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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97381333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4-09-01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학교에서 피부가 제일 까맣고 옷도 제일 형편 없게 입는 것만 해도 충분히 괴로운 일인데, 게다가 난 멀대 같은 키와 빼빼 마른 것으로도 일등이다. 존-존 같은 녀식들은 틈만 나면 나에게 그런 사실들을 일깨워준다. 그런 녀석들은 내가 우리 학교에서 수학의 달인이고 계산이라면 중3한테도 이긴다는 엄연한 사실은 입에 올리지도 않는다. 기억력이 특출나서 한 번 읽은 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주지 않는다. 녀석들은 자기네들 눈에 보이는 것만 관심이 있는 모양인데, 그나마 걔네들 눈에는 보이는 것도 별로 많은 것 같지 않다.
“자기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자기 걸음걸이에서 시를 떠올리게 될 때까지 말이야.”
선생님은 무슨 아프리카 춤이랃 추는 듯 엉덩이를 흔들며 말했다. 애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이 흔히 말하는 이상형이 아니더라도 그런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거야.”
잠시 동안 우리는 선생님이 부리는 마법에 걸린 것처럼 몽롱했다.
“자, 이제 말해봐. 선생님 얼굴이 세상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하는 것 같아?”
이렇게 묻고는 스스로 대답했다.
“내 얼굴은 이렇게 말해. ‘난 현명하다. 난 도도해. 난 자신만만하다고.’”
날 이름으로 불러줘!하는 아켈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난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날 이름으로 불러줘! 내 이름은 ‘못 생긴 애’, ‘멍청이’가 아냐. 난 말레카 매디슨이라고. 그래, 내 살갗은 까매. 아주 새까매. 그것 땜에 날 싫어한다면, 뭐, 할 수 없어. 날 감싸고 있는 피부가 그런 색이니까!”