밖에

표류기 열하나. 외로운 밤이면 밤마다
아픈 상징 같기도
나는 헤프다
이쁜이 아주 아름다우셔

표류기 열둘. 로맨틱 하노이
실은 네게 거짓말했어
엷은 사 붉은 비키니 고이 접어 나빌레라
키스는 응당 내 것이어야

표류기 열셋. 반갑다, 라오스
베트남이여 내내 안녕하시라
우연의 산물을 필연의 선물로
노. 아임 코리안!

표류기 열넷. 메리 크리스마스
멀리서 띄우는 편지 2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먹고 놀고 마시고 사랑하자

표류기 열다섯. 은둔의 나라에서
루앙프라방에 007 나타난 줄 알겠다
나랑 결혼해줄래?
내 나머지 생을 투신하고 싶었던 바로 거기

표류기 열여섯. 빠이에 살어리랏다
작품은 아무나 하지요
해피 뉴 이어!
그때는 몰랐다

표류기 열일곱. 태국으로의 귀환
엘리자베스였던가 다이애나였던가
Jin은 언제나 첫 번째 J야
골짜기에 피어난 한 떨기 백합처럼 가녀리고 청초한

표류기 열여덟. 굿바이 인도차이나
그대 얼굴 바라보며 마알간 소주 한잔
응당 예쁘구나!
오빠, 킵 인 터치해요

에필로그, 그리고 프롤로그
# Exodus, 탈옥을 위하여
# 세상 밖으로

저자소개

서영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돌연한 한순간, 더할 나위 없이 생을 대충 살아온 자만이 맞닥뜨릴 수 있는 절대적 상실, 그 통탄을 금치 못할 현존을 자각한 이후 에라,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평생 아니더냐 하며 본격적으로 막 살고자 여행을 시작했다. 방탕한 실존주의자이자 일가족의 화병제조기로 활약하는 가운데 무엇이 참다운 인생인가를 탐구한다는 숭고한 기치 아래 각양각국 각인각색의 찬란한 예쁜이들과 어울려 놀고 마시며 범국제적 호구로 존재전이하고 있다. 현재, 아무 대책 없다. 쓴 책으로 독자들의 전폭적인 무관심과 언론계의 치밀한 푸대접을 한몸에 받은 수상한 남자의 인도차이나 표류기 <그리고 그녀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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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Exodus, 탈옥을 위하여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던 작은 새들이 있었다.

무엇의 간섭도 허락도 필요 없이, 누구의 방향과 질서에도 관계없이, 어떠한 관념이나 굴레에도 변함없이. 그저 거침없이, 마냥 거리낌 없이, 아무 거치적거릴 것 없이 비상하며 날갯짓하던 자들. 고도의 청아한 대기를 누비고 짙푸른 햇살에 몸
을 적시며 부드러운 바람에 빗살을 새기는 그들의 비행은 더없이 자유로웠고, 자유로웠기에 더더욱 아름다웠다.
날개의 생래적 부재로 날지 못하는 인간에게 새들의 비행이란 자유에의 완벽한 상징이자 가장 근사한 은유가 아닐 수 없다. 결핍은 선망을 낳는 법, 또한 시기와 질투를 동반하는 것. 언제나 그러했듯 인간의 질시란 유해했으며 그 유해성은 대상을 필요로 했으니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사랄까? 불행히도 그 자유로운 새들에게 낙찰, 이에 근원적 비극이 시작한다.
사돈이 땅을 산다는 경제 물리적인 현상이 복통이라는 인체 화학적인 반응으로 변이되는 독특한 형질을 지닌 인간들, 그 예측 불가능한 성질에서 비롯된 가공할 저주로 말미암아 새들의 유려했던 날개는 그만 황금으로 변해버리고 자의와 무관하게 비행을 멈추게 된 그들은 지상으로 내려와야 했으니 땅으로 내딛는 한 발짝, 그 익숙지 않은 걸음은 크게 흔들렸을 것이다. 깊게 어지러웠을 것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어둠, 잡힐 듯이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기억. 천지 사방으로 짙게 드리워진 밤의 그림자는 시각인지능력을 무력화시켰고 공간지각능력을 제로화시켰다. 아,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잠시간 멍청하게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엄마 찾아 삼만 리를 떠난 아이의 심정으로 나를 벗어난 상황인지를 애타게 찾아 헤맸다.
곧이어 나는 남한에서 날아온 서른네 살 잡순 날건달, 서영진 씨라는 건 알겠는데 여기가 어딘지는 당최 감이 잡히질 않는다. 피부에 와 닿는 온도가 제법 앙칼지고 쌀쌀맞은 것으로 보아 뜨끈뜨끈한 방콕이나 캄보디아는 아닌 것 같고 그럼, 베트남 북부 하노인가? 아니다. 하노이를 떠나온 기억은 명백하다. 택시비를 이만 원쯤 준 것도 뚜렷하다. 그렇다면 여기는 라오스 어디쯤인가? 그래, 그럴 수 있다. 라오스 북단 루앙프라방이라면 이렇게 추울 수 있다.
모든 통로는 문 너머에 있다는 암시랄까, 바깥을 투영한 창문이 밝다. 빙고! 창문을 열어보면 알 일이다. 깊은 어둠으로 보아 한밤중일 것이나 자고로 여행자란 시간의 변이에 따른 인류의 관념화된 행동지침을 과감히 거스르는 족속들, 마치 올빼미의 친인척이라든가 드라큘라의 피를 수혈받아 야행성으로 변화한 신인류라는 듯이 늦은 시각에 개의치 않으며 마당에 불을 피우고 기타를 튕기며 미적지근한 맥주, 혹은 싸구려 위스키를 들이붓는가 하면 적잖이 알콩달콩하고 상당히 부끄러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을 터, 그들을 보면 여기가 어딘지 대번에 알 수 있을 것.

