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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나를 지켜 줘!

형, 나를 지켜 줘!

박현숙 (지은이), 김미현 (그림)
북스토리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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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나를 지켜 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형, 나를 지켜 줘!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7279111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3-01-10

책 소개

소중한 가치 학교 시리즈 5권. 피부색은 달라도 끈끈한 정과 의리로 똘똘 뭉친 누엔과 성민 형제의 우애 깊은 이야기를 담은 동화이다. 맛깔스러운 동화에 흠뻑 빠져 재미있게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문화’의 가치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 경식이네는 땅 부자
2. 크림빵을 먹었으니
3. ‘죄송합니다.’ 사백 번
4. 누명
5. 증거를 대 봐
6. 이상한 질문
7. 그 아이들이 가는 곳
8. 돌아온 누엔
9. 내 동생
10. 형, 나를 지켜 줘!
11. 합해지는 법

저자소개

박현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 다음으로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입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고, 제1회 살림어린이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청소년소설 『구미호 식당』 시리즈, 동화 『수상한 우리 반』 등의 수상한 시리즈가 베스트셀러입니다. 『천개산 패밀리』 시리즈, 『구드래곤』 시리즈 등의 책이 있으며, 아동과 청소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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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그림)    정보 더보기
주인공 나림이처럼 서툰 모습이 부끄러워 숨고 싶은 적이 많은 조용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걸 하나씩 시도하다 보니 이렇게 여러분과도 만나게 되었답니다! 그림책 『소풍 가기 좋은 날』을 쓰고 그렸으며, 『알쏭달쏭 내 짝꿍』, 『그러니까 우리말이 필요해』, 『가을은 풍성해』, 『봄이 좋아!』, 『할머니가 또 시집간대요』, 『꼬마 사서 두보』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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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도, 도 도둑이래.”
도둑이라는 말을 꺼내면서 누엔 눈가가 벌게졌다.
“누가 도둑이야?”
“나, 누엔.”
누엔은 손가락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켰다. 무슨 말인지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 도 돈 잃어버렸대. 내 내가 도둑이래. 하 하지만 나 도둑 아니야.”
누엔은 천천히 말했다. 벌써 눈에는 눈물이 글썽이고 콧물도 주르륵 흐르는데 내가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눈물을 참고 말했다.
누엔의 말을 듣는 순간 내 머리에 무거운 뭔가가 쿵 하고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누가 그래?”
“…….”
누엔은 대답하지 않았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어깨를 들썩였다. 참았던 눈물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누엔의 손가락 사이로 눈물이 삐져나왔다. 나는 문득 사람 몸속에 든 눈물샘의 깊이가 궁금해졌다. 누엔은 한국으로 온 뒤 참 많이도 울었다. 그런데도 울 때마다 눈물은 끝없이 나온다. 어쩌면 사람 몸속에는 눈물샘이 아니라 눈물을 만드는 기계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학교 안 가. 친구들 나빠.”
누엔은 입으로 흘러 들어오는 눈물을 삼켰다.
“그건 안 되지. 그럼 아이들은 모두 누엔이 도둑이었구나, 그래서 안 오는 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돼. 당당하게 학교에 가서 도둑이 아니라는 걸 밝히는 게 중요해.”
나는 누엔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나는 누엔을 믿는다는 뜻이다. 누엔은 남의 돈을 훔치는 짓을 할 아이가 아니다.


말을 하지 못하면 싸움에서 이기기는 어렵다. 새엄마가 더듬으며 한 마디 하면 경돌이 엄마는 열 마디를 더 했다.
결국 새엄마는 경돌이 엄마에게 된통 당하고 일 년 동안 흘려도 다 못 흘릴 만큼의 눈물만 쏙 뺐다.
“울려면 자기 나라에 가서 울든가.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사람의 반은 남의 나라 사람이니, 원.”
경돌이 엄마는 돌아서는 새엄마 등에 대고 소금까지 뿌렸다.
새엄마는 정신이 빠진 사람처럼 멍하니 하늘을 보며 걸었다. 질질 끌리는 신발 소리가 새엄마 어깨처럼 축 늘어졌다.
“내가 혼내 줄게.”
나는 새엄마 뒤를 따라가며 말했다. 새엄마가 뒤돌아봤다. 얼굴이 온통 눈물 자국이었다.
“경돌이랑 경식이 말이야. 내가 혼내 줄게.”
“그래.”
새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싸우는 걸 유난히 싫어하는 새엄마가 일 초도 망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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