주저 없이 창문을 열어젖혔다.

어라, 근데 이게 뭐지? 홀로 밝은 가로등과 푸른 잎 하나 없는 가로수. 그 위론 하얀 눈발이 거세게 휘날리는 살풍경의 삼위일체가 어안이 벙벙한 시야에 들이쳤다. 잠시간 넋을 놓고 바라보는 사이, 멀리서부터 달려오던 시간 하나가 순식간에 부딪히며 급박하게 맞물렸다. 그렇게 얼마, 쿵! 하고 가슴이 내려앉았다. 일말의 예상도 허락지 않은 반전과 지나치게 파격적이며 극도로 우울한 결말이 거기 있었으니 대부분이 아열대 또는 열대에 속하는 인도차이나에선 하얗고 몽글몽글한 눈, 하늘 에서 내리는 그런 눈, 영어로 Snow를 볼 수 없다(막장의 기상이변이 아니고선). 그럼 나는 지금?


표류기 하나. 다시 길이다 中에서 (p. 19)
'피보기'라는 전 지구적 당구 룰이 없었다면 당구란 그저 하염없이 남아도는 시간을 하릴없이 때려죽이는, 문자 그대로 온전한 시간 낭비에 지나지 않았을 터, 더불어 오늘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없으면 없는 대로 사는 게 인간 특유의 낙관이지만 샤넬 로레인이나 차유람 같은 미녀 스타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것은 쉽사리 포기가 안 되는 부분.

그런 거다. 타이틀이 없는 게임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하나 마나 한 내기로 전락하듯이 산다는 게임 또한 매한가지, 아무것도 걸지 않는다면 평온하고 순탄할지언정 자칫 지루하고 짐짓 따분하며 종종 비루하다. 누구였던가? 때론 권태보다 나쁜 것도 없다던 이가(내 친구 M양이던가, 뒷집 박 영감이던가?).
쫓고 쫓기는 공방전, 속고 속이는 복마전, 치고받는 난타전의 쉼 없는 로테이션. 예측 불가능한 지점에서 들어온 스트레이트 한 방에 잠시 정신 놓은 사이, 푹 찌르고 휙 달아난 세월은 멀리 돌고 돌아 어느새 서른네 번째 해로 찾아왔다. 삼십 대 중반, (남들 장가가고, 애 낳고, 차 사고, 집 사는 사이에 난 뭘 했나? 하는 신세 한탄은 만고에 쓰잘데기없으니 집어치우고) 이 나이에 돈 오백 원 주웠다고 환호하며 손뼉 치거나, 마트에서 경품으로 '퐁퐁' 당첨됐다고 눈물 흘리며 감격하거나, 점 백 원짜리 고스톱 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거나 하기는 어렵다(육만 사천삼백이십오 점 정도 난다면 사정이 다르겠지만).
내 머릿속의 지우개는 기억을 없애는 데는 탁월한 효과를 보여 '당최 나는 뭐하고 살았지?' 의문을 자아냈으나 상처와 고통을 끌어안는 일에는 몹시 둔감하여 본의 아니게 냉소주의적이고 염세주의적이며 허무주의적인 인간으로 거듭나게 했으니 이를 전복시켜 용도 폐기된 열정을 되살리고 생의 환희를 노래하며 누구나 행복해질 권리를 재장전하는 데에는 사소한 자극이 아닌 강력한 한방이 필요했다. 악센트와 임팩트가 삭제된 세월 속에서 켜켜이 쌓인 불감증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하나의 사건이.
의도하지 못했고 감히 목적하지 않았던 단 한 번의 우연. 짐작 가능한 복선도 없이, 맛보기용 예고편도 없이, 넌지시 건네는 암시도 없이 그저 홀연히, 그리고 슬며시 찾아온 가슴속 뜨거운 열망. 여행 또는 방랑이라는 근사한 이름의 타이틀은 내게 남은 생 모두를 전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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